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은 대선때는 박근혜를 지키겠다고 공언하더니 대선 이후엔 '향단이' 운운하며

박근혜 죽이기에 나섰습니다. 탄핵의 주역들을 당에 돌아오게 만들고 심지어

김성태를 원내대표로 앉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친박 극우 냄새가 나는 언행을

잊을 만하면 내뱉기 때문에, 전혀 중도보수스럽지도 않습니다.

바미당은 중간에 낀 정당이라서 포지션을 잡기가 애매하긴 합니다.

그러나 '정당은 일관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대원칙은

바미당에도 적용됩니다.

당 내에서 "우리는 개혁보수다"라는 발언이 언론을 장식하다가

몇 시간 뒤엔 "우리한테 보수라고 말하면 화낼거다"고 발끈하는 기사가 납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보는 듯했습니다.

당대표 유승민은 '여성부를 없애겠다'고 발언한 적도 있다지만

당 대변인은 '혜화역 시위를 응원한다'는 뜬금 논평을 냈습니다.

(안철수도 친 페미 발언을 여러 번 했는데, 캠프에 얘기를 해도

딱히 달라지는 게 없더군요.)

바미당의 삐걱거림 뿐만 아니라

안철수 스스로도 "자한당은 없어질 정당"이라고 깎아내리면서 동시에

"박원순 되는 꼴 보기 싫으면 보수 유권자들이 나한테 표를 몰라달라"고

반협박성 발언을 했습니다. 단일화 얘기가 나왔다가 파토나서 김문수를 공격하니

차라리 단일화 얘길 안 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문재인이 총선때 그랬듯이 "비례대표는 자한당을 찍고 지역구는 저를 찍어주십시오"

라고 읍소했으면 안철수가 2등은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총체적 난국이라 실패의 원인을 찾자면 한두개가 아니지만

'일관성 부족'이라는 한 가지 점만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