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의 프레임

전명규 교수 취재를 하며 안민석 의원이 계속 훼방을 놓았다. 자신 관련 취재를 하지 말라고 전화를 한다든지 이상한 방향으로 자꾸 본질을 흐렸다. 안 의원을 오랫동안 지켜 온 분을 만날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안 의원의 프레임을 알아 보자.

# 프레임 1. 물타기

“반대 세력 내세운 뒤 국민 ‘감성’ 자극해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돌리기”

안민석 의원은 일단 특정 사안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편이 다칠 것 같으면 반대편을 끌어들인다. 반대편 잘못이 과거든 현재든 일단 꺼내 들고 ‘모두의 잘못’이라는 프레임을 짜 자신의 편 잘못을 절반으로 희석시킨다. 그런 뒤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모두에게 책임을 돌린다.

안민석 의원은 사건 발생 3일 뒤인 2월 22일과 2월 28일 두 차례에 걸쳐 CSB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나와 "전명규 교수 쪽으로 여론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고 하자 “세 가지 다른 시각이 있다. 첫째는 전명규 교수를 적폐로 보는 시각이다. 한체대 출신 위주의 독선적인 리더십을 운영하기 때문에 비한체대 출신들이 많은 핍박과 피해를 받는다. 그래서 전명규를 적폐로 규정하는 그런 시각”이라고 했다.

“이 시각이 사실은 국민 여론의 주류를 이루는 시각이 그 시각”이라고 앵커가 콕 집자 안 의원은 “그건 좀 더 따져봐야 한다. 두 번째 시각은 장명희 전 회장을 적폐로 보는 시각이다. 이 분은 지금 빙상 관련 사업을 하니까 이권에 개입한다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가 있다. 그래서 전명규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장명희 전 회장을 중심으로 뭉친다. 그래서 전명규 세력 대 장명희 세력 그렇게 두 세력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첫 번째, 두 번째 시각은 각각을 적폐로 보는 시각이다. 세 번째 시각은 양쪽 모두 적폐로 보는 시각이다. 장명희 전 회장을 구악으로 보고 전명규 회장을 신악으로 보는, 구악 대 신악의 이런 파벌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라고 했다.

“단순하게 일면만 봐서는 이게 잘 해석이 안 된다. 내가 볼 때는 양쪽 모두의 문제고 모두의 책임이다. 일방적으로 한쪽의 책임으로만 몰아가면 전체적으로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빙상적폐를 방치하고 오로지 메달만을 위해서 달려온 빙상연맹, 대한체육회, 문체부 모두의 책임이다. 또 저희 국회 또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명규 부회장을 사퇴를 한 상태에서 수습을 하는 방법과 전명규 체제 안에서 개혁하는 방법”을 해결 방법으로 내놓으며 “삼성과의 관계 때문에 전명규를 사퇴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전명규 체제 내에서 개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전명규 부회장 없는 한국 빙상을 상상하기가 어렵다. 국민들이 ‘메달보다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우린 빙상 선수들에게 원한다’는 결단을 해야 한다. 전 교수는 굉장히 억울할 거다. ‘국가와 국민이 메달 색깔을 노란색으로 원했기 때문에 선수들과 함께 이 모든 업적을 이룬 것이다’라고 주장할 거다. 실제 대단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으니까 금메달보다도 동메달을 더 소중히 여기는 그러한 우리 자세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게 왜 국민 탓일까?

# 프레임 2. 만물최순실설
“최순실 국정농단 피해자는 다 착한 사람”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안민석 의원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사건이었다. 또 다른 선물도 받았다. 책임을 돌릴 절대악을 찾아냈다. 잘못을 저지른 자기 사람을 보호할 때 반대 세력을 최순실 세력으로 몰면 대부분 사건은 간단하게 풀렸다.

“박근혜 정부에 의해서 전명규 교수가 쫓겨나게 되고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 다시 복귀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도 상당히 정치적인 그런 측면도 있다. 이것이 좀 팩트 체크가 돼야 되는 것”이라며 “핵심은 왜 박근혜 정부가 전명규를 제거했을까. 이 퍼즐을 한번 맞춰봐야 된다. 기회가 있으면 전명규 교수가 이 퍼즐을 맞출 수 있도록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왜 자기가 그렇게 찍힘을 당했는지 진실을 이야기해야 된다”고 했다.

300조 원 발언 등 팩트 체크 잘 못해서 민주당 내 민심 잃은 게 누구더라.

처음이 아니었다. 안민석 의원은 국회에서도 박근혜 정부 때 전명규 교수가 정부의 압박 때문에 고초를 겪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교문위 제356회 회의 때 “체육 적폐청산의 성과가 굉장히 미진했다고 본다. 지금 힘들게 적폐청산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성과 점수를 물으라고 하면 나는 자신 있게 ‘낙제’라고 본다. 적폐청산위원회는 지난 정부 시절 김종 차관에게 핍박 당하고 찍혀 내린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을 안 불렀다. 전명규 교수가 빙상연맹 부회장을 관둔 게 안현수 귀화 문제의 책임으로 알려져 있다. 틀리다. 적폐청산위원회가 조사를 하나도 안 했다”고 밝혔다.

알아 봤지 내가. 문체부 왈 "안현수 귀화 사태가 터졌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뒤 감사 예고만 했다. 실제 감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소치 동계올림픽 뒤 문체부 감사는 없었다. ‘감사’보다 낮은 ‘조사’였다. 그것도 신고된 사항 위주로만 보는 조사였다. 스포츠4대악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사항만 살펴 봤다. 언론에서 스포츠4대악신고센터가 감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내용이다. 스포츠4대악신고센터는 신고만 받는 곳이다. 감사를 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대한스키협회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신고가 많이 접수됐다. 빙상연맹도 일부 했는데 당시에는 장명희 전 회장 내용 뿐이었다. 전명규 교수 관련 내용은 조사 결과에도 전혀 나오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 살 주고 뼈 보호하기
“내가 하니까 너희들은 가만히 있어봐”

4선 의원이다 보니 국회 안에서 안민석 의원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안 의원이 큰 액션을 보이면 ‘저 사람이 알아서 하겠거니’ 한다. 이걸 가장 잘 이용하는 사람이 안 의원이다. 잘 살펴 보면 안 의원은 자기 사람 비판 자리를 스스로 나서서 만든다. 그런 뒤에 되레 물타기로 본질을 흐리거나 별 문제 없는 다른 사건 들춰서 시간을 보내는 등 방식을 사용한다. 이번 국감 때도 그런 이유로 자신이 나서서 전명규 교수를 부른 거다.

3월 13일 안민석 의원이 개최한 ‘빙상계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 패널로 갔었는데 안 의원은 인사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사회자는 전 교수 이름이 거론되면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고 토론 흐름을 끊었다.

이번 국감 증인으로 전명규 교수를 부른 건 안민석 의원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꽤 흥미롭다.

자신 관련 취재 시작할 때만 해도 취재 막으며 의심하지 말라던 그는 며칠 째 전화도 문자도 카카오톡 답장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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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unwritten poems wait, like lonely lakes not seen by an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