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저는 믿음을 이렇게 정의했더랬습니다.

'믿음이란 어떤 주장을 아무 증거나 증명의 논리 없이 참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죠.

믿음의 정의에 따라 이 문장을 바꿔 보겠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주장을 아무 증거나 증명의 논리 없이 참이라고 인정하죠.


이렇게 정의하는 것이 적절한지, 아니면 훨씬 더 적절한 정의가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대충 그렇겠거니 하고 삽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엘 가도 종교는 발생하고 존재합니다.

서로 다른 종교를 발생시키고, 그것을 유지하다니, 참 신기한 일이죠.

종교는 어떻게 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요?


며칠 전에 저는 이런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의 말에서 당장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판단의 근거가 될 만한 것들을 알지 못해서 지금 당장은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지금 당장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을 때 반응은 대충 4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는 확인은 안 했지만, 잠정적으로 참이라고 인정한다.

둘째는 확인은 안 했지만, 잠정적으로 거짓이라고 인정한다.

셋째는 참과 거짓을 판별하기에는 아는 것이 부족하므로 판단을 유보한다.

넷째는 아무 반응이 없이 생까고 넘어간다.


기독교의 성경 창세기 1장 1절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죠.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누군가가 저 말을 전했을 때 우리는 4가지 반응 중에 하나를 보이게 됩니다.

첫째 유형으로 인정하는 경우, 기독교인이 됩니다.

둘째 유형으로 인정하는 경우, 비기독교인이 됩니다.

셋째 유형으로 반응하는 경우, 비기독교인이 됩니다.

넷째 유형으로 반응하는 경우, 비기독교인이 됩니다.


인간의 뇌는 당장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을 때 4가지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뇌 기능이 종교를 만들어 내고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뇌 기능은 유전형질에 포함되어서 그대로 후대에 전달됩니다.


앞으로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셋째 유형으로 반응하게 된다면,

그 때는 종교가 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