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탕 도도한 탁류 가운데 한 가닥 청류가 흐르는 일이 세상에는 드물지만 있다. 후한때 환관들이 정치를 오로지하던 시절 양진(楊震, C.E. 54~ 124)이 그런 사람이었다.

태위(太尉)를 지낸 백기(伯起) 양진은 청렴결백하고 모든 학문에 통달하여 관서공자(關西公子)로 칭하였다. 그가 동래 태수(東萊 太守)로 재직 중 과거 그의 추천으로 임용된 바 있는 창읍 현령 왕밀(王密)이 밤에 찾아와 감사의 뜻으로 금(金) 10근을 바치며 "늦은 밤인지라 아무도 모를 것이니 받으시라"고 하였다. 그러자 양진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냐 (天知地知 爾知我知, 怎說無知)?" 하고 거절하니, 왕밀이 부끄러이 여겨 그냥 가지고 나갔다. 여기서 양진사지(楊震四知)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다. 


암이라는 것이 있다. 이 암이란 종자가 워낙 중대한 악결과를 불러 오기때문에, 그냥 퉁쳐서 "암이다"라고 말해서는 감 잡기 어렵고, 반드시 병기를 나누어 언급하게 마련이다.

병기를 나누는 기본은 TNM system이다.
T(tumor): T_0, T_1, T_2, T_3... T_x
N(lymph node): N_0, N_1, N_x
M(metastasis): M_0, M_1, M_x

T는 원발부 종양 상태, N은 림프절 침범 여부, M은 전이 여부를 뜻하며, 여기서 _x는 미정/미확인을 뜻한다.

암의 종류가 다양하고, 위 TNM의 조합이 상당히 복잡하게 되므로, 임상적으로는 제1기~제4기로 병기를 말하기도 하는데, 이쪽이 환자등 일반인에게는 훨씬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그것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제1기: 내(암)가 안다
제2기: 네(이웃 조직)가 안다
제3기: 땅(림프절)이 안다
제4기: 하늘(원위부)이 안다

문재인이가 공산주의자임도 이에 비겨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제1기: 본인이 안다
제2기: 이웃 사람들이 안다
제3기: 별 관심없던 일반인들이 안다
제4기: 먼 나라(소위 천조국)가 안다

VOA의 최근 보도 논조를 보건대 문재인의 "빨갱증" 병기가 이제 제4기에 진입한 듯 싶다.

(※ 양진은 전한 개국 공신 양희의 후손으로서, 삼국지의 양수의 조상이기도 하였다. 탁류의 대표격 환관인 조등의 양자가 된 조숭을 아비로 둔 조조의 신분적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양수 주살에 한 목 하였으리라는 것이 정설이다.)

(※ 모든 공산주의들의 근본적 전제가 '성선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