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위(마스터베이션)를 합니다. 뭘 보면서 자위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자위를 하는지, 얼마나 자위를 하는지는 다 다르죠. 이런 개인적인 성생활 정보를 남에게 공개하는 것은 많이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다들 '자위를 안 하는 척'하면서 생까고 살아가죠.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이 정보를 공개하라 마라 강요할 수가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이상 공개를 강요해서도 안 되겠고요.
남녀간에 섹스를 했을 때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섹스를 안 한 척'하면서 생까고 살아가죠. 남의 성생활 정보를 공공연하게 떠들어 대면, 그건 당사자에게는 몹시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에 원한을 사게 됩니다. 남에게 원한을 살 생각이 아니면, 알고도 입을 다무는 게 에티켓이라면 에티켓이죠. 이 에티켓을 마구잡이로 어기게 되면, 파탄나는 가정도 제법 될 테고, 아마 엉망진창 사회가 되고 말 것 같네요...
김부선과 이재명 사이에 섹스가 있었는지 여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김부선의 언행으로 보면 있었던 것 같고, 이재명은 한사코 없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심증은 있지만, 말을 하면 안 되겠죠.
김부선이 누구랑 섹스했건 아무도 모르고 그냥 넘어갈 일인데, 김부선은 그걸 남에게 공개했습니다. 가짜 총각에게 속았다는 식으로 말이죠. 나중에 이 가짜 총각의 정체를 짐작하게 할 말을 또 추가했고요. 그게 이재명을 지목한다는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자, 여기서 이재명은 이 섹스를 인정할까요, 부인할까요? 이재명도 가정이 있고, 사회에서 뭔가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섹스했다고 인정하면 비난을 받겠죠. 가정이 파탄이 날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입장에서는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일단은 부인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라든가 '애초에 섹스를 했으면 그 결과도 감당을 할 각오를 해야지'라고 원칙에 따라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에는 반론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후보로 나선 이재명은 이 사건이 다시 거론되었을 때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인정하게 되면 가정파탄도 날 것이고, 정치생명도 끝날 것이고, 민주당에도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니까, 무조건 부인하는 게 그 순간에는 유리했을 것입니다.
김부선-이재명사건은 불륜 도덕성 공방, 진실 공방, 협박 공방 이 3가지가 겹치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결말이 나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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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역지사지'를 해 봅시다.
만약 이재명이 김부선과 섹스했다고 친구들에게 떠벌였더라면 어땠을까요???? 김부선이 흔쾌히 '내가 그랬소'라고 인정을 했을까요, '그런 적 없소'라고 부인을 했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지사지'를 한 번만 더 해 봅시다.
누군가가 여러분의 섹스 생활 정보를 공개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 위에서 김부선이 잘못하였다고 이미 동의한 바 있습니다. 김부선이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이 문제인 겁니다. 김부선 쪽은 이미 정리가 끝났습니다. 그년이 잘못한 거다, 하고.
공직이란 건 어느 정도 급수가 올라가면 그때부터는 일반 대중에 대한 책임이 생긴다고 봅니다. 동사무소 직원도 공직이지만 그런 하급 공무원에게 무슨 대단한 미덕을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시장이나 군수쯤 되면 엄격한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그게 옳은 일이냐 그른 일이냐 따져 볼 여지는 있지만, 옳건 그르건 간에 아무튼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벌어지는 겁니다. 도지사가 되겠다는 작자라면 처신을 똑바로 했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애당초 바람을 피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일단 바람을 피웠고 그 일이 사람들 입초사에 오르게 됐으면 적어도 사실을 사실대로 사람들에게 밝힐 수는 있어야 합니다. 바람을 피운 일 자체가 아니라 세상을 속이는 것이 이재명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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