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선에서 보수괴멸의 1등공신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주목하는것은 북미정상회담이다. 선거철만 되면 항상 유행가처럼 되풀이되는 안보팔이가 보수쪽에서 씨알도 안먹혔다는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주변의 보수성향 어르신들도 쇼라고는 생각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 긍정적이길 바라는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는 안보라는것이 단순히 북한을 배척하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지향점은 보수 진보 모두 평화로 귀결된다는 점이 안보팔이를 하려는 보수정치권과 실제 보수성향의 시민들과는 어느정도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보수정치권에게는 대단히 어려운 미래를 암시한다. 한국의 보수는 이념보수가 아니라 안보보수다. 한국은 미국처럼 신자유주의 이념으로 똘똘 뭉친 보수세력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반공으로 집결된 세력이 진보이념과 대치되는 보수이념을 걸치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기둥이 되는 반공이 무너지게 되면 껍데기만 남은 이념은 보수를 지탱하기에는 한국에서는 매우 부실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대체하는 것은 반민주당일것인데 그 마져도 민주당이 자살골을 많이 넣어야 가능한것이므로 보수 자력으로 살아 남기는 어떻게는 상황이 매우 않좋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보수의 상황이 더 악화 될 수 있는것은 바른미래당과 자한당의 합당이 불발 되었을 경우이다. 앞서 말했듯 이념보수는 한국에서 불가능에 가깝고 반여투쟁으로 뭉쳐야 하는데 그렇다면 바른미래당과 자한당이 보수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합쳐야 반여투쟁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유승민의 성향상 합당하기는 절대 불가라 외칠것 같으니 이 또한 보수의 미래를 묘연하게 만드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보수라는것은 현실정치에서 무엇에 의해 생성되는 것일까? 과연 이념보수는 미래가 있는 것인가? 한국의 예만 들었지만 나는 이념보수 자체가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한다. 이념보수는 과거 미국과 유럽의 정책실패로 신자유주의가 도래했을때 절정이였지만 지금은 이념을 강조하는 시대가 아니라 적을 강조하는 시대이다. 미국은  내부에는 이민자들 외부로는 반미국가들 적으로 상정해서 보수를 지탱한다. 유럽은 이민자들을 적으로 돌린다. 한국은 북한을 적으로 돌린다. 이런 적들이 사라지거나 모호해 진다면 보수는 괴멸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새로운 적이 필요하다. 보수세력들이 이민자들을 엄청 끌어들이려 할 지도 모른다. 유럽과 같은 상황처럼 만들어 극우를 보수의 동력으로 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 앞으로의 보수의 갈 길은 한국에서는 극우 밖에 없어 보인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런 극우가 통할까?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