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의 개념은 엄격한 의미에서 가치중립적인 개념이다. 다시 말해 취향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안정을 우선시 할 것인가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사유재산을 중시할 것인가, 경제평등을 중시할 것인가’ 라든가, ‘시장을 방임할 것인가, 시장을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처럼 관점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회(특히 한국)에는 가치중립적인 보수파와 진보파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정의롭지 못한 부류도 존재한다. 남이나 공동체의 희생을 기반으로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는 부류들이다. 예를 들면, 나라가 외세에 먹히는데 자기만 잘 살기 위해 외세에 부역한다거나, 자기나 자기지역만 잘 살기 위해 독재정권에 부역하는 세력들이다. 이런 부류들은 구악세력이라 불려야 하지만, 그런 세력들에게 한 없이 관대했던 부끄러운 이 땅에서는 수구파라는 비교적 호의적인 호칭으로 불린다. 수구파는 수구적 정치세력 뿐만 아니라 그런 세력을 지지하는 대중들도 포함한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보수주의자는 김구, 조만식, 안창호, 장준하, 김대중, 노무현 정도고 민주당은 전통적 보수정당이다.


수구파는 이완용 등 친일파들을 포함하겠지만, 근대사에서 수구파의 전형은 자기의 입지에 따라 친일, 좌익, 반공, 친미 등 변신을 밥 먹듯이 했던 박정희였다. 수구정당으로는 박정희가 만든 공화당에서 시작해, 민정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박정희는 가히 근대수구파의 원조라고 할만하다. 박정희만 없었어도 수구주의의 메카가 돼버린 경상도의 정치적 입장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나는 보수파와 진보파는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둘 다 존중한다. 하지만 수구파는 공동체의 이익과 안녕에 해가 되므로 어느 사회에서든 척결돼야하는 세력이라 생각한다. 새누리당과 뉴라이트 등 수구집단은 친일과 군사독재, 미국예속을 합리화하는 수구세력들이다. 그게 바로 내가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수구세력들에게 무척이나 분노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