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조선일보 사주의 10살 먹은 손녀가 57세 운전기사를 반말로 ‘훈계’하다가 “죽어라”고까지 막말한 게 화제입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이런 패악질을 가르쳤을 리 없습니다. 이렇게 막 돼 먹은 행동은 TV에도 안 나옵니다. 순진한 아이의 인성을 이 지경으로까지 타락시킬 수 있는 교육은, 오직 ‘가정’에서만 가능합니다.
어린아이까지도 ‘한국인 고용인’에게 패악을 떠는 고용주 가족 문화는, 일제강점기 악질 일본인 가정에나 있던 겁니다. 그러나 요즘 한국에는 이런 '고용주 가족 문화'를 만들어 향유하는 자들이 무척 많습니다. 조선일보나 대한항공 사주 가족만 이러는 게 아닙니다. 알량한 '아파트 입주민' 자격만으로 나이 많은 경비원을 동물 취급하는 자들도 한 둘이 아닙니다.
이런 ‘고용주 가족 문화’를 만들어 향유하는 자들은, 현대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닙니다. 자국민을 식민지 노예 취급하는 자들이, 나라에 보탬이 될 리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자들이 이 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시대의 비극입니다.
"Somewhere unwritten poems wait, like lonely lakes not seen by anyone.”
앞에 올린 글에 대해 ‘갑질’은 일제의 식민 통치와 무관하게 한국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반박하는 분들이 있어 굳이 첨언합니다.
‘신분에서 계약으로’ 이행한 뒤에도 ‘고용주-고용인 관계’가 ‘신분제 하의 주종관계’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이유는, 일제강점기 ‘민족을 기준으로 하는 근대적 식민지적 신분제’가 계약관계보다 더 본질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자본주의의 봉건성 천민성 약탈성 악랄성은, 대부분 식민지 경험에서 유래했다고 봅니다. 철 지난 ‘식민지 반봉건 사회론’이라는 혐의는 기꺼이 받겠습니다.
자유게시판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