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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는 지점에 더할나위 없이 공감하고 지적해 줘서 고마운 글이기도 해요. 인간이 비극을 다루는 방식에도 존엄과 위엄과 품격이 있어요. 의사작가 남궁인 씨가 '선의'를 가지고 대중에게 그로테스크한 디테일로 폭력처럼 안겨준 칼부림의 잔혹상은 의사윤리에 반하기도 하지만 독자가 당장 트라우마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만치 끔찍하기 짝이 없었어요. 저마다 분노하는 가운데서도 엄숙히 슬퍼할 준비가 되어있던 사람들은 바스라진 인간애를 통탄하는 글쓴이의 virtue signaling의 볼모로 잡혀 애도이상의 적나라한 고통을 공유해야만 했어요. 민주진영이 세월호를 애도하는 방식에도 눈물보다는 '후안무치한 너와는 달리 눈물을 흘리는 나'라는 virtue signaling이 난무했던 것 같군요. 비극을 가져다 '내 정치진영의 정의감'을 부각시킬 목적으로 연출하고 소비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이 아니라면 세월호 후 달라지고 진전된 우리삶에 조금이나마 안도하고 있겠죠. 너도 나도 전자에 매몰돼서 후자를 강구해야 한다는 걸 까맣게 잊어먹은 것 같네요. 

"Somewhere unwritten poems wait, like lonely lakes not seen by an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