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북에서 가장 큰 도시인 전주에서 살지만, 평소 서울공화국 체제를 비판해온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이른바 ‘전주 패권주의’에 반대해왔다. 호남선 철도의 주요 경유지를 익산에서 전주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을 때도 그렇게 하는 것이 전북의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익산 편을 들었다. 집중의 효율성이라고 하는 경제 논리를 몰라서가 아니라 뭐든지 독식하지 않고 나눠 갖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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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18658.html#csidx5ab246487c0b2b0880afcbf6f1916bb 

이미 강준만 본인 스스로도 경제 논리에 의하면 전주를 키우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식하지 않고 나눠 갖는 게 더 중요하니 전주를 키우는 것을 반대합니다.

저런 사고방식의 결과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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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소멸입니다.

1940년대 기준, 전라북도의 인구는 충청남도-대전을 합친 것과 동일했습니다.

황해도의 인구가 1949년에 190만 명이었으니, 전라북도 한 지역보다 작았습니다.

그런 황해도의 인구가 지금 현재 400만 명에 육박합니다. 물론 북괴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지만요.

전라북도는 대전-충남, 북괴 치하 황해도의 절반 수준조차 되지 않습니다.


충청남도는 대전이라는 대도시를 필두로 천안이 연계되며 거대 도시권을 형성했습니다.

나아가 김대중-노무현 정권 하에서도 연 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전라도는 김대중 정권 하에서 1%의 성장률과 더불어 지금까지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권 하에서도 별 볼일 없었고요.


전라도에 필요했던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전라북도의 경우 일제시대에 철도가 기형적으로 깔렸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였던 호남고속철도에서도 일제시대와 똑같이 익산 쪽으로 깔아버렸습니다.

오송분기라는 똥물이 끼얹어진 것은 차치하고 말이죠.

만약 철도를 이런 식으로 깔아야만 했다면, 충청도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진 것처럼 처음부터 전주를 버리고 익산을 키웠어야 합니다.

아니면 과감하게 익산은 버리는 것이 맞습니다. 

만약 전라도가 익산 or 전주를 하나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키웠다면,

그래서 150만의 광역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주변 지역 역시 광역시와 연계되어 지금보다 더 커졌을 것입니다.



호남의 정치권 및 오피니언 리더들은 호남의 소외를 부르짖지만, 정작 그 호남 소외를 극복할 방안은 외면합니다.

경제 논리보다 독식하지 않는 것이 먼저라고 하는데

저런 사고 방식이라면 지역이 망하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전라북도는 엄청난 인구밀도의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대도시를 만드는 데 실패했습니다.

도시가 없는 지역은 경쟁력을 상실합니다. 어떤 산업이라도 유치하는 데는 배후 인구가 필수입니다.

지역이 망하게 생겼는데 독식하지 말자,

지역이 망하게 생겼는데 북한과 대화가 먼저다,

친북과 반미정서, 김대중이나 노무현 같은 운동권에 대한 몰표, 비판없는 지지의 끝이 바로 현재 전라도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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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가 강원도보다 쪼그라든다 하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망할 수밖에 없는 철학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