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마시멜로 이야기』가 대리 번역 논란에 휩싸여서 언론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내가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했다"

http://media.daum.net/culture/art/view.html?cateid=1021&newsid=20061011185309071&p=ohmynews

 

하지만 한국 대학 교수들 사이에서 만연한 대리 번역 관행에 비하면 유명 방송인의 대리 번역은 아무 것도 아니다.

 

번역계나 출판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 중에 “수 많은 교수들이 대리 번역을 시킨다”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수 많은 교수들이 자신이 가르치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에게 번역을 시킨 다음에 자기 이름으로 번역서를 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이 이런 행태 때문에 망신을 당하거나 처벌을 당한 경우는 한 번도 못 봤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교수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식의 설교만 난무할 뿐이다. 설교로 고쳐질 일이었다면 벌써 다 고쳐졌을 것이다. 교수들의 대리 번역 관행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망신과 처벌이 필요하다.

 

대리 번역의 특성상 내부자 고발이 없다면 적발할 수 없다. 그런데 교수의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원생이 내부자 고발자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실 이 점이 교수들이 마음 놓고 대리 번역을 시키는 이유다.

 

 

 

대리 번역으로 나온 번역서는 대체로 번역이 엉망이다. 번역을 엉망으로 하면 독자에게 큰 피해를 끼친다. 대리 번역을 시킴으로써 교수들은 한편으로 자기의 제자들을 착취하며 다른 한편으로 독자에게 엉터리 번역을 선사한다.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제자 착취를 적발해 내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엉터리 번역 여부는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원서와 번역서를 세심하게 대조해 보면 된다.

 

만약 어떤 교수가 번역한 책이 엉터리 번역임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런 번역 비판이 언론에 널리 알려진다면 그 교수는 아주 곤란한 처지에 빠질 것이다. 왜냐하면 세 가지 가능성 중 하나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첫째, 그 교수는 번역을 제대로 할 능력도 없을 만큼 무능하다.

 

둘째, 그 교수는 번역을 아주 날림으로 할 만큼 무책임하다.

 

셋째, 대리 번역이다.

 

어쨌든 교수는 날카로운 번역 비판으로 망신을 망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망신이 쌓이면 교수들도 마음 놓고 대리 번역을 시키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서울대 교수에 집중할 생각이다. 앞으로 서울대 교수의 번역서를 10권 이상 비판할 생각이다. 서울대에 교수로서 재직한 적이 있는 사람이 번역한 책으로 재직 시절에 번역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비판할 생각이다. 내가 서울대에 어떤 원수를 진 것은 아니다. 다만 서울대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할 때 이런 전략이 가장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과거에 내가 비판한 것들 중 서울대 교수의 번역서를 찾아보았다. 특별히 번역자를 염두에 두고 비판한 것이 아니라 주로 내가 좋아하는 책의 번역을 비판했는데 의외로 서울대 교수의 번역서가 6권이나 있었다.

 

나의 이런 취지에 동의하신다면, 그리고 나의 번역 비판이 어느 정도 정확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글을 널리 알려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나의 이런 작업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꼭 서울대가 아니라도 좋다. 고려대나 연세대처럼 선망 받는 사립대라도 좋다. 유명 교수의 번역서를 비판하는 것도 파급력 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다.

 

번역서를 출판한 적이 있는 서울대 교수들이여 긴장하시라.

 

이덕하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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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서울대학교 기술정책대학원과정 CEO 초빙교수, 환경부 장관)

 

『과학 혁명의 구조(김명자 옮김)』 번역 비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40

 

 

신좌섭(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실 조교수)

 

『이타적 유전자(신좌섭 옮김)』 번역 비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55

 

 

조대경(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꿈의 해석』 - 최고의 번역본을 찾아라( 1)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14

 

『꿈의 해석』 - 최고의 번역본을 찾아라( 2)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15

 

『꿈의 해석』 - 최고의 번역본을 찾아라( 3)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16

 

 

최재천(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최재천 옮김)』 번역 비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49

 

 

홍영남(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확장된 표현형(홍영남 옮김)』 번역 비판 – 2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23

 

『이기적 유전자(홍영남 옮김)』 번역 비판 - 6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