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책가방을 가볍게 하자'라는 주장이 나왔고 논란이 있어 몇 자 적는다.

재미있는 조사가 있다. 바로 고등학생 가방무게를 실측한 실험이다.

그 결과 고등학생 평균 가방무게는 평균 6.56KG, 최고 무게는 15.5KG.

여학생, 그리고 특정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지만 한국의 교육환경을 생각해볼 때 고등학생 평균 가방 무게는 상기 실험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 초중교의 경우 사물함이 전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초중고의 사물함이 전부 설치되어 있다는 내 주장은 실제 통계로는 나와있지 않지만 다음의 뉴스, 그리고 각급 교육청에서 '사물함 설치'에 대한 정부보조를 법문화시켰기 때문이다.


초중고생 가방 가볍게-서울 98년까지 사물함 백% 갖춰

서울시교육청은 28일 무거운 책가방으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을덜어주기 위해 오는 98년까지 시내 모든 초.중.고교 교실에 개인 사물함을 설치키로 했다.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각급학교의개인 사물함 설치율은 국교 26%.중학교 11 %.고교 24%등으로 평균 2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내년부터 98년까지 사물함이 없는 7백57개 초.중.고교 3만2천6백48개 교실에 모두 3백46억여원을 지원,사물함을 만들어줄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특히 국교의 경우 사립은 89%가 사물함이 설치됐으나 공립은 23%에 그치는 점을 중시,공립 국교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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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도 기사지만 사업이 추진되었고 이미 언급한 것처럼 '학교 사물함 설치'에 대한 예산보조가 법문화되어 있는 현실에서 초중교의 사물함 설치는 100%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문제는 사물함 설치만큼 사물함이 학생들의 책가방 무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번째로, 그날그날의 숙제를 하기 위하여는 교과서(또는 참고서)가 필요하다. 또한, 예습복습을 하기 위하여는 교과서(또는 참고서)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초중고는 숙제의 양이 과목별로 거의 매일 부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링크한 동영상에서 한 학생의 가방에는 교과서로 보이는 책들이 있는 것이 그 방증일 것이다.


두번째로, 사교육의 여파이다. 교과서가 아닌 참고서를 가지고 교육을 시키는 사교육은 방과 후에 학원 또는 과외를 가야하며 따라서 관련 참고서를 매일 가지고 등하교를 하는 것은 필수이다.


세번째는 학교 교사들의 잘못된 교육 실시 때문이다. 물론, 그 교사들의 잘못된 교육 실시 이유는 교사들의 실력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고 또한 입시위주의 학교 교육 풍토 때문이다.

교과서는 교육 교재 중에 가장 훌륭한 교재이다. 문제는 이 교과서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이 적다는 것이며 설사 교과서를 충실히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각종 입시에는 턱도 없는 내용들이다. 따라서 참고서를 위주로 교육을 시키는 것은 필연.

특히, 한정된 시간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입시 현실 상,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 내는 것이다. 그리고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생각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과거, 그리고 현재의 고가의 과외는 이런 문제를 푸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주입시킨 다음 빨리 생각해 내게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현실 상, 그리고 한국의 입시위주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학생들의 가방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혹자가 교과서 자체의 무게가 무겁다고 하는데 글쎄? 최소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교육 풍토 때문에 교과서의 무게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학습효과가 텍스트에 의한 것보다는 시각에 의한 것이 더 효과가 있다.


물론, 책표지 등이나 책의 크기 등이 무게를 더 나가게 하는 요인이다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글쎄? HDTV 시대에 교과서는 과거 아날로그 TV 시대의 해상도 및 외양을 유지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을 통한 교과서 교재 제공일 것이다. 물론, 활자화된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인터넷으로 같은 내용을 공부하는 것을 비교했을 때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학습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학교에서는 활자화된 책으로 공부를 하고 집에서 숙제, 또는 예복습을 할 때는 인테넛을 통해 제공되는 교과서로 공부를 한다면 굳이 교과서나 참고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학원이나 과외를 위해 참고서를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래도 위의 방법이 학생들 가방 무게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