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국 프로야구 팀인 두산 소속인 '린드블럼'은 전 소속팀인 롯데팬들에게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롯데 팬들에게는 영웅이자 우상인 고 최동원 선수의 이름을 따서 린동원이라고 불리웠을 정도니까. 거기가다 딸의 심장병 수술 때문에 롯데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귀국한 사연은 모든 프로야구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작년에 발생한 '린드블럼 사태'.

구구절절 사건 전개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고 결론적으로만 이야기하자면,

1. 린드블럼이 작년 7월 롯데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시즌이 끝나면 보류선수로 묶지 않고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는 요구를 했고 롯데는 이를 승락하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런 조항을 린드블럼이 요구한 것은 롯데가 얼마나 후진 구단이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내 생각에, '심장병 수술은 한국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현실에서 왜 린드블럼이 굳이 미국으로 귀국했을까?'라는 의문은 린드블럼이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에도 불구하고 롯데 구단을 별로 좋게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방증. 물론, 2015년 린드블럼은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2016년은 폭망했고 그런 상황에서 롯데 구단과의 갈등이 있었겠지만 롯데 구단은 최소한 계약 의사 포기를 내비친 적은 없다)


2. 이런 계약을 두고 롯데는 린드블럼 선수에게 일종의 사기를 친다. 그 사기의 내용은 '보류선수에서 제외되면 롯데와 재계약이 불가능하니 보류 선수 명단 제출 마감 시한 다음날까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라'라는 것.

그런데 KBO의 규약 해석에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도 원소속팀과 재계약할 수 있다'라는 것.


그 과정에서 롯데 프론트의 언론플레이 때문에 린드블럼은 프로야구 팬들 비난의 십자포화에 빠지게 됨. (사실, 한국 프로야구 프론트들 중 드러운 언론플레이를 안하는 구단이 있겠느냐마는 롯데의 언론플레이는 드럽다 못해 악의적이다. 현재는 kt 소속인 황재균 선수에 대한 롯데의 언론플레이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경악까지 하게 만들었으니까)


3. 린드블럼은 KBO에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외인선수들이 무식하고 대가리에 똥만 들은 한국선수들보다는 지적으로 훨씬 낫다. 그들은 의문이 생기면 KBO에 문의를 자주하니까. 롯데-->한화 소속이었다가 은퇴한 유먼선수 역시 복장 문제로 심판에게 경고를 받자 KBO 규정을 KBO에 문의했고 '심판 잘못이다'라는 판단을 받은 적이 있다) 그 결과는 '롯데의 거짓말'.




결국, 롯데 프론트는 린드블럼 선수에게 사기를 친 것이고 린드블럼은 사기를 당할 뻔한 것이다. 물론, 린드블럼이 연봉 문제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만을 고수했다'라는 입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프로선수들이야 돈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이니 롯데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표시할 수는 있겠지만 비난할 이유는 없다. 더우기 롯데 프론트가 명백히 사기를 친 현실에서는 말이다.



그런데 롯데 팬으로 보이는 몇 몇 네티즌들이 이런 사실관계도 모르고 린드블럼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글쓴이에게 '사실 관계도 모르면서 글 쓴다'라는 항의성 댓글들의 향연. 그러자 글쓴이가 이런 지적을 받고 공손히 사과의 댓글을 올렸다.


차라리 생까면서 자신의 입장을 강변했더라면 웃어 넘기기라도 하겠는데 사실관계를 모르고 피해자인 린드블럼을 비난했다가 지적을 당하자 공손히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니 입맛이 쓰다.


'모르는게 죄가 되는 경우'.

남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우리 역시 일상에서 '모르는게 죄가 되는 언행'을 반복하고 있을테니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