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 야권연대를 위한 경선과정에서 꼴사나운 일이 벌어졌다. 김희철 후보 측에서 ‘종북좌파’ 현수막을 걸었고, 이정희 후보 측에선 나이를 속여서 여론조사에 응하라는 선거운동을 하였다. (김희철은 그런 현수막을 건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양 측에서 더 이상 문제 안 삼는 걸로 봐서는 김희철 측에서 한 걸로 결론을 내리고 총선에 미칠 영향 때문에 내부적으로 문제를 안 삼기로 합의를 본 것 같다.) 선량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양측 다 해서는 안 될 추악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여기서 추악하다는 것은 도의상, 체면상 그렇다는 것이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종북좌파’ 현수막을 걸었다고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고, 나이를 속여서 여론조사에 응하라고 한 것도 허술한 여론조사의 허점을 이용한 편법이긴 해도 불법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어느 편이 얼마나 나이를 속여서 여론조사에 응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엄밀히 얘기하면 이미 경선의 결판은 난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서기호 판사의 주장은 법적으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게 본선이었다면 잘잘못을 따져 결론을 내면 되는데, 이건 예선에 불과하고 더 중요한 본선이 남아 있으니 모양 좋게 결론이 나야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면 가장 모양이 좋은 해법은 무얼까? 이정희가 양보하는 것? 김희철이 양보하는 것? 양보하는 방법은 차선은 될 수 있지만 최선은 아니라고 본다. 만약 이정희나 김희철이 양보했을 때 상대방이 환호받는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양보한 후보는 박수를 받을지 모르지만 양보받은 후보는 상대방의 양보로 얻은 승리이기 때문에 뭔가 꺼림직한 이미지로 본선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 지지자들이 반발하면 본선에서 표결집에 실패할 것이다.    


가장 모양이 좋은 최선의 방법은 두 후보가 악수하며 재경선을 하는 것이다. 재경선을 하되 조직을 동원하지 말고 순수하게 여론조사에 의한 페어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 후보가 이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진심으로 발 벗고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야 양보나 더티플레이가 아닌 페어플레이로 이겼으니 이긴 후보도 떳떳하고 진 후보도 넓은 아량이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양 후보가 옹졸함을 드러내며 최악인 각자 출마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양 후보 동시 출마시 야권이 이길 확률은 10%도 안돼 보인다. 설사 그런 식으로 승리하더라도 모양이 안 좋을 것이고, 실패하면 두 후보의 정치생명은 끝난다고 봐야한다.


이정희 후보는 이미 재경선을 받아 들였으니 김희철 후보가 대승적으로 웃으면서 재경선을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다. 만약 김희철이 양보안하고 제 갈길 간다하면, (김희철은 연령조작 문자 사건이 나오기 전부터 경선에 불복하려한 것으로 봐서 양보할 거 같지 않다) 이정희가 양보하는 것이 멀리 보면 스스로에게 이로운 길이다. 그렇지 않고 둘 다 양보 안하고 이전투구로 들어가면 둘 다 망하게 돼있다. 인생이 다 그렇지만, 특히 정치는 더 그렇다. “욕심내면 잃고, 버리면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