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씨의 의견에 따르면 약간 두루뭉술한 정치 소설인 '장길산'의 한 구절이 생각나지 않아 청합니다.

10부작인데 중간 즈음일까, 등과하지 못한 시골 선비 김기가 우여곡절 끝에 길산네 도적들 산채(아마 마감동 얼라들이 먼저 세웠던)에 들었다가 어떤 원한을 풀려고 잠시 낙향하여 집안 일을 정리하고 돌아옵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데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돌아오죠.

그리고 인제 산채에 각지의 인걸들여 모여 들어 이런저런 공사도 벌이고 대업을 준비하던 와중.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큰 사안이 생겼습니다.

진중한 분위기에서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결론이 나지 않던 차에, 그예 김기가 나서 한 마디를 던집니다.
그걸로 상황이 정리가 되었지요.

김기의 언변이 낳은 효과를 두고서 작가인 황구라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한 마디 던집니다.

대충 풀이하자면,

좌중은 김기의 몇 마디 말에 덧붙일 말이 없어 그렇구나, 더 이상 할 말이 없구나 하며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고 김기의 말이 그만큼 상황을 정리하는 힘을 발휘했다는 뜻입니다.

어찌보면 곽재구의 시 '사평역'을 떠올리게도 하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정확히 아는 분은 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딱 한 문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