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79년도의 일입니다. TV에 박정희 운구 행렬이 실황으로 보도되더군요. 제가 8살 때의 일입니다. 어떤 할머니, 어떤 여고생이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국민학생이었던 제가 이런 일을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죠. 왜 우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신기하고, 웃겼습니다. 대통령이 죽었는데, 왜 저 할머니가 울고 저 여고생이 슬퍼하는 걸까???


2.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을 때 전국적으로 추모 열풍이 불고, 조문객이 500만 명은 되었다는 소문이 돌았죠. 누가 정확하게 세어 본 것은 아니라서 저 숫자가 과장되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만, 전국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애석하게 여긴 것은 분명합니다.

저는 노무현가족이 받아 먹은 돈이 보도되고 확인되자 만정이 떨어졌죠. 그래서 조문하러 가지도 않았고, 슬퍼하지도 않았고, 애석하지도 않았습니다. 운구 행렬이 통과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쳐다 볼 의욕도 없었고,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왜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추모했을까요? 가족이 돈을 받은 게 뽀록나서 수사를 받고 있었고, 그 처벌을 피하려고 자살한 게 뻔했는데 말입니다. 제 짐작으로는 이렇습니다. 노무현의 인기가 가장 좋을 때 자살해서 그렇게 되었던 게 아닐까???? 2가지 조건이 있었던 거죠. 인기가 좋은 상태, 평범한 죽음이 아닌 자살이라는 조건이요.


3. 노회찬이 누구인지에게 5천만원인가 받았다고 자살한 일도 있습니다. 또 만정이 떨어지더군요. 한 때는 노회찬의 지지자이면서 팬이었지만, 만정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선거에서 노회찬 정신을 이어받자고 말하니까, 또다른 애들은 노회찬정신이 뇌물 받는 정신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모양입니다. 욕을 하려면 뭘 못 갖다대겠습니까? 씨부리고 싶은 대로 씨부리는 게 우리가 누리는 자유 중의 하나이니 말입니다.


4. 조양호 한진 회장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별로 애석하게는 안 느껴집니다. 추모하는 말은 별로 안 보이고, 비아냥대는 말은 더러 보입니다. 인기가 나쁜 상태에서 죽어서 그리 된 것이겠죠. 자살이 아니라 병사라서 그리 된 것이겠죠.


5. 저는 김일성이 죽었을 때는 환호성을 질렀고, 김정일이 죽었을 때는 웃으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민족 제일의 악인이 죽었으니, 당연히 축하를 해야죠. 김영삼이 죽었을 때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 애 때문에 죽은 사람들 고생한 사람들 생각하면, 당연히 즐거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즐거울 일이 몇 번 더 남았네요.


6. 잘 아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죽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에 충격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영원히 못 보게 된다는 점에서 슬픔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죽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에 아무 반응이 안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충격도 슬픔도 없는 거죠. 영원히 못 보게 되어서 오히려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죽음에 대한 이런 상반된 반응을 보면서, 웃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