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성폭력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과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사성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촬영물을 확보한 이상, 피해자는 가해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무리한 요구에도 일단 수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치심을 느끼게 된 생존자가 ‘자포자기한’ 상태로 폭력 상황에 노출되는 일은 전형적인 성폭력 생존자의 반응이라는 것이다. 윤김지영 교수 역시 “자신의 트라우마를 기억하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성폭력 생존자가 이를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않으려 하거나 사실과는 다른 모순적인 얘기를 하는 상황은 매우 흔하다”며 “이를 두고 ‘피해자가 무고죄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양씨는 26일 <에스비에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장이) 이미 찍은 사진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등 협박으로 들리는 말을 했다”며 이미 찍힌 사진 등으로 인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촬영에 응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46550.html

"Somewhere unwritten poems wait, like lonely lakes not seen by an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