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뱃 속" 급똥 장군과 " 너 똥꼬' 괄약군 장군의 전쟁을 한번 쯤은 겪어 보았을 것이다.

이 전쟁에서 급똥 장군이 승리해 인간의 품위를 급추락시키는 '옷에 똥을 싸서' 대파국을 일으키건 아니면 괄약군 장군이 버텨내서 절대 병기인 '변기'가 시동되어 '배 속 평화가 그대와 함께' 하건 '너 뱃 속'의 급똥 장군과 '너 똥꼬' 괄약군 장군의 일진일퇴는 overshooting/undershooting 그래프를 좌우로 바꾸어 놓은 것과 같다.

overshooting/undershooting 그래프가 시작할 때는 up/down이 크다가 점점 일정한 지점을 향해 안정되어 가는 반면 급똥 장군과 괄약군 장군의 전쟁은 처음에는 '뭐, 이 정도야'라고 생각하다가 급똥 장군과 괄약군 장군의 전쟁을 끝낼 절대 병기 변기를 찾지 못하거나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점점 위기가 증폭된다.



급똥그래프2.png

급똥 장군이 전쟁에서 우세를 점했을 때는 배뒤틀림이 오고 동공이 흔들리며 호흡이 거칠어지는 등의 현상이 동반되는 반면 괄약군 장군이 전쟁에서 우세를 점했을 때는 평화가 온다.

"괄약근 장군 만쉐이~~~"


그러나 이 평화는 얼마 가지 못한다. 급똥 장군은 설사 장군, 배뒤틀림 장군 그리고 방구 장군 등 연합군을 형성해서 괄약군 장군을 맹공한다. 이 전쟁을 끝낼 절대 병기 '변기'를 찾지 못하면 괄약근 장군은 점점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게 되며 배뒤틀림과 동공이 흔들리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정도가 커지고 괄약군 장군이 우세를 점할 때 찾아오는 평화는 아주 잠깐 사이에 간다.


드디어 안간의 품위를 추락하기 일보 직전, 그러니까 바지에 똥싸기인, 급똥 장군이 괄약군 장군을 패퇴시키고 똥꼬을 향해 쾌도난마 전진할 때 드디어 절대 병기 변기를 시전할 때가 온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한 것이다.


현관문까지 그리고 아파트 내 층까지 '화장실 100미터 전'에 도달하면 절대 열세인 괄약군 장군을 도우기 위하여 민병이 궐기한다. 소위 '괄약군 장군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참 이상한 스텝으로 걷기'가 시전되는 것이다. 절대 병기 변기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 요상한 스텝을 보고 사람들이 웃고 가지만 지금 그건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적은 급똥 장군과 연합군만 있는게 아니다. 옆 동에 사는 아저씨가 아는 체를 하면서 말을 건네 온다.

"(아, 씨바 눈치도 없는 인간)안녕하세요?"

"안색이 안좋으세요. 어디 아프세요?"


"(보면 모르냐? 그러니 말 걸지 말고 좀 꺼져주라!. 그럼 지금 급똥이 마렵다고 해야 하냐?)오늘 좀 피곤하네요."

"피곤할 때는 치맥이 딱이죠. 치맥 한잔 하러 가실래요"

그러면서 내 팔을 잡아 끈다.


"(야! 인간아 너같으면 이 상황에서 치맥이 댕기겠냐?) 아, 많이 피곤한데 다음에 하시죠"

"예. 그럼 다음에 봬요"



가까스로 적을 물리치고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갔다.


"(아, 씨바 지금 3층에서 올라가고 있는 중이야?)"


운도 없지. 출퇴근할 때는 기다린 것처럼 내가 있는 층에 엘리베이터가 서있었는데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올라가는 것이라니.


"아, 제발 8~9층에서 멈추었다가 내려와라"


나의 바램과 달리 엘리베이터는 17층까지 올라가더니 한참 있다가 내려오기 시작한다.


"아, 17층에 사는 놈, 어떤 인간이야"


이제 똥고는 함락 직전이다. 괄약군 장군이 사투를 벌리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할 수 없이 인간의 체면을 포기하고 병기 하나를 시동시킨다.


"손가락으로 똥고 막기"


그나마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두고두고 아파트에서 놀림감이 될 모습을 하고 겨우 버티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승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11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선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왠 할머니가 서계신다.


"안 타세요?"

"아, 내려가는 버튼을 잘못 눌러서"

"아.. 예"

"근데 어디 아푸? 어째 서있는 폼이 괴상하네?"


말 한마디할 때마다 괄약군 장군은 전투력이 약해지고 급똥 장군은 더욱 세차게 똥고를 향하여 한발짝씩 움직이니 말을 할 처지가 아니어서 실례인지 알지만 대꾸도 안하고 엘리베이터 닫는 버튼을 눌렀다.


"(아마~ 저 XXX 없는 놈이라고 욕하시겠지)"


드디어 내가 사는 층에 도착했다. 이제는 막바지에 이르러 양손을 엉덩이에 대고 똥고를 향하여 힘을 가한 자세로 현관문에 도착했다.


그리고 꿇어 않았다.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 그나마 괄약군 장군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자세이며 현관문을 열고 절대 병기 변기까지 '당당하게 서서 걸어갈 상황이 안되기 때문이었다'.


간신히 현관문을 열고 문 닫을 생각도 하지 않고 엉금엉금 기어서 나는 드디어 절대병기가 있는 화장실에 도착했다.


내가 곧 절대병기 변기를 시전할 것을 급똥 장군을 눈치를 챘나 보다. 최후의 돌격을 하는 듯 배튀틀림이 최고조에 달하니 말이다.


그러나 이미 나의 승리다. 이미 화장실에 도착했으니 그깟 급똥 쯤이야. 그러나 나는 완벽한 승리를 위해 변기를 부여잡고 몸을 엉거주춤 일으켜 바지를 내리는 동시에 변기에 앉았다.


"콰과과광~"


이 세상의 모든 장엄함을 압도하는 소리와 함꼐 급똥 장군은 하릴 없이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항상 그랬듯이.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나는 배를 탕탕 튕기고 똥꼬에 몇번 힘을 주다가 이렇게 말하며 화장실을 나왔다.


"괄약군 장군, 오늘도 수고했어"


나의 인간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괄약군 장군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찬사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