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 이제 그만 - 한미정상 기자간담회에서의 문재인


                                                                    2018.05.24



이제 대통령도 좀 대외적으로 품격이 있고 기본적인 영어는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좀 뽑았으면 좋겠다. 영어는 잘 못하더라도 당당하거나 소신 있게 상대를 대하고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순발력은 있는 인간으로 뽑자.

1박 4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와 회담하고 기자간담회 하는 문재인의 모습을 보노라면 내 얼굴이 화끈거린다.

트럼프의 질문에 유체이탈, 동문서답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을 조롱하는 줄도 모르고 싱글벙글 거리는 문재인의 모습이 전 미국에, 그리고 전세계에 방영되었다.

문재인이 영어 한 마디 못하는 것이야 이미 다 아는 바고, 질문의 요지를 이해 못하고 동문서답하는 것도 이제 익숙해졌지만, 어제 기자간담회에서의 마지막 JTBC 기자의 질문과 문재인의 답변은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웠다.

https://www.youtube.com/watch?v=zdsCNydy4wU

사회자가 기자간담회를 끝낸다고 했는데도 JTBC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할 것이 있다고 나서자 트럼프는 그만 하자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문재인이 하라고 손짓으로 질문 기회를 주었다. 여기까지는 문제라고 할 수는 없었다.

JTBC 기자는 한국 말로 질문을 했고, 문재인은 한국 말로 답변을 했다. 누가 봐도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국 기자의 질의에 대해 미리 답변을 준비한 것이라는 것이 너무 티가 났다. 트럼프도 JTBC 기자와 문재인이 짜고 치는 줄 알고, JTBC 기자가 질문을 하는 중에 “He is a friendly reporter. He kills me."(의역하면, ”저 기자 문재인 수하(친정권)인가 본데 나를 곤란하게 하려 하네.”)라고 말했겠는가?

그런데 미리 짜고 치더라도 기자나 문재인이 순발력이라도 발휘했으면 그나마 보는 국민들이 덜 쪽 팔렸을 것이다. 이미 트럼프는 “우리가 원하는 분명한 조건들이 있고 이것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고 “북미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개의치 않겠다”고 말한 터인데, 문재인은 미리 준비해 간 대로 “북미회담은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트럼프와는 완전히 다른 답변을 했다. 상대(트럼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미리 외워서 준비해 간 답변을 앵무새처럼 내뱉은 것이다. 영어로 상황에 맞게 답변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우리 말로 상황에 맞게, 또 상대를 배려해서 순발력 있게 답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까?

차라리 준비해 간 질의와 답변이 상황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면 수행한 청와대 참모진들이 JTBC 기자에게 싸인을 보내 질의를 하지 않도록 했으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사회자도 기자회견을 종료한다고 했고, 트럼프도 만류하는 제스쳐를 취하는 상황에서 굳이 상황에 맞지도 않는 답변을 하는 장면을 계획한 대로 연출한 것을 보면 청와대의 능력도 한심하다.  

더욱 내가 기가 찼던 것은 그 다음이었다. JTBC 기자의 질문과 문재인의 답변이 끝나자 트럼프는 “이전에 했던 말이랑 같을 것이니 통역할 필요 없다.”(I don't have to hear the translation. because I'm sure I've heard it before.)는 외교상 무지막지한 결례를 범하는 말을 했다. 실제 통역도 되지 않았고, 백악관 홈피에도 이 부분은 영어로 통역되지 않은 채 블랭크 된 상태로 올라와 있다.

더 골 때리는 것은 이런 트럼프의 말을 우리 정부는 왜곡해 공개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미 했던 뻔한 말”일 것이니 통역이 필요 없다 했는데 우리 정부의 번역은 “좋은 말”로 둔갑해 국민들에게 알렸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2&no=3339947&page=1&exception_mode=recommend

나는 문재인을 비판하고 현정권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이긴 해도, 그 장면을 보고는 아무리 트럼프가 솔직하고 직설적이라 해도 저건 미국이 한국을 무시하는 외교상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이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트럼프도 문재인이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느꼈으면 저런 말을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트럼프가 저러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프롬프터를 동원해 미리 준비한 연설 내용과 답변을 주저리 읊고, 정상간 회담에서도 상대 정상이 어떤 말을 하든 상관없이 미리 A4 용지에 적어온 그대로를 읽는 수준이었으니 그나마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A4 용지에 적어가지 않고 외워 간 것만 해도 칭찬해 주어야 하는 걸까?

중국 가서는 혼밥 먹고, G20 회담 가서는 왕따 당해 혼자 뻘줌히 서 있고, 김정숙이와 둘이만 맨 끝에서 기다리는 모습에 비한다면 트럼프와 나란히 앉아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화사하게 웃어준 것은 그래도 나아진 것이라 봐야 하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2&no=3340257&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우리는 언제 국격에 걸맞는 대통령이 해외에서 다른 나라 정상들과 당당하게 회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