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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샤이닝을 봤다.
20여년전쯤 이 영화를 봤었는데, 참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에 어떤 평론가가 샤이닝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을 무척 효과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 말했던 방송이 기억난다.

그런데 나는 사람 그 자체를 무섭게 표현한 내용이라던 평론가의 리뷰보다, 영화 속 주인공인 잭 니콜슨이 가장 무서웠다.
잭 니콜슨 만큼 인위적인 특수분장없이 소름끼치는 표정 그 자체를 제대로 뿜어내는 배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샤이닝의 최고 백미는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캐릭터나 잘 짜여진 내용 전개가 아니라, 잭 니콜슨 그 자체인것 같다. 

배트맨1에서 조커 역할을 잭 니콜슨이 연기했었는데, 
조커 특유의 기괴한 분장 말고 차라리 옅은 분장으로 얼굴의 본판을 좀 더 노출했더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샤이닝은 스티븐킹의 원작,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했다는 두 가지의 굵직한 주변 배경을 지니고 있는데,
화려하다면 화려한 그 배경들을 단박에 압도하는 배우가 잭 니콜슨이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만약 택시드라이버의 주인공이 로버트 드 니로가 아니라, 잭 니콜슨이었다면 어땠을지도 궁금하다.

학창시절때 국사선생들이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말들을 굉장히 멋들어진 수사처럼 하곤 했는데,
영화사의 기록중에 만약이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떠올리게 했던 배우가 잭 니콜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