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까, 난 처음부터 피해자라는 여자 글 안믿었다. 만약 남자 '한명'이 다짜고짜 때렸다면 믿었을 지도 모른다. 세상엔 별 또라이가 다 있으니까. 그런데 남자 몇명이, 그것도 머리 짧다고 때려? 안믿었다. 또라이들이 그렇게 모이는 경우, 그리고 하필이면 머리짧은 여자와 술집에서 조우할 확률은 매우 낮다. 

거기서부터 안믿었고 두번째로는 발로 차서 공중으로 날았다...에서... 이거 솔직히 남자들이라면 절대로 이렇게 안쓴다. 실제로 발로 차본 경험들이 있거든. 사람을 발로 차서 공중으로 날리는건 태권도 국가 대표급도 거의 불가능하다. 남자라면 주작해도 절대로 그렇게 안쓴다. 자신이 발로 차본 경험들이 있으니 애시당초 그런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사람을 날리는 각도로 세게 찼다간 날리긴 커녕 열에 다섯은 자기 발목만 삐고 말거다...그리고 집에서 실험해봐라. 사람을 공중에 날리는 건 애시당초 거의 각도가 안나온다..

아무튼, 이런 이야긴 나중에 경찰 조사 나오면 밝혀질 테니 그때 보고...

내가 이리저리 보며 느낀 건 아, 술먹고 경찰서 가본 경험에서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많구나...다.

가령, 이렇게 이야기해보자. 어쩌다 여혐 남성이 술잘이ㅔ서 워마드 동조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맞았다며, 똑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치자...(반대라도 상관없다....)

남자 상당수는 동조 안했을 거다. 왜냐고? 술먹고 경찰서 가본 경험들이 있거나 최소한 들은 경험이 많으니 일단 당사자 말을 의심하고 본다. 남자들이 술먹기 시작하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 이거다. 술자리에서 시비 붙으면 무조건 피해라...아무리 너가 맞고만 있었다 하더라도 너만 손해보기 십상이다...

심지어 친구가 자긴 술자리에서 엉뚱하게 시비 붙은 바람에 억울하게 경찰서에 끌려갔다 그래도...겉으로는 동정하는 척하지만 열에 일고여덟은  속으로 의심한다. 왜냐고? 술자리 시비 끝에 경찰서 끌려간 케이스 보면 열이면 열 무조건 상대가 먼저 자기 쳤다 우기거든...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있으니 누구 말도 안믿는거다...이게 또 그런게 다 취해있는 상태이니 제대로 기억도 못한다...그래서 상대가 때리는걸 그냥 맞다가 피했는데 제 풀에 자빠지더니 나한테 뒤집어씌우더라...이런 말도 심심찮게 듣는다...

그래서 내 나이쯤 되면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술자리에서 시비붙었다는 말만 들어도 속으로 혀를 찬다. 저 나이 먹도록 세상 무서운걸 모르네...

그 결과 술자리 시비 붙으면 좀 켕기는 남자들은 일행에서 슬쩍 도망치기도 한다. 가령 전과가 있다거나 좀 험하게 생겼다거나... 어차피 술에 취했으니 어디 사라져도 잘 기억 못하기도 하고...

그러니 다른 테이블에서 시비가 붙으면 잘 안껴든다...이거 잘못하면 자기도 엮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같이 술먹던 놈 하나가 괜히 남들 시비 끼어드는 바람에 졸지에 경찰서까지 끌려갔다...경찰들도 이런거엔 이력이 나서인지 제 3자들은 빠지라고 하는데, 이 놈이 술에 취해서, 지 딴에는 정의감을 발휘한다고 당사자들에게 일장 훈시를 늘어놓는거다...그런데..당사자 중에 하나가 밖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 나한테 와서 이러더라..."중립적으로 이야기해주시는 줄 알았는데요, 이제보니 저쪽과 한패군요. 알았으니 저도 이제 다르게 대하겠습니다."....속으로 x됐다 싶었다....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그 놈만 남겨두고 다른 일행은 모두 경찰서에서 도망쳐서 따로 술먹었다. 다시는 그 놈 안만나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런 나지만 딱 한번 다른 싸움에 목격자로 자원해서 나선 적이 있다. 전에 한번 여기에 썼던 것 같은데....지하철에서 해병대라는 중늙은이 하나가 애 엄마에게 왜 노약자석에 앉아있냐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지거리를 퍼부운 거다. 그 지하철 승객들과 대판 난리가 났는데...이 해병대라는 놈, 거의 안하무인으로 사방을 휘젓고 다녔다. 그러다 떡대 좋은 젊은애가 팔로 막아 나섰는데...그 놈이 넥타이 잡고 난리를 쳤다...

결국 경찰 출동....나랑 젊은 여자 둘이 목격자라며 따라 나섰는데...와...그때 정말 골때렸다. 그 남자가 난리칠 때는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어느 중년에서 노년 사이 여자가 나타나 우리들이 떼로 그 남자를 공격했다고 경찰에게 말하는 거다.

눈치를 보아하니 여자와 그 남자는 애시당초 한패...졸지에 의협심 많은 젊은이와 나, 젊은 여자 둘은 한패로 집단 폭행범으로 몰릴 위기...

그런데, 대한민국 경찰도 바보가 아닌지라 일행이냐 아니냐 꼬치 꼬치 캐묻더니 여자 둘과 나는 필요하면 부르겠다며 전화번호만 적고 여자는 늙은 남자와 한패로 간주, 경찰차에 태우더라...

그때 정말 걱정했다...닳고 닳은 늙은 것들이 순진하고 정의로운 젊은이 하나 인생 뭐 되게 만들까봐....

다음날 경찰서에 전화해서 어제 그 사건 목격자다, 혹시라도 젊은이에게 불리하게 됐으면 내가 증언하겠다고 했더니 경찰이 밝은 목소리로 다행히 화해하고 나갔다고....젊은이가 별 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아울러 그 해병대에 대한 분노가 솟구쳤다...

아무튼...이번 사건의 교훈. 우리 술 적당히 마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