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있다는 증명은 [만일 할 수 있다면] 간단하다. 외계인 한 명 섭외하여 불러다가 사람들 앞에 세우고 보여주고 기자 회견 시켜주면 된다, 노력과 돈이 꽤 들겠지만. 외계인이 재인이보다 더 어버버할지도 모르지만 그거야 뭐.

그러나 외계인이 없다는 증명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대상 범위가 전우주이니, 이 우주의 끝이 어디인지조차 모르는데 어떻게 외계인이 없음을 증명할 수 있겠는가? 그저 "내가 둘러본 범위내에는 외계인이 없더라." 라고밖에 말 못 할 것이고, 그러면 "노오력이 부족하군!" 핀잔이나 듣게 될 것이다.

북한땅에 핵무기가 있다는 증명은 이미 되었다. 여섯 차례의 핵실험/인공 지진이 그 증거이다.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캐나다의 광우병 걸린 소만큼이나 "어, 몇 번 있었지 않나?" 정도로 일상화된 일이다.

북한땅에 더 이상 핵무기가 없다는 증명은 그러면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일인가? 절대로 불가능하고, 가능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해야 중성자탄으로 북한을 쓸어버린 후 "감히 핵무기를 들어 터뜨릴 간 큰 사람은 그 땅에 더 이상 없을 것이다."라는 간접  불완전 증명뿐이다.

이치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가사 트럼프와 정은이가 핵무기 일부 반출 폐기 및 종전 선언 혹은 평화 협정을 맺고, 그리고 후속 조치로서 트럼프가 미군 철수를 단행한다면, 그 결과 정은이가 인민군을 동원, 전격전(Blitzkrieg)을 벌여 서울을 점령한 후 재인이로부터 항복받음이란 여반장(如反掌)이다. 여기 무슨 국회의원들이 개입될 것이며 국민 투표가 필요할 것이며 촛불 시위가 벌어질 것인가?

지나에서의 정복의 역사를 돌이켜 보자.

돌궐의 인구는 수십만 명에 불과하였으나, 남쪽 당나라를 쳐서 준항복을 받아 내었으니, 이때 당의 인구가 육천 만 명은 되었을 것이다.
토번도 마찬가지로 당나라를 발라 먹었고, 공주까지 빼앗아갔다.
요나라의 인구는 백만 명이 안 되었으나, 남쪽 송나라로부터 연운십육주를 빼앗고 매년 조공을 받았다.
금나라는 더 소수 인구로써 남쪽 요나라와 더 남쪽 송나라를 정복하였다.
몽골의 인구는 오십만 명이 안 되었으나, 남쪽 금나라와 더 남쪽 남송을 정복하였다.
후금의 인구는 백만 명 남짓하였으나, 남쪽 명나라를 정복하였으니, 이때 명 인구가 1억 명은 되었을 것이다.
대패하여 산서성 연안으로 달아난 홍군은 고작 수천 명이었으나 남쪽 장개석의 국부군 수백만 명을 무찔렀다. 모택동의 예언 "한 포기의 불꽃이 온 들판을 불사를 수 있다.(星星之火 可以燎原)" 가 성취된 것이다. 

 지나의 긴 역사속에서 남방 정권이 북벌에 성공한 적는 단 한 번 주원장의 사례가 있을 뿐인데, 주원장이 누구인가? 지나 역사상 단 두 명뿐인 평민 출신 황제이고,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진 야인인 데다가 지나 역사상 둘째 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간군(奸君) 아닌가?  실로 예외적인 경우이다.

춥고 배고픈 북방 야만인들이 온돌방의 따스함에 취하여 배불뚝이가 되어 늘어져 있는 남방 문명인들을 도륙하고 정복함이란 배고픈 늑대 한 마리가 배부른만큼 겁도 하나 가득한 양떼 백 마리를 몰살시킴처럼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남한이 북한에 비하여 명목상 GDP로는 50배이고, PPP 환산 GDP는 25배쯤 된다고 한다. 그러나 돈이 많다고 해서 돈이 총알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미국이 돈이 부족해서 911 테러를 당했겠는가? 혹시 돈은 못 막더라도 그 돈으로 산 방탄복은 총알을 막아 주지 않을까? 입고 있던 방탄복도 벗어 던지는 재인이 치하에서 어찌 벗어 내동댕이 쳐놓은 방탄복을 믿는단 말인가?

남한의 수도 서울을 함락시키기란 쉽다. 자유로로 한 시간이고 통일로로 한 시간 반이고 평화로로도 두 시간에 불과하다, 막지만 않는다면. 

일단 서울을 함락시킨 후 재인이가 항복 문서에 서명하면, 남한 인구 1할은 기뻐서 붉은 완장 차고 죽창 들고 거리에서 춤춰 날뛸 것이고,  3할은 좋아서 홍소(哄笑)를 지으며 집에서 파티 벌일 것이고,  5할은 얼이 빠져 TV에 등장한 정은이 얼굴 바라보면서 한숨 내쉴 것이고, 오직 나머지 1할만이 여기 저기 연락하면서 이 국난에서 어찌 살아남을지 걱정하고 근심할 것이다, 미국이 Deus ex machina처럼 나타나 구원해 주지나 않을지 걸기대하면서. 그러나 반항하면 숨겨 놓았던 원자탄으로 공격하겠다, 서울에 있는 수십만 외국인들을 처형하겠다는 정은이의 공갈 협박 앞에서는 미국도 두 손 두 발 묶인 채 어쩔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