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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트리 스피박이 서구를 비판하는 이론이 있다. 이른바 서발턴 연구. 하위 주체라고 번역되기도 하는 이 서발턴은 포스트식민지 하의 하위주체를 말한다. 이들은 핍박받는 제3세계에 속해 있지만 다시 자국의 지식인에 의하여 대표되는 객체로 하락된다. 그래서 이들은 스스로의 입으로 말 할 수없다. 이 관점에서 아크로의 상황을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1. 하위주체는 말할 수 있는가?
가야트리 스피박의 위 저서는 스피박이라는 이름만큼 유명해 졌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비슷한 결론을 말해야 한다. 하위 주체(subaltern)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하위주체을 전유하고자 하는 세력들은 언제나 존재해왔고 지금도 존재하면서 그 과정을 통하여 "타자"에 대한 "타자성"을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자을 전유하는 것을 스피박은 급진주의의 경향성이라고 파악한다. 하위주체를 전유함으로써 그들은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부여받기 때문에 이를 멈출 수 없다.
급진적 노동운동가들은 자신들이 노동계급 전체를 대변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개개 노동계급과 그 노동계급의 하위층에 속한 비정규직의 삶은 휘발되기 쉽다. 그들에게는 아무도 자신들의 대변자로 저들를 선임했냐고 묻지 않는다. 그들은 말할 수 없다.
급진 페미니스트들은 성매매를 “비도덕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그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성매매금지법을 만든다. 이들은 비도덕적 행위의 가담자이므로 구제의 대상들이지 대화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의 자발적 성매매 종사률에 대한 연구논문의 수치는 무시당한다. 마찬가지로 그들의 입은 봉쇄되고 그들 개개인의 삶은 다시 휘발된다. 그들은 말할 수 없다.
2. 깨인 시민이라는 명칭에 담긴 기의
아크로(theacro.com)에는 런닝맨, 혹은 닝구라고 불리는 세력들이 있다. 이들은 노무현이 열린당을 분당할 때 이에 반대하고 구민주당을 지지하던 사람들이다. 또한 이들은 노무현이 호남을 배신하고 영남패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민주당과 호남을 이용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노무현을 심판하고 친노를 척결하는 것이 정치활동의 일차적 목적이 된다.
이들에게 눈에 가시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깨인 시민”이라는 집단이다. 주로 나꼼수의 방송을 듣고 정치에 눈 뜬 불특정 다수의 일반 대중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나꼼수의 “선동성” 방송을 듣고 이에 경도된 나머지 이명박정권을 심판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명박정권과 쉽게 비교되는 노무현 정권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닝구들은 이들의 열광을 통해 친노 정치인들이 다시 부활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깬” 시민이라고 부르고 한 마디로 덜 떨어진 무뇌아라고 취급한다. 이들은 노빠이므로 노무현의 FTA에는 찬성한 주제에 이명박의 FTA에 반대한다고 믿는다. 노무현의 제주도 해군기지건설정책에는 찬성했고 이명박의 해군기지에는 반대한다고 믿는다. 실제 깨인 시민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들 중 얼마가 예전에도 노빠였는지는 그다지 관심 없다. 이들에게 이들은 그저 노빠일 뿐이고 노빠는 격멸의 대상이지 이해와 분석의 대상이 아니니까.
3. 호남호구들은 누구인가?
호남에 살거나 호남에 원적을 둔 사람 중 현재에도 민통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아마 꽤 많은 호남 사람들이 현 정권의 실정이 옳지 않다 판단하여 민통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일부” 닝구들의 눈에 이들의 정치지향은 그저 호구의 행동일 뿐이다.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왜 반드시 민통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져야 하는가?하는 것이 이들의 스탠스다. 민통당을 지지할 바에야 차라리 새누리당을 지지하여 친노를 척결하는 것이 더 옳다고 믿고 이를 설파하는 "일부" 닝구세력도 있다. 새누리당이 호남의 지역개발을 더 해줄 거라고도 주장하며 이제 실리를 찾아야 한다고 외치기도 한다. 영남에서는 확실하게 문재인이 떨어지고 손수주가 이겨 주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런 스탠스를 가지지 않는 호남의 민통당 지지자들은 모두 호구들인 것이다. 이들의 어리석은 호구짓 때문에 호남은 아직도 갈 길이 요원해 보인다.
4. 이들의 정치적 권리는 어디로 갔는가?
여기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들은 대중들이 가진 정치적 선택권을 무시한다. 이명박이 싫고 실질적인 정치세력을 통하여 이들을 심판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민통당이라면 노무현/친노가 싫든 좋든 민통당을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이 깨인시민, 호남 호구로 불리는 일반대중의 기본적인 권리다.
이들이 가진 개개의 분노는 각기 다른 부분으로부터 촉발되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김제동이나 윤도현 등의 대중 연예인의 현 정권에서 당하는 불이익을 보면서, 혹은 누군가는 미네르바 사건에 이들이 보인 비민주적 행태를 보면서, 혹은 누군가는 진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분노로 현 정권을 심판하고싶은 분노를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노동운동을 보면서, 또 누군가는 나꼼수를 들으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진보진영을 지지하면서 이들을 심판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들, 다양한 경로로 모인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일반 대중을 무조건 “깨인 시민”이라고 부르고 “노빠”로 기의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이들 개개인의 정당한 정치적 권리는 친노지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시되어도 괜찮은 것일까? 이들은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자격도 없다는 말일까?
P.S. 우리나라 정치 지형상 수평적 정권이동이 그리 쉽지 않다. 박상훈의 주장을 예시로 든다면 실제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이 단 두개만 있고, 한 쪽이 자신의 지역인맥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 한쪽을 지지하는 것을 무조건 지역주의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모든 사람을 노무현 지지자로 볼 수도 없다. 이들의 이합집산은 추후에 드러날 것이다. 마치 스켑렙을 벗어나서야 아크로의 이합집산이 가시화 되었던 것처럼.
5. 호남호구, 그 단어의 폭력성
이들이 가진 가장 한심한 폭력성은 “호남 호구”라는 말에서 표출된다. 이들은 자기들이 속한 지역의 정치성을 비판하며 호남 호구라는 비하어를 사용한다. 자신들은 마치 호남 일반 대중들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훌륭한 예견을 가진 사람들이므로 호남의대중을 “호구”라고 불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이 단어는 어떤 의미에서 자학적이기도 하다. 자신의 고향에 대한 비하어니까. 타지의 사람이 호남을 비판한다면 아무리 바른 말을 했다고 해도 즉시 “쌍 도” 종 자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들은 스스로가 속한 지역을 비하 하는 것이므로 괜찮은 것이다. 자신들은 자신들 고향의 정치적 엘리트이자 선민이다. 어리석은 대중에게 버림받은 불행한 선지자이므로 그 어리석은 대중을 비하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한 것이다. 자신들만이 호남 대중을 계몽하고 훈계할 자격을 갖춘 것이다. 다른 지식인의 비판은 호남혐오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이들 호남 대중의 개개의 삶이 현 정권에 의해 얼마나 피폐해 졌고 그들이 현 정권에 대한 어떤 분노를 품었는지는 사실 관심 밖이다. 이들에게 호남대중은 친노를 척결해야 하는 도구적 존재가 되어야 하므로 그들의 삶이 아무리 현정권에 의해 피폐했다 하더라도 친노척결을 위하여 현정권을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호구의 신세를 면할 수 있는 것이다.
노무현이 호남을 이용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다. 그러나 친노 척결이라는 자신들의 욕망을 위하여 호남대중이 복무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는 호남대중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의 경우는 영남패권을 잡기 위하여 호남을 이용한 것이지만 자신들이 새누리를 지지하는 것은 친노를 치기위한 과정이며 새누리에 대한 심판을 뒤로 미루는 것일 뿐이므로 호남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셈이 된다.
만일 이 과정에서 실패한다면 자신들 마저 호남 대중을 이용하여 결과적으로는 박근혜의 지역패권을 도와 준 것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들은 실패해도 호남의 정치적 엘리트이므로 호남을 이용한 것이 아니다. 노무현의 연정은 호남을 철저하게 이용한 것에 불과하나 자신들은 친노척결을 우선과제로 두었을 뿐 새누리심판이라는 진정성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진정성이 자신들의 실패를 용서해 줄 것이다.
노무현은? 노무현은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우선 과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한나라당과 연정 제안을 한 것 아닌가? 그러다가 실패한 것 아닌가? 어허...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 노무현은 부산출신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그는 호남을 이용한 것이다.
또 하나, 노무현의 우선과제인 지역주의철폐는 철저하게 잘못 설정된 우선과제이나 우리들이 설정한 우선과제인 노빠척결은 역사적 필연성을 갖춘 철저하게 옳은 선택임을 기억하여야 한다. 우리 닝구들은 절대로 틀릴 수가 없기 때문에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
6. 타자성의 공고화
식민지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속한 타자들의 세계에서 오히려 그 타자성을 공고히 한다. 그런데 사실 “비서구를 끝없이 주변적인 것으로 이름 짓고 공고화하는 것은 주변부에 대한 중심부의 요구인 것”(Teaching Machine 56)을 기억하라는 것이 스피박의 주장이다. 영남패권을 세팅한 세력은 대한민국의 주류 정치 지배 세력이었다. 이들은 이 지배이데올로기가 영원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이제 그 영남패권세력을 지지함으로서 호남의 타자성을 극복하자고 외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중심부의 요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이미 중심부의 이론을 모두 마스터한 엘리트요 선지자들인 까닭이며, 자신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의 타자들보다 중심부를 더 잘 알기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만이 주변부을 이끌어 중심부로부터 이들을 해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타자성의 극복시도 자체가 중심부의 주장이었고 그들을 지지한다는 것이 실제로는 자신들의 타자성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자신들만이 호남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7. 유연성과 소통
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더 잘난척 하는 중심부의 훈계와 계몽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자신들이 호남에 대한 태도가 지독한 훈계이며 계몽일 수 있다는 사실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만이 계몽할 권리를 가진 타자들이기 때문이다.
기실 깨인 시민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들에 이들의 비판 역시 훈계와 계몽으로 보인다는 것 역시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은 무뇌아들인 노빠이므로 철저하게 훈계하고 계몽해도 무방한 족속이기 때문이다.
스피박은 타자들의 개개의 삶을 보고, 그들 개개인의 목소리와 삶을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은 그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삶과 개개의 권리를 인정하고 함께할 수 없는 대변자는 대변자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더욱 더 타자화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피박은 타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을 알고 배우고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들을 알 수는 없다.
자신이 속한 집단을 “호구”라고 칭할 때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얼까? 아마도 자식을 때리는 부모의 심정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잊고 있다. 그들은 부모가 아니고 호남대중도 그들의 자식 아니라는 것을. 자신들이 부모라는 존재, 보다 상위의 존재가 되어 계몽하고 싶다는 의지가 이미 이 단어에서 드러나고 있음을 모른다. 그들의 의식 아래, 중심부의 논리가 놓여있음을 그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노빠라고 지칭한 세력보다 더 노빠스럽다는 것을 절대 인정 할 수 없다.
“호남 호구”들에게도 “깨인 시민”들에게도 분노할 권리와 자신의 입장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무시하는 사람은 그들의 대변자가 아니라는 가장 단순한 사실, 그것을 인정할 때 유연성이 생기고, 그 유연성을 토대로 소통이 가능하다. 그 소통을 통해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들의 타자성을 극복할 수 있다. 어차피 우리들 모두가 중심부로부터 소외된 타자들이다. 왜 그것을 잊어버리는 것일까?
하하하 님, 아래처럼 일단 말씀은 하셨는데요.
참고로 말씀드린다면... 이 qualia라는 분은 얼마 전 아크로 특정인을 지칭해서 '프락치'라는 발언을 하다가 운영진에 의해 글이 삭제된 분입니다. ^^
출처(ref.) : 자유게시판 - 깨인 시민과 호남 호구-스피박의 관점으로 - http://theacro.com/zbxe/free/542486
by 코지토
하하하 님, 큰 실수하고 계시는군요.
저 qualia는 결코 “아크로 특정인을 지칭해서 '프락치'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고) “프락치 같은 분열 책동자가 준동하는 듯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글자 하나 차이로 사람 살리고 죽이는 것입니다.
하하하 님, 하하하 님의 불확실한 기억력으로 함부로 말씀하지 말아주십시오. 큰 실수하셨습니다.
하하하 님께 사과 강력 요구합니다.
제가 당시에 분명히 썼듯이, 범야권의 분열과 지리멸렬 이전투구를 조장하는 듯한, 상대방 진영에 대한 증오와 극도로 저주스런 비난만을 집요하고도 줄기차게 퍼부어대는 어떤 분들의 작태들에 대해 큰 환멸을 느끼고, 그런 분열 책동질 유사한 짓거리들에 대해 프락치스럽다고 비판했던 것입니다.
과연 이런 비판적 댓글이 프락치라는 특정 용어 사용 때문에 삭제를 당해야 됩니까?
당시 운영진의 삭제 조치는 말도 안 되는 처사였습니다.
만약에 제 댓글을 삭제한 그 “잣대”를 아크로의 모든 게싯글과 댓글에 공정/공평하게 적용한다면,
수십 수백 건의 글들을 삭제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특정인(들)을 극저주에 가까운 표현으로 비난 · 매도하고,
각종 최악의 육두문자로 인격을 깔아뭉개고 모욕하는 정상적 인간 이하의 글들...
시정잡배들이 시장판에서 개싸움할 때나 내뱉을 만한 추악한 욕설이 난무하던 그즈음의 댓글 공방들...
정작 저런 따위 쓰레기글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이 직무유기를 하시더니만,
그런데 어떤 분이 느닷없이 제 댓글의 프락치 표현을 빌미로
아크로 운영진한테 징계해 달라는 “고자질”성 투서를 하셨고,
그래서 (마치 희생양 격으로) 제 댓글이 엉뚱하게 삭제되었던 것입니다.
정말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저줏글, 욕설글들이 멀쩡한 비판글을 몰아낸 격이었으니까요.
(당시 운영진께서는 징계가 아닌 단순 삭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삭제 조치는 절대 부당한 것이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 일단 깨끗이 삭제 조치를 받아들이고,
아크로 운영진 측과 제보자 측에 일체 반론을 내놓지 않았더랬습니다.
(그 까닭은 몇 가지 있습니다만, 재론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다가 몇 달(?)이 흘러서야 아크로 운영진 측의 몇 가지 오류를 지적하고 항의해서,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실은 직접 아크로 게싯글과 댓글을 검색해서 확인해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 님의 댓글에 관해 제 생각(해명)은 이래요. 우리가 게시판에서 댓글을 주고받다가 그게 토론이 아닌 감정싸움으로 비화해서 상대방에게 육두문자를 날리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인격모독성 발언을 가하는 일은 심심찮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새끼>라는 발언까지 내뱉을만큼 막장으로 가는 경우마저 있죠.
그러나 이 경우 상대방을 진짜 '개과에 속하는 동물'의 일종이라고 진지하게 믿고 있어서, 그래서 그 인간이 정말 사람이 아니라 '개과에 속하는 동물'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그런 욕을 한다고 이해하는 사람은 (적어도 정상인이라면)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욕을 주고 받는 양 당사자들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님의 그 문제의 프락치 댓글은 그런게 아니었어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게 아니었다는 거죠. 이게 완전히 진담으로 하는 소리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설령 욕이 없을지라도 이건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긴 발언이고, 설령 님의 그 발언의 대상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 더구나 저와 심하게 다투기까지 했던 사람일지라도, 같은 사이트에서 회원으로 지내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의리차원에서, 그리고 사이트 물관리(?) 차원에서라도 잠깐의 사감은 젖혀두고 운영자께 고자질을 할만한 건수라고 판단했던 겁니다.
제 나름으로는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었는데, 그 일 덕분에 에노텐님에게는 쪽지로 꽤나 '묘~한' 이야기를 들었을 뿐만 아니라, 님에게는 원망을 사고 있어요. 제가 님한테 사적인 감정이 전혀 없으니만큼, 저로서는 유감스런 상황이죠.
그 뿐입니까?
제가 이후 몬테로사로부터 사실에 어긋나는 몬테로사의 새빨간 거짓말과 함께 '고자질쟁이 노빠'로 비난 당하는 계기가 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그 때 제가 했던 그 고자질이었죠.
해서 돌이켜보면 이게 참... 조또 황당하기도 하고, 조금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고로 저는 앞으로 님에게 원망을 사고 에노텐님 같은 분들에게 '묘~한'얘길 듣는 게 싫어서라도 앞으로는 님이 아크로 내의 특정 진영을 ㅎ향해 무슨 얘길 하시건, 예컨대 "아크로에 횡행하는, 범야권의 대통합과 결속을 집요하게 훼방하는 “작전 세력”에 대한 분석"을 해달라고 코지토님에게 요구를 하시거나 말거나, 운영진에게 님을 고자질을 하는 일 따윈 절대 안 할 겁니다.
그런거 해봤자 돌아오는거라곤 고자질 당한 사람의 원망 및 '간교사악노빠'소리 , 쌩거짓말로 점철된 중상모략 밖에 없거든요.
다시 말하지만, 정치라는게 사람 머리를 살짝 돌게만드는 면이 있어요.
(도중에 이상한 문자가 끼어있는 건 스마트폰으로 올리셨기 때문인가요?)
다만 친노는 새누리보다 더 호남에 적대적인 세력이므로 찍지 말자고 한 거죠
즉 호남인들의 선택지를 여러가지로 다변화 하자는 거죠
개인에 따라 민통당의 비노나 반노, 새누리당, 통합진보당, 전통민주당, 자유선진당, 무소속 중 택일해서 자신의 정치 의사를 표현하면 됩니다
그리고 '호남호구'라는 말보다 지금 호남인의 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호남인들이 현재 표를 주고 아무 실익도 없이 욕만 먹는 상황'에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비호남인들이 친노를 찍든 비토하던 관심 없습니다
저는 노무현의 호남관련 발언에 대해 넖은 마음으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런닝맨이 '호남호구'라고 이야기 했다고 뭐라고 하는 게 웃기는 데요
노무현식으로 하면 다 이해가지 않나요? 맥락을 무시하고 그 단어만 발췌해서 공격하는 것은 비겁하고 왜곡된 공격이라고 하지 않으셨나?
쉽게 말해서 '허수아비'에 가까운데 이게 또 100% 허수아비는 아니에요. 예를 들어 유시민같은 실체는 있으니까.
대개는 총을 쏘려는데 타겟이 움직여서 문젠데, 이들은 타겟은 다 멀쩡히 있는데 가늠자/가늠쇠가 자기들 맘대로 그 때 그 때 다른 게 가장 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뭐 실생활에서 이런 사람들이 제법 많긴 하지만 말이죠. ㅎㅎㅎ
노빠라는 실체는 분명히 있고, 제 나름의 '노빠 감별법'은 이렇습니다.
'반새누리당, 반mb'는 야권 지지자 모두가 동의하는 바일겁니다. 그게 아니면 이미 야권지지자가 아니겠죠. 새누리당이거나 중도층이거나 할겁니다. 결국 노빠나 닝구나 최종적인 정치적 목표는 동일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뭐가 틀려서 이렇게 싸우는가가 문제일텐데, 저는 단순히 노무현을 좋아한다거나 친노정치인들을 지지한다는 것만으로는 노빠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한국인의 절반쯤은 노빠일텐데 말이 안되죠.
그런데 노빠들에게서만 발견되는 전형적인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그 분들은 야권의 주도권이 영남친노들이 아닐 경우, 반새누리당이라는 공동의 목표는 일단 제껴두고 온리 야권내 권력투쟁에만 몰입합니다. 그것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죠. 탈당은 물론 분당하는 것도 서슴치 않구요. 이 과정은 친노들이 주도권을 잡고 타 정파들이 완전히 제압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이 기간동안에는 반새누리당 어쩌고는 안중에도 없죠.
그러다가 자기들이 목적한 바가 이루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입 딱 씻고서 점잖게 한마디하죠. "새누리당을 몰아내는게 가장 중요하므로, 새누리당부터 공격하자. 우선 선거부터 이겨야하지 않나? 친노들 잘못이나 다른 것들은 나중에 따지자. 딴소리하면 닝구거나 수구"
이러는 분들을 노빠라고 봐도 큰 지장은 없을겁니다. 본인들이 '나 노빠 아님' 이런다고해서 노빠인게 아닌거로 바뀌지는 않겠죠.
하지만 whataday 님이나 미뉴에님 같은 분들은 그렇지 않죠. 우선 이 분들은 야권의 주도권을 누가 잡는지 애초에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호남이든 손학규든 친노든 상관없이 일관되게 '명박이 때려잡는게 가장 우선' 인 분들이죠. 어쩌면 가장 스탠다드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볼 수 있고, 저는 이런 분들까지 노빠라고 주장하는데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 분들하고는 아크로에서도 꽤 잘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현재 아크로 닝구들이 '반새누리당보다 친노 척결이 우선'이라는, 어쩌면 노빠들과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민주당 분당사태 때처럼 노빠들이 가장 먼저 써먹은 방식이고, 닝구들 입에서 반새누리당보다 친노척결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오는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오히려 탈당이니 분당이니 설치던 친노들이 군소리없이 기어들어오면 좋은게 좋다고 모르는척 했던게 사실이고요. 솔직히 대통합민주신당 시절, 닝구와 친노간의 결투는 거의 봉합이 되었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유시민 이해찬이 경선 불복하고 뛰쳐나가고, 노무현 관장사로 세력 좀 모으니까 민주당 접수를 위한 권력투쟁이 다시 시작된거 아닙니까. 그 과정에서 그 양반들이 '반새누리당' 같은거 신경이나 쓰던가요? 주구장창 알박기에 치킨게임에 호남토호 몰아내기에 전력투구한거는 세상이 다 알죠.
그런데, 이제 더 이상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 같아요. 걍 끝을 봐야죠. 친노들이 주도권 잡으니까 어떤 분 갑자기 나타나서 새누리당 몰아내는게 우선 아니냐며 열심히 약 팔고 있는데, 깨몽이죠.
와러데이/노빠는 대중이고.... 유시민무리는 사실 친노정치인입니다. 노빠라는 무리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다 보니까.. 이들에 대한 비판도 닝구들에 따라 경우에 따라 달라지죠.
깨인시민이 다 노빠로 보이기도 하고, 민통당 지지자가 노빠로 보이기도 하고, 안철수 지지자가 노빠 같기도 하고... 이런 실체 없는 비판이 주가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현정권 싫어서 야당 지지하겠다....... 이 경우가 그래도 아마 가장 많을 겁니다. 이 사람들을 노빠로 몰아 붙이면 새누리당 지지자 이외의 대다수의 국민을 적으로 몰아 붙이는 셈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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