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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 국대 대 독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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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오늘은 그런대로 봐줄만 하네. 독일이 멕시코에 졌다는 것을 감안해도 어쨌든 실력에서는 아직은 독일>멕시코니까.
근데 한국 국대팀, 전반전을 독일 국대팀보다 더 뛰었는데 (뛴거리가 1KM 정도 더 많음) 볼 점유율은 29%:71%
머리가 나쁘면 팔다리가 고생하는 법이지.
크로스 패스하면 1~2미터 쯤 빗나가니 넥스트 플레이가 안되고 맨날 하는 짓이라는게 백패스.
그러니까 아마도 독일 국대팀보다 더 뛴 이유는 뒤로 공격~!! 때문일거야.
일본 축구 칼럼니스트가 이런 글을 썼더군.
"일본 축구도 뭐 자랑할만하지는 않지만 한국은 히딩크의 유산은 다 어디 팔아먹은거냐?"
맞는 이야기야. 히딩크가 국대팀 감독을 맡았을 때 첫 일성이 바로 이거였지.
"한국 국가대표선수들은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체력이 문제라고"
그동안 국내 출신의 감독들, 대가리에 똥만 들은 감독들은 맨날 기술 타령만 했거든? 그런데 막상 문제가 되는건 체력이었지.
한국 국대팀? 그러니까 그 어설픈 기술, 어릴 때부터 배웠어야 할, 그러나 기술 대신에 나쁜 습관만 잔뜩 든 그 습관은 고칠 수 없으니 할 수 있어? 체력으로라도 커버해야지.
장담하는데 한국 국대팀? 42.195KM를 맨날 뛰어서 체력을 길러야 해. (물론, 마라톤 선수들도 42.195KM는 한달에 한번 정도 연습할 정도로 극한의 체력이 필요하니까 맨날한다는 것은 불가능이고 말이 그렇다는거지)
체력만 기른다? 그럼 장담하는데 한국 국대팀? 월드컵 예선은 껌도 아니고 본선 16강, 두번에 한번은 진출할걸?
체력적인 열세를 빡센 훈련으로 극복하고 '토탈축구'라는 개념이 정착하기 전인 1983년 숏패스 작전으로 한국청소년 축구 4강 신화를 달성한 박종환 감독. 뭐 그의 상상을 초월한 비인간적인 훈련 방법과 프로축구 감독을 하면서 선수 폭행 사건 등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그의 축구 전술과 히딩크의 축구 전술은 비슷함.
닥치고 체력 증강 그리고 공간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중원에서의 벌떼 작전. 1983년 숏패스에 의한 청소년 국대팀의 경기는 2002년 월드컵 국대 경기보다 훨씬 인상이 깊었지.
어쨌든, 그런 중요한 유산들이 있었는데 그런 유산을 계승 발전하기는 커녕 맨날 족보없는 뻥축구만 하는게 한국 축구. 하긴, 대가리에 똥만 들은 국대 감독 그리고 프로축구 감독들은 물론 초중고대학교 각급 축구팀 감독들이 그런 전술을 연구하고 적용시킬 대가리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
내가 보기에도 축구팬들이 생각하고 주장하는 전술이 이 대가리에 똥만 들은 감독들보다 더 나은데 말이지.
어쨌든, 물려받은 유산을 차곡차곡 쌓기는 커녕 그걸 싹 뒤짚고 맨날 바닥이나 기는 한국 축구 현실은 한국정치와 빼박 닮은 꼴이란 말이지.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잘하는 정책이건 못하는 정책이건 싹 뒤짚어버리니 말이지.
예전에 삼성 이건희 회장이 그랬다지?
미국에 삼성 직원들을 매년 연수를 보냈는데 어느 해인가 미국 연수팀이 이런 편지를 보냈데.
"우리는 새로운 것을 가르칠 것이 많은데 어떻게 매년 연수 오는 직원들은 작년에 우리가 가르쳐준 것을 하나도 몰라 우리는 몇 년 동안 똑같은 것만 가르친다"
뭐, 이런 사례가 한두개가 아니지.
예로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는 '주문 당일 출고'를 목표로 생산라인 혁신을 기하고 있고 그걸 위해서 - 사실, 자동차 제조 공정 상 주문 당일 출고는 거의 불가능인데 그걸 목표로 하는 이유는 생산성 및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지- 몇가지 장치를 라인에 설치 가동하고 있다고 하는군.
그런데 한국 자동차 업계에서 도요타로 연수간 생산직 간부들. 그 몇가지 장치가 왜 설치되었는지 배경은 이해하지도 않은 채 '연수받았다는 실적만을 채우기 위해' 그 몇가지 장치 중 하나를 흉내내기 설치를 해서 오히려 생산성에 방해되는 웃지 못할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한데.
뭐, 그래.
한국 축구와 한국 정치의 공통점.
과거의 유산들을 계승하여 '장점은 발전시키고 오류는 수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싹 다 뒤짚어버려서 맨날 제자리.
끝으로 한마디 하자면,
국민 세금만 먹는 괴물로 전락한 '시민축구프로구단'. 영국이나 스페인도 국민의 세금으로 구단들을 운영하는 '시민축구프로구단'들이 있는데 그들은 그들의 축구경쟁력을 높이는데 공헌하는 반면 한국은 '세금만 처먹는 시민축구프로구단들'을 우후죽순으로 만들어내 오히려 국내 축구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음.
극단적인 비유로 '대학갈 실력이 안되는 인간들'까지 전부 대학 진학 시켜놓아 대학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지. 프로축구선수가 될 실력만 있는 선수들만 엄선헤서 프로축구팀을 운영해야 하는데 이건 개나소나 전부 축구프로선수로 만들어놓으니 질적인 향상이 되겠느냐 말이지.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8.06.28 00:47:09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이기고 있고 남은 시간이 별로 안남았으니 축하, 한국 국대팀 탈락!
독일이 한국을 1:0 이상으로 이기면 스웨덴과 독일이 16강 진출. 한국과 비기거나 지면 독일 탈락!
그래서 월드컵 징크스인 전대회 우승국은 다음 대회에서 조기탈락한다...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짐.
2018.06.28 00:57:57
한국, 독일에 2:0 승.
멕시코가 스웨덴에 이겼거나
한국 수비수 장현수가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허용한 페닐티킥 두번만 아니었다면 1승 1무 1패로 스웨덴과 동률, 골득실차로 16강에 진출했을텐데 쩌비...
장현수는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왜 저런 걸어다니는 폭탄'을 수비수로 뽑았느냐고 비난이 많았다는데 뭐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장현수만 아니었다면 16강 진출했을 것.
2018.06.28 01:02:49
역시, 뛰어야 한다니까?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로 많이 뛰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한국은 1차전 103km, 2차전 99km로 32개 출전국 중에 현재까지 28위의 활동량을 보였다. 독일전은 다르다. 전후반 합쳐 100km도 안 뛰던 한국은 이날 전반에만 56km를 뛰면서 독일의 패스를 한발 더 뛰며 차단하고 있다.
내 말대로, 그 어설픈, 나쁜 버릇만 잔뜩 들은 전술 따위 때려치우고 국대 소집하면 42.195KM 마라톤 훈련만 해서 체력을 키우는게 정답이라니까?
2018.06.28 06:59:44
신태용의 트릭이란 게 이거였군요...
스웨덴전에 올인한다고 연막 피웠지만 사실은 16강 진출보다 더 임팩트 큰 독일 저격을 목표로 컨디션 조절...? 클클...
스웨덴전에 올인한다고 연막 피웠지만 사실은 16강 진출보다 더 임팩트 큰 독일 저격을 목표로 컨디션 조절...? 클클...
전반에 엄청 압박하고 달리길래 후반전엔 체력이 못 버텨서 결국 밀리지 않을까 했는데... 버티고 카운터펀치라니...
2018.06.28 09:32:48
반엘리트님/신태용 트릭으로 신태용이 해외 언론들이나 네티즌들로부터 엄청 비야냥을 당했죠. (관련 글은 여기를 클릭)
몇 번 언급한 것처럼 한국 전술? 그건 개나 먹으라고 주고 차두리와 같이 피지컬 좋은 선수 한두명을 미드필더로 놓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F조 첫경기인 독일:멕시코 전에서 독일이 이겼더라면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라갔을지도 모르죠. 그런 의외의 변수가 터지자 한국 선수들의 처참한 경기력에 신태용 쫄보 닭짓이 패배를 더욱 가속시켰죠.
한국의 독일전 승리를 폄훼할 생각은 전혀없지만 어제 독일전 승리는 독일이 멕시코전에서 진 여파였을겁니다. 독일이 한국에 2:0 이상으로 승리해야 16강 안전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후반에 점수가 나지 않자 수비선수들을 빼고 공격수를 투입한 것이 결과적으로 한국 공격수들이 움직일 공간을 허용한 것이죠.
어쨌든, 한국 축구 국대팀에 대하여 극딜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팔은 안으로 굽는지라' 한국팀이 잘하기를 기원했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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