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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의 여러 회원님들에게 설문을 한 번 해 보고 싶네요.
설문 : 서울 아파트값이 1년에 몇 % 올라야 '폭등'인가?
이 설문에는 정답은 원래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생각하시거나 느끼시는 대로 답변을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왜 그렇게 %를 생각했는지 이유를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저부터 대답을 드리자면, 저는 1년에 5%가 상승하면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하는 거라고 판단합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아파트의 값이 4억원이라면, 그 5%는 2천만원이 됩니다.
연봉 4천만원인 사람이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 저축할 수 있는 한도는 1년에 얼마나 될까요?
사람마다 다 사정이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1천만원~2천만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월세, 생활비, 효도비, 보험, 자동차 비용, ..... 이런 것들 때문이지요.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는 연봉이 대폭 늘어나므로, 저축 가능한 액수가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그래도 대충 3천만원 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어떤 사람 A가 본인의 저축 50%와 대출 50%를 합쳐서 4억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2억원의 저축을 모으는 데에 10년~20년쯤이 걸리겠죠.
2억원을 다 모으는 시점에서 아파트값이 5%인 2천만원이 오르면,
A는 아파트값이 '폭등한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자신의 저축으로는 이 오르는 금액을 뒤따라가기 버겁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연봉이 4천만원이 넘고, 저축을 2천만원 이상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5%가 폭등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 연봉이 4천만원이 못 되거나, 저축을 2천만원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어차피 구매가 불가능하여 5%가 오르든 말든 관심이 전혀 없어서 5%가 폭등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요즘 서울의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7억원을 넘었다고 하더군요.
5%이면, 3500만원이 됩니다.
1년에 3500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파트의 값이 비싸면 비쌀수록 '폭등'의 기준은 내려가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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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설문이 있습니다. 이 설문도 정답이 없으므로, 여러분의 자유로운 판단에 따라 대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설문 : 2015년 1년간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8.31% 올랐고, 2016년에는 9.94%가 올랐습니다. 2년간 18.25%가 오른 셈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것은 폭등인가요, 폭등이 아닌가요?
길벗 님이 링크해 주신 강남구 대치동 삼성1차 아파트의 실거래가 내역을 퍼오겠습니다. 평형별로 데이터가 다 있는데, 편의상 제일 앞에 있는 평형 85/59.88m의 데이터만 퍼오겠습니다. 이 데이터만 봐도 2015~2016년 사이에 아파트값이 폭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쓰는 엑셀이 2010 홈버전인데, 2015.10 같은 숫자를 2015.1로 표시해 버리는군요. 날짜 표시로 해석해야 되는 걸 숫자 표시로 해석하는 모양입니다....)
엑셀 데이터가 너무 길어 보여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2015~2018 순서로 보이도록 날짜 위아래를 바꾸었습니다.
계약월 | 거래금액(만원) |
매매 | |
2015.01 | 66,700 |
67,000 | |
67,500 | |
2015.02 | 62,500 |
66,000 | |
68,700 | |
70,500 | |
2015.03 | 68,000 |
68,400 | |
70,000 | |
70,500 | |
2015.04 | 67,700 |
69,400 | |
71,800 | |
73,500 | |
2015.05 | 72,000 |
73,500 | |
2015.06 | 72,000 |
74,700 | |
75,000 | |
2015.07 | 70,000 |
70,800 | |
73,300 | |
76,000 | |
2015.08 | 76,000 |
77,000 | |
2015.09 | 70,000 |
71,800 | |
74,500 | |
2015.1 | 73,000 |
75,000 | |
76,000 | |
79,000 | |
2015.11 | 79,900 |
2015.12 | 77,000 |
2016.03 | 76,000 |
76,000 | |
2016.04 | 74,800 |
2016.05 | 74,300 |
78,000 | |
2016.06 | 77,000 |
78,700 | |
79,000 | |
79,500 | |
80,000 | |
2016.07 | 77,500 |
2016.08 | 82,000 |
84,900 | |
2016.09 | 78,000 |
83,000 | |
2016.1 | 89,500 |
89,500 | |
2016.12 | 85,000 |
84,900 | |
2017.03 | 89,800 |
2017.04 | 87,500 |
88,500 | |
89,000 | |
90,000 | |
2017.05 | 85,000 |
88,500 | |
94,000 | |
94,000 | |
2017.06 | 84,700 |
95,000 | |
2017.07 | 95,000 |
105,000 | |
2017.1 | 100,000 |
102,700 | |
2017.11 | 99,500 |
102,500 | |
103,000 | |
2018.01 | 129,000 |
2018.03 | 141,000 |
2018.08 | 152,000 |
1. 2015년1월에 첫 매매가 6억6700만원에 이뤄졌죠.
2015년 12월에는 7억7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1억300만원이 올랐네요. 이건 폭등일까요, 아닐까요?
2. 2016년3월에 첫 매매가 7억6000만원에 이뤄졌죠.
2016년 12월에 8억49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8900만원이 올랐네요. 이건 폭등일까요, 아닐까요?
3. 2017년3월에 첫 매매가 8억9800만원에 이뤄졌죠.
2017년11월에 10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1억3200만원 올랐네요. 이건 폭등일까요, 아닐까요?
서울의 모든 아파트가 다 이 아파트만큼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오른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적게 오른 아파트가 있을 것이고, 어쩌면 내린 아파트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 데이터만 보고서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이니 폭등이 아니니 하는 결론을 추론하는 것은 무리한 일입니다.
부동산통계 정보시스템에서 얻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해 보면,
2015년에는 8.31%,
2016년에는 9.94%가 올랐습니다.
2017년에는 23.79%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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