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이건 일종의 인류학적 질문인데요ㅡ
다음과 같은 상황을 한 번 가정해 보겠습니다.
ㅡ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폐쇄적인 산골 부락이 있다.
ㅡ그 부락은 김씨촌과 이씨촌이라는 두 마을로 나뉘어진다.
ㅡ두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는 혼인 상대를 구할 수 없다. 그러니까 김씨촌 남자는 이씨촌 여자와만 결혼할 수 있고 이씨촌 남자는 김씨촌 여자와만 결혼할 수 있다.
그러니까 김씨촌 아이들에게는 이씨촌이 외가 마을이 되고, 이씨촌 아이들에게는 김씨촌이 외가 마을이 되는데ㅡ
외가 마을 출신을 혼인 상대로 삼아도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문제는 여기서 고려하지 않기로 합니다.
자기네 두 마을 외부에서는 인구 유입이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혼인 상대는 오로지 자기 내부에서만 구할 수 있다.
그런데 A집단 사람들은 같은 A하고 결혼할 수 없고 B집단 사람들은 같은 B하고 결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 존재할 수 있나요?
제 머리가 나빠서 저 정도의 간단한 규칙을 지키는 상황도 시뮬레이션이 안 되네요.
혹시 2,30 세대쯤 지나고 나면 제풀에 붕괴할 수밖에 없는 함정이라도 있지 않나 싶어서....
소설을 하나 쓰려고 한답니다.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종족이 인간들 속에 스며들어 살아간다는 설정을 깔고 있으니 일종의 판타지라고 해야겠지요. 그 종족의 특성상 인간과 피를 섞으면 안 되고 반드시 자기들끼리만 번식하여 종족을 유지해 나가야 하는데, 동시에 그들은 마치 지리산 청학동 사람들처럼 고리타분한 유교의 가르침을 신주 모시듯 하는 집단이라는 설정이기에 저런 제도를 생각해 내었답니다.이런 제도를 지키는 집단이 존속할 수 있을까 하고 가능성을 타진하는 질문이니 이론적 질문입니다.
물론 소설이 다루게 될 줄거리는 따로 있고 관습이니 제도니 하는 부분은 언급될 일이 없을 테지만 일단 글쓰는 사람으로서는 자기가 뭘 쓰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해 둬야 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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