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는 뜬금없이 터저나온 청와대 감찰반의 전원 교체 뉴스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중심인물이었던 김태우 수사관과 청와대는 폭로전 양상의 게임이 시작된다. 김태우 수사관이 공개한 여러건의 문서와 그 내용은 청와대가 큰 곤혹을 치루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민간인에 대한 사찰 내용, 여당 고위급 인물들에 대한 비위, 공기업 및 공공기관 임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 등등 하나 같이 커다란 건수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청와대는 이 모든 것은 "비위 수사관 김태우" 개인이 저지를 파렴치한 일들이라고 부정한다. 

재미있는 것은 민간인 사찰이건, 블랙리스트건, 인사 청탁이건 이 모든 뉴스들은 지난 503 정권때 있었던 안좋은 기억들의 뉴스와 하나씩 대응된다는 점이다. 특히 청와대 문건이 유출되었던 건에 대해, 문건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문건을 유출한 놈이 나쁜놈이고 정보 보호 규정을 어긴 사악한 인물이라고 503 청와대가 방어했었던 것이다. 그때 그 문건 유출 사건의 당사자가 바로, 일베어 만랩의 뽀로로 조응천 현 민주당 의원 (경기 남양주 갑) 아니시던가.  그리고 정확히 지금 그 이야기를 김태우 수사관에 대해 되돌려 주고 있다는 게 웃음의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김태우 수사관및 그 소속이었던 청와대 반부패 특별 감찰반은 당연히 조국 청와대 민정 수석의 관할이다. 권력/사정 기관들에 대한 업무를 맡아하기에 권한이 막강한 자리이다. 지난 503 정부에서 "악의 화신을 위한 냉혹한 실무자" 역할을 맡았던 우병우 수석이 민정수석이었다. 이 정부 들어 국정원의 국내 정보 파트를 없애자, 모든 첩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집중되어 독점한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조국 수석이 관리하는 감찰반에서 문제가 터져나왔다. 맨처음 이야기 새어나왔던 것 처럼 감찰반에 개인적인 비위가 있어서 감찰반원 한두명을 갈아치워도, 책임자에게 문제를 물을 수 있을 텐데, 전원 교체 라는 이야기에서 뭔가 고개를 갸웃 거리게 만들더니, 이제는 겉잡을 수 없이 터져나온다.

정권 초기, 청와대는 조국 수석에게 여러차례 "폼나는 역할"을 주면서 언론에 노출 시키며 푸시해줬다. 조국 수석 본인도 SNS에서 정치평론가 역할을 해가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민정수석 업무는 민심 파악, 사정 및 공직 기강 확립, 인사검증 등이다. 김태우 건에서 들어난 문제점들 이위에도, 청와대와 민심의 거리가 백만년인것, 고위급 인사 검증에 계속 실패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철면피로 임명 강행), 공직자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민정 수석이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얼마전 조국 수석이 사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직했던 기간보다 본인이 민정 수석 오래하면 불충" 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사화 된적 있다. "문재인보다 오래한다고 그게 어떻게 불충이 되냐?", "공화국의 공무원이 개인에 대한 충성이라니 민주 공화국에 대한 이해도가 빵점이다.." 등등의 반응이 많았다. 

이런 반응들 다 맞는 이야기기는 하지만 조수석의 저 발언에 담긴 ego를 몰라주는 섭섭한 지적이다. 

조국 수석이 진정으로 하시고 싶었던 이야기는, "내가 (맘만 먹으면) 문재인보다 민정수석 오래 하는데 내가 더 잘난거 아님? 문재인도 x도 없다가 민정수석 한번 한걸로 대통령 한건데.. 다음번엔 내가 해도 되지 않겠음? 난 설대도 나왔다능. 버클리 박사도 받고 설대 교수도 했다능...."

사석 발언 보면 언제든지 민정수석 따위 박차고 나올것 같던 조국 수석이지만, 이번 사태에 있어서 끝까지 맞서서 싸우겠다며 전투 의지를 불사르고 계신다. 아마도 지금 쫒겨나면 본인 생각과는 다른 미래가 열릴까봐? 글쎄. 본인이 버티면 자리는 지킬 지는 있으실 것이다. 탁비서관 처럼. 허나 자리를 지키건 낙마하시건 간에, 훗날 유능했던 민정수석으로 기록되어 큰 꿈 꾸실 위치가 되실수 있을지는 개인적으로 부정적이다.



(2)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속절없이 폭락하는 와중이다. 지지도 이야기를 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간단하게 넘어가겠지만, 특히 20대 남성 지지율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와 중에 재등장한 게 유시민. 한때 아크로등에서 유시미니히트 등으로 불리며 최흉최악의 정치인 타이틀을 어렵지 않게 차지하던 그였다. 계속되던 정치판에서의 실패를 계기로 통진당 셀프제명 이후 박근혜 정권동안 정계은퇴 선언을 하셨더랬다. 그분께선 스스로에게 '작가' 타이틀을 부여하시더니, 방송 활동을 시작, 썰전등 케이블의 정치프로를 거쳐 공중파로 진출하셨다. 이윽고 히트프로인 알뜰신잡에 출연하시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나가"시던 분이었다.

(유시민에게 작가 타이틀이라니 참 웃기지 않은가? 대표작은 뭐라고 말씀하시는가. 표절이란 무엇인가를 모두에게 알려준 거꾸로 읽는 세계사? 당시 대선 결과에 대한 "훌륭한 관측"을 담고 있는 97대선 게임의 법칙?  별거 아닌 말장난으로 가득찬 내용 없는 기타 정치 서적들?)

이런 대중적 '교감'을 바탕으로 정계 복귀에 대한 몸풀기가 끝났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 선임된것을 시작으로 , 정두언 전 의원이 띄워주는 발언을 하고 여러 언론에서 그의 정계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상 정계 복귀' 라는 커멘트가 나왔다.

그리고 나서 유시민이 뉴스를 다시 타게 되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 내용은 부정적인 것이었다. 강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율에 대한 커멘트를 한 것이 문제였다. 본인은 농담반 진담으로 '20대 남성들은 롤도 하고 축구도 봐야 되는데, 여자들은 공부만 하면 되니까 남자가 불리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내용이 동영상 공개 +화면 캡쳐가 되면서 격한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20대 남성들에게도 (우리가 지금 장난으로 징징대는줄 아냐), 여성들에게도 (여자들에게 주어지는 장벽은 보이지도 않냐).

그 문제 발언을 농으로 취급하고 전체 발언을 살펴보더라고, 글쎄, 그가 20대 문제애 대해 어떤 심층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SNS에서 친문 스피커들이 지지율 문제에 대해 냉소적으로 반응하는 정도?

유시민 본인은 알뜰신잡이 크게 히트하면서, 그리고 SNS에 남아 있는 지지파들, 그리고 한때 권력놓고 크게 다투었던 친문과의 골이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면서, (유시민 본인 '정계은퇴' 시절, 누나가 문재인 지지했고, 이 정부 들어 EBS 사장 임명)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의 그의 솔직한 꼬락서니는. 소년 만화에서의 재활용 빌런 이라고 생각한다. 2권에 나와서 주인공 앞을 가로막던 매서운 강적이었지만, 32권에서 흑마술로 부활하면 잡졸 A정도의 수준으로 전락하는 그런 존재 말이다. 

나보고 예측해 보라면 구시대 스타의 실패한, 시대착오적 컴백이 그의 미래일 것이다. 이를테면 십수년 만에 메인 스트림 컴백을 시도했다가 바로 실패했던 주병진 이나 최양락의 경우 처럼 말이다.

알뜰신잡 히트했다고 그게 밑천이 될거 같았으면, 황교익은 왜 지금 맛서인 소리 들어가며 유튜브 에서 마저 쭈그러 들었겠는가?

본질적으로 유시민은 59년생 2019년이면 곧 만 60세가 되는 나이이다. (본인 이야기를 그대로 돌려주시자면 뇌가 썩기 시작하신다.) 본인이 40대 초반이었던 2000년 즈음에는 당시 젊은 층이었던 20대-30대와 교감을 나누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때로부터 근 20년이 흐른 지금, 현재의 젊은 층에게 그와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단지 "롤LOL"이라는 게임을 언급해서 아는척 하는 것 만으로 그 세대와 교감할 수 있겠는가.

지금 정부는 넓게보면 1960대 후반~1980년대 초반 까지의 세대가 핵심 지지계층이다. 어떻게보면 2002년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켰던 세대가, "이제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사회의 중심층 (연령으로도 인구 구조상으로도)이 되었으니 그때 우리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라는 한풀이 성격으로 만들어진 정부라고도 할 수 있다. 

유시민은 지금 핵심 지지층 세대 이상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정치적으로 새롭지도, 이롭지도 않은 인물이 아닌가. 만약 현 정권에 대한 지지세가 몰락한다면, 그 사람들과 크게 결이 다르지 않은 유시민이 다시 나선다고 대세에 무언가 달라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필자는 하고 있다. 


(3) 가뜩이나 골치아픈 청와대에 또한가지 쓸데없는 파문을 일으킨 것은 페북등 SNS에 올린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였다. 

박노해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한 다음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끝맺음한 것이 문제였다.

이 마지막 구절 덕분에, 평소에 여기저기 사진찍으면서 "왕놀이"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던 문재인 대통령인지라, 지금 루이 14세 처럼 "짐이 국가이니라" 놀이 하는 거냐며, 너는 행복해서 좋겠다며 사정없이 후드려 맞았다.

물론 그 문구는, 나 (문재인) 본인이 행복한 만큼 다른 사람도 행복해지시라는 염장 메시지는 당연히 아니었다. 사실 지지율 최고치 뚫던 정권 초반이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이었다. 가뜩이나 미운털 박히기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이니 만큼 맞지 않아도 될 매타작이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수치로 나타난 지지율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란걸 청와대는 알고 있을까?

그 문구 자체의 내용은 앞에 인용한 박노해의 시 (할머니가 추운 겨울날 --오지랖도 넓으시게-- 뒷산 노루랑 장터의 거지들 걱정을 하신다는 내용) 와 연관된 표현이었다. 즉 할머니가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랐듯이, 개개인들도 자기의 행복 처럼 모두의 행복을 위해달라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2018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공감가는 메시지는 아니라고 말하겠다. 

지금 본인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설령 본인이 충분히 행복하지 못하더라고, 타인의 행복을 빌어줄만한 심적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그리고 그런 행복감과 심적 여유의 부재가, 그냥 '기계 문명에 찌든 현대인의 마음의 병'의 문제인가, 아니면 사회적 경제적 구조적 문제가 축적되다가 파열되기 시작한 것의 문재인가?

대통령 본인이 메시지를 작성했는지, 아니면 그 주변에서 메세지를 컨트롤 하는 팀이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알 수 있는 건 대통령과 그 청와대 주변이, 최고 공직자로서의 책임감, 정부의 운영자로서의 위기의식, 국민의 대표자로서의 교감등에 있어서, 여전히 미흡한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4) 문재인 정부은 탄생시부터 박근혜 정부를 벤치마크 했다. 본인 스스로 리더쉽을 지닌 정치 지도자 보다는, 인기 요소가 있을법한 "아이돌" 을 전면에 내세운 다음 그걸 포장시켜서 정권을 잡는거 말이다. (그 이후 사진찌고 패션쇼 시키면서 외국 돌아다니며 임금님 놀이 시키는 것까지).  특정 세대 (50년대 베이비붐세대 vs. 70년대생 X세대)의 과거 회귀적 한풀이 요소가 정권을 만드는데 일정 역할을 했던 것도 그렇다. 일정 수의 인원을 가지고 온라인 여론몰이를 하면서 분위기를 잡는 기법도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을 잡은 그 순간부터, 그런 '정권을 잡는' 요소들에 집착한 나머지 현대 민주 공화국의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약한 이상, 일정한 수순의 몰락을 공유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초반에도 지지율 높다며, 핵심지지자들 가지고 레임덕이 없는 최초의 정권이니, 5년 쉬고 다시 나와서 영구 집권이니 하는 꿈같은 소리를 했었다. 그러다가 인사 검증 문제 터지고, 주변 인물 문제 터지고 민감 정보 유출 문제 나오는가 하더니 경기 악화와 함께 비참하게 몰락했다.

문재인 정권 초반도 비슷하지 않았던가? 다음 대통령을 영부인 김정숙으로 하자느니 (어짜피 허수아비 아이돌 아무나 시켜도 된다는 자기 고백), 통일 한다음 개헌해서 10년더 하자느니 하는 꿈같은 소리 해댔다. 인사 검증 문제 터지고, 주변인물 문제 터지고, 정보 유출 문제 나오고 있다. 거기에 경제 관련 수치는 연일 신기록을 경신한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뻔뻔하고 무능한 대응도 박근혜 정권의 그것과 결을 같이한다. 지금 친문 스피커들이 SNS에서 경제가 정말 나쁜가? 기레기들의 농간 아니냐? 라고 말하는게 윤서인이 박근혜 정권때 해외 여행 가는 사람 이렇게 많은데 경제 나쁘단 이야기 왜하냐고 만화 그렸던거랑 뭐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실력없는 사람들인줄 알고 있었고, 10년간 굶었던 배 채우려고 눈자위가 뒤집혀져 있던 사람들이니 만큼 실패 할줄은 진작에 알고 있긴 했다. 아무리 분칠과 쇼가 능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을 모두 속이는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는가. 한가지 놀라운게 있다면 추락하는 속도다. 2017년 6월에 시작했던  1년 6개월 만에 꿈같은 80% 지지도에 금방이라도 남북 통일 시키고 역사에 남을것 같던 정권인데, 지금 곤두박질 치는 모양새는 가히 위협적이다. 

안타까운건, 지난 정부건, 이번 정부건 정부의 실패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지고 간다는 것이다. 책임의식도 주인의식도 없이 정권 주변에서 한탕해먹고 튀려는 사람들만 편을 교환해 가며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