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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샤이닝을 봤다.
20여년전쯤 이 영화를 봤었는데, 참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에 어떤 평론가가 샤이닝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을 무척 효과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 말했던 방송이 기억난다.
그런데 나는 사람 그 자체를 무섭게 표현한 내용이라던 평론가의 리뷰보다, 영화 속 주인공인 잭 니콜슨이 가장 무서웠다.
잭 니콜슨 만큼 인위적인 특수분장없이 소름끼치는 표정 그 자체를 제대로 뿜어내는 배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샤이닝의 최고 백미는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캐릭터나 잘 짜여진 내용 전개가 아니라, 잭 니콜슨 그 자체인것 같다.
배트맨1에서 조커 역할을 잭 니콜슨이 연기했었는데,
조커 특유의 기괴한 분장 말고 차라리 옅은 분장으로 얼굴의 본판을 좀 더 노출했더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샤이닝은 스티븐킹의 원작,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했다는 두 가지의 굵직한 주변 배경을 지니고 있는데,
화려하다면 화려한 그 배경들을 단박에 압도하는 배우가 잭 니콜슨이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만약 택시드라이버의 주인공이 로버트 드 니로가 아니라, 잭 니콜슨이었다면 어땠을지도 궁금하다.
학창시절때 국사선생들이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말들을 굉장히 멋들어진 수사처럼 하곤 했는데,
영화사의 기록중에 만약이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떠올리게 했던 배우가 잭 니콜슨이다.
2018.05.24 0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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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콜슨이 그 유명한 "Here's Johnny!" 씬을 찍기 전에 준비하는 모습인데, 만약 저 촬영장소 근처에 제가 있었다면 저 사람 근처에 무서워서 못 갔을 것 같네요. 진짜로 근처에 미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죠.
2018.05.26 14:12:22
'샤이닝'은 아폴로 달착륙 음모론에 관련돼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의 몇몇 장면들을 근거로 음모론자들은 스탠리
큐브릭이 달착륙 영상을 제작했다고 의심합니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789회에도 방영됨)

p.s. 달착륙 음모론에 대한 제 생각을 궁금해하실까봐 언급하자면
저는 음모론 진영이나 회의론 진영이나 양쪽 다 100% 진실이라 보진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는 편입니다. 예컨대 실제로 달착륙을 했다고
치더라도 거기서 얻은 사진과 동영상들을 미 정부가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원본 그대로 공개했다고 믿을 순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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