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2qiKCKzgiMo

 

https://www.youtube.com/watch?v=KNEUtN21cuU

 

 

 

유튜브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휴 잭맨이 부르는 뮤지컬 '오클라호마' 영상을 보게 되었다.
휴 잭맨, 노래 참 잘한다.
그냥 배우치고는 잘 부르는 정도가 아니라 본격적인 뮤지컬 가수로 인정해 줘야 할 정도의 실력이다.
노래 자체도 꽤 매력적이다.
지금껏 들었던 어느 음악과도 비슷하지 않은 독특한 기풍이 담긴 노래였다.
다른 노래들도 비슷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보면 '오클라호마' 작곡가가 내 음악 취향에 맞는 성싶다.
아무튼 나는 이 시기ㅡ'오클라호마'의 시대적 배경인 서부 개척 시대의 정서를 담은 음악들이 참 좋다.
흑인 영가, 그리고 존 덴버의 노래들을 내가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인 듯하다.
싱그러운 야생적 기운이 그 음악들에는 담겨 있는 것이다.


문명에도 사람의 생애와 같은 주기가 있다는 학설을 발표했던 역사가가 누구인지 기억 안 난다. 슈펭글러던가? 맞나?
아무튼 그 학설에 따라 미국 문명을 바라볼 때,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하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며 건국을 이루던 시기는 유년기, 그리고 내전을 치르고 영토를 확장하던 시기는 소년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치르는 시기는 청년기, 소련과의 냉전 시기는 중년기에 해당될 것이다.
세계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거대한 세력으로 역사에 부상하던 미국의 모습과 청년기의 활력, 팍스 아메리카나를 외치며 소련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던 미국의 모습과 중년기의 무게감은 썩 들어맞지 않는가.


그러면 지금은? 지금 미국은 노쇠기에 접어들었다고 나는 본다.
아, 물론 지나친 도식화는 오류를 부른다는 건 나도 안다.
무엇보다도, 어차피 전세계가 동일한 한 문화로 통합되어 가는 현 시대에는 문명을 사람의 생애와 비교하는 사관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을 터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몸 여기저기가 고장나고 마비되어 가는 노쇠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은 내가 슈펭글러에 관해 알게 되기 전부터도 들곤 했었다.
그렇잖은가. 군수산업이 국가의 주 원동력이 되어 세계 여기저기에서 전쟁을 벌이고서야 그 거대한 몸통을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지금의 미국의 모습이 온몸에 주렁주렁 관을 꽂은 노인의 모습과 뭐가 그리 다른가.


저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 유지될 수는 없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이미 끝났다고 나는 본다.
실제로 뉴스 따위를 보면 중국이나 인도가 세계의 새로운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 인류 문명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어들어 가는 듯하다.
그것이 과연 어떤 것일지 나로서는 가늠이 안 된다.
정보화로 인해 전세계가 하나로 묶이게 된 시대, 자칫하다가는 지구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핵폭탄이 존재하는 시대를 만난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답을 알기 전에 세상을 뜨기 쉬운 나이에 내가 처해 있다는 것이 차라리 다행스럽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