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제 글에서 반엘리트님께서 피력하신 한국 페미니즘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1. 아브라함 패러독스

창세기 18장 32절 : 아브라함이 또 이르되 주는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아뢰리이다 거기서 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내가 십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아브라함 패러독스'는 특정 집단의 어떤 행동들이 소수에 다른 행동들에 의하여 방패막이로 사용되는 경우를 비판하기 위하여 제가 만든 표현입니다. 소돔의 사례를 인용하면서 거꾸로 '열 명의 의인을 찾았다면 소돔은 멸망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소돔이 악의 도시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명제를 제시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한국 사회의 '악의 축' 중 하나인 개신교에서 일부 목사들의, 정말 존경할만한 헌신과 봉사의 사례들로 인해 개신교가 '악의 축'의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일부 목사들의 존경할만한 헌신과 봉사는 오히려 교회의 개혁에 힘을 쓰는 것이 맞다'라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반엘리트님의 주장들은 그 주장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아브라함 패러독스'를 차용한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한국의 폭악적인 여성 차별 분위기를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 엘리트님께서 미투 운동이 한참일 때 발언하셨던 '여성인권에 대한 한국 남성들은 90%는 개새끼'라는 발언에 제가 동의하면서 '90%가 아니라 100% 개새끼'라고 한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당연히 그 개새끼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제가 제 사례를 인용한 것에서 보듯, 저는 성평등을 주장하고 있고 그 것을 실천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그런 저의 언행이 '여성 문제에서 한국 남자들은 개새끼'라는 명제에서 '나는 예외'라는 것을 합당화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진정으로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여성들이 있을겁니다. 그렇지만 그런 여성들 때문에 여성운동의 바뚤어진 방향성이 합당화되는 것은 아입니다.


2. 한국 페미니즘과 한국 진보의 공통점

지금 문국쌍 정권은 한국 진보가 얼마나 부패한 집단이었으며 그들이 쌓아온 역사가 얼마나 거짓이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사실, 한국 진보가 저렇게 엉망이 된 것은 이승만 정권 때부터 '반공법' 등으로 한국 좌파/진보에 대하여 지나친 폭악적인 자세를 견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하여 진보는 자신들의 스스로의 사상체계를 쌓아가기는 커녕 '괴물과 싸우면서 같이 괴물로 변한 것이 오늘 날의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한국 좌파/진보의 역사 때문에 오늘 날 저 가증스럽고 위선투성이인 좌파/진영에게 면죄부가 될까요?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페미니즘은 여성에게는 질식적인 가부장 제도 하에서 탄생을 했으며 한국 좌파/진보에게 쏟아졌던 사회적 폭력 이상의 거대한 폭력이 가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결과 한국 페미니즘은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한국 페미니즘의 역사 때문에 오늘 날 비뚤어진 페미니즘 운동이 면죄부가 될까요?


3. 김치녀의 반대말은 한남충이 아닙니다

얼마 전 아크로에서도 사단이 난 적이 있는데 김치녀의 반대말은 한남충이 아닙니다.

일본 여성들에게 스시녀, 대만 여성들에게 밀크티녀 등 김치녀는 한국 여성들에게 붙여지는 별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치녀라고 명명한 것은 한국 남자가 아니라 세계인들이었습니다. 한류가 힘을 입으면서 한국 여성들을 상징하는 의미의 신조였습니다. 물론, 비하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한남충과 같이 극단적인 비하의 의미는 없으면 단지 한국 문화를 여성들에게 상징시키는 정도였습니다.

그런 김치녀가 일베로 건너가면서 보슬아치나 된장녀 등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러나 한국 남성들, 한국 여성들을 김치녀라고 부르는 한국 남성들 중 소수일 것으로 판단되는 그들은, 설사 그들이 한국 남성의 다수라고 하더라도 일베에서의 김치녀와는 다른 의미로 썼습니다. 한국 남성들을 얕잡아 부르는 김치남 또는 한국사람들을 비하하는 엽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범람하는 비하 용어의 이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워마들의 등장으로 한남충이라는 선조어가 등장합니다.

과연 김치녀, 그 것도 일베 등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집단, 한국 남성들의 일부분에 국한되는 집단이 쓰는 김치녀에 대한 반발로 한남충 그러니까 한국 남자들 전체를 싸잡아 벌레에 비유하는 극단적인 표현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4. 한국 페미니즘의 대표성?

이 부분도 반엘리트님께서 잘못 아시고 계십니다.

대표성을 가지고 시비를 거신다면 이 세상에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은 없습니다. 영남패권도 비판의 대상이 안되며 개신교도 비판의 대상이 안되며 또한 한국 남성도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대표성이 부여된 경우 그들은 같이 비판 받아야 합니다. 아브라함 패러독스의 역적용이라는 것입니다.

예로, 한 때 현 자한당을 성누리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렇다면 자한당에는 성평등주의자가 없습니까? 100% 여성차별주의자들만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과거 자한당의 대표적인 행태가 반여성적 언행을 했기 때문에 '성누리당'이라고 비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페미니즘은 대표적인 단체가 있습니다. 그건 DJ정권 때 대표성을 부여한 것입니다.

복지부, 여성단체 국고지원 확정
여성단체협의회·주부클럽 등 6개 단체 (기사입력 2001-02-23 10:15)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등 6개 여성단체들에 대한 복지부의 국고지원이 확정됐다.

복지부는 여성복지수준 향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성단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공모해 6개 단체 14개 사업에 대한 국고지원을 확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 확정단체로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여성중앙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연구소 등 6개 단체이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저 단체는 정부에 의해 '한국 페미니즘'의 대표성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저 6개 단체가 한국 페미니즘을 대표하고 '그들의 행동이 한국 페미니즘 운동 경향을 판단케 한다'라고 하면 억지 주장일까요?

그리고 저 6개 단체 중 4개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워마드와 관계가 있거나 워마드의 행위 주장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을 보고 한국 페미니즘 운동의 비뚤어진 경향을 비판하는 것이 잘못인가요?


5. 김활란

페미니즘을 옹호하고 또한 같이 싸웠고 일상 생활에서 실천하려고 했습니다만 김활란 관련해서는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정리하자면 한국 진보의 내재론이 '사상적 인격 분열'이라면 김활란은 한국 페미니즘 진영의 '사상적 인격 분열'입니다.

저 6개 단체 중 한 단체가 감활란에 대하여 이해 못할 정도로 쉴드를 하고 있으며 김활란을 한국 여성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정말, 정신병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김활란 찬양은, 내재론이 한국 진보의 모순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과 같이 한국 페미니즘의 모순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 페미니즘은 전쟁을, '적과 아군'으로 분류하는 남자들과는 달리, '남자와 여자'로 분류하여 사고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되는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전쟁 상황에서 남성들은 주로 적에 의하여 피해를 입지만 여성들은 적과 아군에 관계없이 남성에게 피해를 입기 떄문입니다. 문제는 그런 주장이 페미니즘의 주장임에도 일제 시대에 학도병 참전을 독려한 김활란을 옹호하는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페미니즘의 전쟁에 대한 입장이라면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외면하면서 전쟁을 '남성과 여성'으로 인식하면서 막상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한 김활란을 옹오하고 나아가 여성운동의 표징으로 권장, 주장하는 운동이 과연 올바른 것입니까? 그리고 그에 대한 같은 진영의 페미니즘의 비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다 못해 내재론은 한국 보수 진영 그리고 일부 진보진영에서 비판이 있는 것과는 반대로 말입니다.


6. 폭력의 정당성


저는 차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폭력의 정당성'을 옹호하면서 흑인차별 극복을 위해 폭력적인 방법을 주장한 말콤 X의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만일, 한국 페미니즘이 한국 여성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폭력을 동원한다면 지지할 용의 충분히 있습니다. 그 것이 다소 불법적인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페미니즘은 폭력을 동원하는 것도 아닌 'SM 놀이'에서 그동안 여성들의 'M'의 위치에 대한 보상을 받기라도 하듯 'S' 입장을 시전하고 그 방법이 인종주의보다 더 극악한 인종오염적 성격을 방치하고나 또한 동조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입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