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인들의 세계관, 그들의 중화 사상을 이해함에 도움이 되는 시 한 귀절이 있다.

"溥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시경」 소아편 북산)

널리 하늘 아래 왕의 땅 아닌 곳이 없고,
[그] 땅의 물가까지 통털어 왕의 신하 아닌 이 없네.

요컨대 고대 이래로 지나인들에게는 "외국"이라는 개념이 없다. 중국과 중국의 왕화(王化)가 많이 미친 곳과 덜 미친 곳의 차이가 있을 뿐, 대륙의 가장자리 끝까지 전부 천자의 땅인 셈이다. 왕화가 덜 미친 곳을 일러 "사이(四夷)"라고 부르기는 하나, 이들은 외국이 아니라 미개한 변경일 뿐이다. 밤에 큰 방 한 가운데  등불을 하나 켜 놓았을 때, 등불 주변은 밝고, 등불에서 멀리 떨어진 구석은 어둡다. 그렇다 하여 어두운 구석을 방이 아니라 할 수는 없는 노릇. 방의 주인이 엄연하다.

이런 관점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려 남한이 준결승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던 때, 공산 지나에 유학간 남한인에게 한 지나인 여학생이 "빨리 남조선과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덕담을 하였다는 사실이 이해가 될 것이다. 

그 말은" 남한이 [북한과 민족] 통일을 이루기 바란다"는 말이 아니다. 축구 못 하는 공산 지나가 왕토 아닌 바가 아닌 남한과 통일을 하면 남한 축구 선수들을 공산 지나  대표로 기용하여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다는, 그러기 위하여 잃었던 영토 남한땅을 회복하고 싶다는 야무진 발상이다.

위 시귀절의 발상대로라면 물가 바깥에 있는 신대륙이야 남의 나라로 쳐줄 수도 있겠으되, 구대륙은 지나의 왕토이므로, 일대일로로든 뭐로든 왕화하여야 마땅한 일이다. 지나판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다. 태평양을 반분하면 어떻겠느냐는 공산 지나 참모총장인가 누군가의 발언이 미국에서 보면 어이 상실이지만, 지나에서 보면 충분히 합리적이고 충분히 양보한 흥정이리라.

습근평이 트럼프를 처음 만났을 때,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지나의 일부이었다"고 주장하였음을 트럼프가 회담 내용으로 공개한 바 있다. 주미 남한 대사관이 그에 대하여 "그 말은 '역사적으로 미국은 영국의 일부이었다'는 말보다도 더 무의미하고 사실을 왜곡한 발언이며, 주권 국가에 대한 부적절한 언명이다"라고 반박 성명을 내었다는 이야기는 본회원이 과문한 탓인지 들어보지 못 하였다. 아마도 하긴 했을 것이다. 안 했으면 월급 뤼팽들인 거고.

그러나 이러한 정신 승리, 허위 의식 및 과대 망상에도 불구하고 현금의 지나인들에게 대일본 제국 시절의 일본인들에 의하여 무자비하게 털리고 무참하게 썰린 기억만은 집단 무의식에 아로새겨진 심리적 외상(psychological trauma)으로서 오늘날도 선연하다. 그런 고로 남한이 지나 이웃에서 [종 안 된 채] 살 길은 결국 일본과 연합하여 공산 지나에 대항할 방법을 모색함이라고 본다.

한지일 극동 삼국은 셋 모두 긴 역사를 가진 나라로서 동아시아에서 지금껏 살아남은 나라들이다. 이 세 나라 세 종족들이 서양인들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일 수도 있으나,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으니, 이를테면 흔한 밥요리 하나에도 덮밥(돈부리)-비빔밥-볶음밥(챠오판)처럼 차이가 있다. 이들의 관계를 가위-바위-보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다. 가위 < 바위 < 보 < 가위의 순환처럼, 일본 < 한국 < 지나 < 일본의 순환이 있다. 이 순환이 국력의 순환은 당연히 아니고, 그 종족들의 기질상 특성의 순환이다. 이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쓸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으되, 지금은 지나의 천적이 일본이라는 언급 정도로 족할 것이다.

(※ 위 시귀절은 한 글자 대체된 채로 「맹자」에도 등장한다.)



National Economy Trends:1500 ~ 2007 (World GDP per cent in PPP)
Country 1500 1600 1700 1820 1870 1913 1950 1973 1989 199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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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4.4 4.7 5.3 5.1 6.5 5.3 4.1 4.3 3.8 3.4 3.0
Germany 3.3 3.8 3.7 3.9 6.5 8.7 5.0 5.9 4.9 4.3 3.3
Japan 3.1 2.9 4.1 3.0 2.3 2.6 3.0 7.8 8.1 7.7 6.1
UK 1.1 1.8 2.9 5.2 9.0 8.2 6.5 4.2 3.5 3.3 2.9
US 0.3 0.2 0.1 1.8 8.8 18.9 27.3 22.1 21.5 21.7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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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 12.2 13.4 16.1 19.0 33.1 43.7 45.9 44.3 42.0 40.4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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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zil 0.5 0.2 0.3 0.4 0.8 0.7 1.7 2.5 2.9 2.7 2.5
China 24.9 29.0 22.3 32.9 17.1 8.8 4.5 4.8 7.7 11.4 18.5
India 24.4 22.4 24.4 16.0 12.1 7.5 4.2 3.1 3.9 5.1 6.2
Russia 3.4 3.5 4.4 5.4 7.5 8.5 9.6 9.4 7.7 3.3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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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s 53.2 55.1 51.4 54.7 37.3 25.5 20.0 19.6 22.2 22.5 29.1


위는 2008년 IHT 신문에 그래프로 보도되었던 내용을 옮긴 것이다.

한국의 GDP는 나와 있지 않으나, 역사적으로 한반도 경제력이 일본 열도의 1/2 정도는 되었다고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