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휴.... 10여년 만에 오버타임을 넘는, 토요일 일요일 소프트웨어 마무리한다고 날밤까고 (1시간도 안잤음 ㅜ.ㅜ) 월요일 바이어 만나서 데모하고 집에 네시에 도착해서 정신없이 잠잤음. 원래 밤 안 새워도 되는데 하드웨어 설계에서 fault를 내는 바람에.....


토요일이라 애들은 출근 안했지.... (애들을 호출하면 되는데 나는 그런거 무지 싫어함. 직급이 낮을 때 부장이 또는 부서장일 때 사장이 휴일날 호출하면 생깠음. 그렇게 상사나 사장을 길들여놓아서(?) '한그루는 휴일날 절대 호출하면 안되는 인간'으로 인식되어 휴일날 내 일 아니면 회사에 나간 적 없음. 내가 싫어하는거 상사라고 애들 막 부리면 안되지....) 0.2mm 정도 되는 패턴을 끊고 전선으로 연결하는데 눈이 난시끼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양쪽 눈 시력이 1.2라 보는건 문제없는데 수전증 걸린 사람 마냥 손이 부들부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아래 그림 중 윗 부분그림은 패턴을 끊고 와이어로 연결한 것인데 이렇게 두꺼운 패턴(패드)을 끊고 전선으로 연결하는건 일도 아님. 아래 부분 그림처럼 0.2mm 되는 배선이 촘촘히 있는 곳에 패턴을 끊고 와이어로 연결. 


Jumper.png



원래 뻐티면 되었음. 개발 끝내고 양산 준비시키는 과정에서 바이어가 완전히 뒤엎어 버렸으니까. 그래도 어떻게 해? '을'의 설움이라는게 이런거지. 어쨌든 '장담은 못하겠다, 며칠 더 걸릴 수는 있다'라고 해놓고 하드웨어 다시 설계하는 과정에서 그만 fault를 냈고 그 fault를 아트웍(그림의 PCB를 만드는 과정) 엔지니어는 그대로 설계하고 조립했을 뿐이고....



어쨌든, 쌩고생은 했지만 나이를 먹어도 머리는 쌩쌩한데 팔다리가 후달림.

이럴 때 생각나는건, 조직 내에서 '머리로만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나이 처먹어서도 잘 안돌아가는 팔다리까지 동원해야 먹고 산다는 사실에 잠깐 슬픔과 열등감을 느꼈다가.... 아크로에 와서 글들을 읽다가 생각난 사람들.



이름하여 아크로 지식 3대장.

Albina님, 하하하님 그리고 우주님.


우주님의 경우에는 사회적 상식이라는 개념에서 본다면 '뭐 저렇게 막 나가는 인간이 있나 싶고' 또한 글들이 ctrl+c, ctrl+v 신공을 발휘하는 의심도 있는건 사실이자만 단지 ctrl+c, ctrl+v 신공만으로 저런 지식을 '때맞춰' 말하는 것은 기본 지식이 탄탄하지 않고서는 힘듬. 그러니까 우주님의 지식은 인정해도 된다는게 내 판단. 단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


그리고 Albina님의 경우에는 '비행기 띄우지마' 라고 또 방방 뛰겠지만 그녀의 폭넓으면서 상세까지 디테일한 지식의 기술을 보면 그녀의 폭넓고 깊은 지식에 감탄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마, 내가 위에서 쓴, '머리로만 먹고 사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타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논문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니 생활화된 것 같다. 뭐, 그래서 내가 짐작하는 직업을 이야기하면 또 신상털이니 뭐니 난리치겠지?


그리고 하하하님.

상세한 기술을 하신 적이 별로 없어서 지식의 depth는 증명된 바 없지만 가끔 댓글에서 논쟁 아닌 논쟁을 하면서 전개되는 지식의 tree를 보면 최소한 지식의 넓이만큼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부류의 '깐죽과'라서 약간의 이심전심을 느끼는 것은 사실. 아, 오해는 마시길. 하하하님을 나와 같은 깐죽과라고 하면서 나를 은근슬쩍 비슷한 반열로 올려놓으려는 시도는 없음.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오해 중 하나는 '지식이 많다'라는 것인데 나는 내 스스로 무식하다고 생각하고 인정하는 편임. 단지,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다른 사람과 보는 시각이 좀 다를 뿐. 그래서 무식한 내가 '머리로 먹고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직도 도태되지 않고 당당히 1인분을 할 수 있다는 뿐. 그리고 나는 지식을 쌓기 위해 그다지 노력하지도 않는 편이다.


내가 음식을 편식하는 것처럼 지식에 대하여도 편식증이 심한 편이다. 단지 무식함에도 '머리로 먹고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좀 다르게 보는 시각. 원래 인간 자체가 좀 비뚤어져 있는거 같은데 그게 나이 처먹고 경쟁력으로 작동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