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지만 이 아래의 글이 어느 정도 사실과 부합하는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글 자체가 재미있어서 퍼 온거죠. 아무튼... 통진당 내 이정희 등을 배출한 주사파 주류 경기동부연합에 관한 글로서 통진당 내 PD계열 인사가 쓴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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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urutukus.blogspot.com/2012/03/blog-post_21.html


우리 안의 괴물 - 경기동부

왜 핵심을 말 못해?

내가 작금의 골때리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장 울화통이 터진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알만한 상황이고, 그 기원과 결과를 어지간히들
다 알면서도 대놓고 얘기하는 넘이 찾기 힘들다는 점.

남들이 안하니까 성질 급한 내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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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서 벌써 세건의 심각한 문제를 터뜨렸다.

그 첫째가 성폭행 사건 피해자 처리를 둘러싼 잡음이 있던 전 전교조 위원장
정진후를 비례대표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비판이 일어도 모르쇠로 일관한 것.

두번째는 어렵게 얻어낸 성남 중원의 전략공천 지역구에 자기 회사 직원을
상대로 한 성추행 전력이 있는 윤원석을 후보로 올린 것. 그게 들통이 나고서도
꿈쩍 안하고 버티고 있는 것.

그리고 마지막(제발 이게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으로 관악 지역구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 이정희 캠프의 보좌관이 여론조사 결과조작의 의도가 있는
문자를 날리다가 적발된 것.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이런 행동을
하고서도, 의욕과잉에 의한 실수이니 재경선만 하면 된다고 우기고 있는 것.

이 세건은 서로 연관이 없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다. 모두 다 하나의 뱃속에서
태어난 악마들인거다.

감히 예언하건대, 통합진보당 당 핵심들은 이 세가지 사건에 대해 단
한발자국의 후퇴도 없이 모르쇠와 밀어 붙이기로 총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걸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들의 본성이 그렇기 때문에 예언도 아니다. 돈을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속성이 명확한 집단의 의사결정은 입력만 들어가면
출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전혀 복잡한 일이 아니다.

이정희 본인이 자신이 물의를 일으키는 것을 인정하고 사퇴할 수 있을까? 없다.
그에게는 출마, 그리고 사퇴 등 보통의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의사가 최우선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만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도 자신의 의사보다 더
우선적으로 작용하는 집단의 결정이 머리위에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정희라는 젊은 정치인이 민노당에 이어 통합진보당의 대표자리에 있는 것
조차 그들이 결정한 거다. 정진후, 윤원석 모두 마찬가지다.

그런 그들에게 백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우겨봐야 그 셋은 혼자 앉아
피눈물만 흘리게 될 것이다.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을 하라고 강요당하는
심정을 생각해 보라.

도대체 누가 그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가? 도대체 어떤 집단이 그들을 내세워
무리한 행동을 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총선 전체 판국을
흐트러뜨리면서도 물러설 줄을 모르고 있는 걸까? 도대체 왜 이런 속성을 가진
집단이 통합진보당의 핵심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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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름은 과거에 NL이었고, 주사파였다가, 최근에는 자주파로 불리우기도
하고, 민노당 시절에는 진보신당 그룹을 축출해 낸 당권파였다가, 요즘
유행으로는 경기동부라고도 불리운다. 이 그룹의 핵심멤버들이 성남을 무대로
활동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남에서 오랜 시간동안 행해져 왔던 시민운동,
노동운동의 전통이 이들을 품을 만큼 컸기 때문에 이들의 주무대가 성남으로
정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식 당직도 없는 몇몇이 이너서클을 형성하고 거기에서 수많은 자기 계열 소속
구성원들의 정치적 행동을 결정하고 명령을 내린다. 그들의 결정에는 아무도
반항할 수 없으며, 그들의 결정은 공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보다도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수시로 조직원들을 동원해서 당의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대의원대회에 영향력을 끼친다.

그들은 이번 총선을 준비하면서도, 정식으로 선출된 세명의 공동
당대표들보다도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당내 지역구 경선과정을
조작하다가 들통이 나서 유시민이 당무 거부라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하게
만들기도 했으면서도,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당선가능한 비례대표의 거의
모든 자리에 자기 계열 사람들을 앉히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정진후를 비례대표 자리에 올려두고 못 내려오게 막고 있으며, 윤원석이 자신의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다가 걸려서 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났던 경력이 있고 그
내용이 언론에 정면으로 보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 사퇴를 허용치 않고
있다.

거기에 자신들이 내세운 이정희가 관악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무시할 정도로 반칙을 포함한 총력전을 벌이다가 판을 망가뜨리기도
했다.

애시당초 그들에게는 당내 선거든 공직선거든, 모든 선거는 이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자신들이 이기지 못한 선거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도 이겨야 할 선거는 이겨야 되는거고, 질
선거는 아예 판을 깨버리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비민주성은 그들이 걸어온 역사속에서 그들이 겪은 피해를 통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고, 이들에게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 진보의
본질이라거나 자신들이 피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
등 민주적 사고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한 변명은, 독재와 싸우느라
민주주의 따위 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 정도.

그들은 그렇게 모여서 노동운동계열이 만들어낸 민노당에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술수를 부려 대의원 회의를 지배하는 방법으로 당권을 장악해
버리기도 했고, 그 당권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통합진보당의 가장 큰
지분을 가진 집단으로 활약하고 있고, 자신들이 보유한 그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총선따위 패배해도 좋다는 어이없고 기괴한 균형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들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압도적으로 약진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면, 통합진보당에 새로운 피들이 대거 수혈되고 그 결과 다가오는 오월의
통합진보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총선에 지더라도 당권은 놓칠 수 없다. 이것이 현재 그들의 모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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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일이다. 도대체 언제쩍 NL과 PD란 말인가.

박물관에서도 "고대"역사관에나 전시됨직한 케케묵은 사상논쟁이 오늘날 또
반복되어야 하는 것이란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미 NL-PD 논쟁은
사실상 이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도 평등보다 통일을
우선시하고는 있지만 그저 관습적인 얘기일 뿐이지 아무런 현실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아직도 주사파인가? 장군님을 옹위하고, 총폭탄 정신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몰래 숨어 인공기 걸어놓고 입당식 하고, 군자산에서 뭘
하면서 정기적으로 북과 교신하는 것인가? 그것 역시 일부 관습으로만
남아있지, 이들에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이들을 비난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들이 그 시절의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무슨 비밀 사교 집단처럼 기괴한 의식을 행하고 그러는 걸로 생각하고
비웃기도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우스운 집단이 아니다. 북한 문제에 관해
비정상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북한이 꼭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문제도 아니다.

세월이 흘러옴에 따라 그들도 진화한다. 그들에게 있어 거추장스러웠던 사상의
잔재들은 역사속으로 떠내려갔고, 이제 남아 있는 것은 개인의 권리보다 조직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집단주의적 사고방식, 그리고 그 집단을 유지하고 먹여
살리기 위한 이권에의 욕망, 그 이권을 쟁취하기 위한 권력을 획득하고자 하는
순수한 권력욕 만이 남아 버렸다.

그들의 싸움의 방식은 그들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수십년간 독재와
싸워오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조직을 보위하고, 자신들의 투쟁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피눈물을 삼키며 연습한 결과, 자신들이 싸우던 상대인 독재세력이 쓰던
방법을 차용한 것 뿐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 냉혹하게 개인을 소모하면서 조직을 보호하는 전술,
조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는 강고한 연대.. 이런 것들이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독재와 싸우면서 독재를 닮아 버린 독재의 쌍동이, 심연을 들여다
보다가 되어버린 괴물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도 그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잡으면서, 민주주의의 원칙, 집단의 양심, 양보하고자 하는 선의,
타인의 의견에 대한 존중 등을 나약하고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배척하고자
노력한다.

왜냐고? 이 싸움의 목적은 너무나 숭고해서 그런 하찮은 것들에 구애받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숭고하다는 대전제는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
대전제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저 달려오던 대로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멈추면 질식해 버리는 상어의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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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타이드라는 영화에서, 뼛속까지 군인인 핵잠수함의 함장 램지는 매사에
신중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는 부함장 헌터에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날린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이지, 민주주의를 누리는 사람들이 아니야."

이 말은 우리가 아주 흔하게 빠지기 쉬운 함정을 잘 보여주는 대사가 된다.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숭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스스로
민주주의의 원칙을 깨트리는 행동을 하면서 그것을 정당화 하기 위해 파 놓은
함정이라는 것이다.

상대는 엄청나게 강력한 독재집단이다. 그 집단을 무너트리기 위해 싸우는
우리가 내부에서 맨날 민주주의 한답시고 답도 안나오는 토론만 반복하고
있으면 언제 싸우고 언제 이길 거냐는 말이다.

얼핏 들으면 매우 매력적이다. 이명박과 그 집단들은 탄핵해야 마땅한 수준의
범죄를 저지르고도 모르쇠로 버티고 또 그 버팀이 실효를 발휘하는 이 시점에,
왜 우리는 티끌만한 흠집으로도 서로 물어뜯으면서 싸워야 하는가? 우리도
저들처럼 적당히 뭉갤 것은 뭉개고 눙칠 것은 눙치면서 좀더 효율적으로 싸워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주장을 이번 총선 과정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었다.

단적으로 말해서, 이정희의 보좌관이 여론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입수해서, 그
결과에 맞춰 거짓 응답을 하라고 독려하는, 즉 선거를 조작하자는 문자를
날리다가 적발된 사건을 놓고, 이 정도 문제는 새누리당에서는 문제도 안될
사안이라고 기묘한 저울질을 하면서 그러지 말고 덮어주고 단결해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내자는 주장, 이정희를 쉴드치는 주장은 현실적으로 가슴에 와서
꽂히는 아픈 주장들이다.

하지만 말이다.

근본적으로 민주주의가 아닌 것을 가지고 싸워서 민주주의를 만들어 낼 도리는
없다.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깨트리는
것은 자가당착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게 얻어진 승리는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다. 난 그런 것을 얻기 위해 싸우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우리의 싸움이 더 어려운거고, 그렇기에 더욱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추구하려는 가치 자체를 깨트리면서 이겨봐야 거기에 무엇이 남겠는가? 금뱃지
몇개? 몇십명의 조직원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줄? 차라리 서울역 계단에 엎드려
구걸을 하는게 맘이 편할 것 같다.

민주주의를 잃어 버린 조직은 더 이상 이 싸움에 함께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전체 판을 다 깨트려 버리자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이 자식들하고는
절대 같이 갈 수 없다며, 판을 깨고 뛰쳐나온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진보신당의
오늘날의 모습을 보자. 그런 바보짓을 또 할 수는 없다.

그럼 답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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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집단, 최신 트렌드에 걸맞게 경기 동부라고 불러주자. 이 경기동부
집단을 적으로 상정하고 깨트리려고 노력하지 말자. 이들의 장점을 먼저 보자.
이들이 잃어버린 가치를 생각하기에 앞서 이들이 유지하고 지켜온 가치를
생각하자.

이들은 누구보다도 끈질기고 강고하게 싸워왔다. 그 결과 이들은 민노총을
움직이고 있고, 전교조를 움직이고 있다. 민노총에는 수많은 휘하 산별노조,
개별 노조들이 있고, 최소한 이들은 한국노총하고는 비할 바가 아니게 훌륭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들마저 없었다면 오늘날 노동현실은 더욱 더 참담했을
것이다.

이들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전향적으로 접근을 해왔고, 그 결과 우리 사회가
가진 북한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지고, 나아가 남북정상회담,
남북합작사업에도 상당한 수준의 성취를 이루었다. 가카가 망가뜨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들은 민노당을 장악하고 활동을 해왔다. 그 과정이 비록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이들이 키워온 민노당의 대표주자 이정희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약자들의 싸움의 현장에 항상 나타나 힘이 되어 주곤 했다. 그리고
이정희는 소수 좌파들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하게 지지를
획득한 대중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비록 이들이 수시로 자신들의 의지를 지키기 위해 반칙을 하면서 싸우고는
있지만, 진보의 외연을 넓혀왔고, 사회적 기반을 획득해 온 공로가 있다. 이것
마저도 부정한다면, 그건 지나친 순결주의에 다름 아니다.

공은 공이고 과는 과다. 이들이 비록 근본적인 민주주의의 원칙을 가끔
부정한다고 해도, 가카의 무리들과 동일한 "타도의 대상"은 절대 아니다.

실제로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는, 이들의 존재가 자리잡을 공간이 있다. 이
싸움, 꼭 이겨야 하는데, 반칙을 해서라도 이기고 싶은데, 하는 욕망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들은 그 욕망을 현실 속에서 아주 살짝 구현했을
뿐이다.

이들을 전면 부정한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비겁한 욕망을
전면 부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 어두운 면조차 우리를 구성하는
일부분이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간에 비로소 우리라는 하나의
완전한 자아가 구성되는 법이다. 그리고 그 감정들은 우리를 앞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한 운동가도 없다. 완벽한 조직도 없다. 그런 것들은
진작에 멸종했다.

그냥 알면 된다.

이들이 어떤 집단이고, 이들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으며, 이들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이들이 또 다시 반칙을 시도할 때, 그것을
못하게 막아낼 준비를 하면 된다.

이들이 활개를 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이 막후의 조정자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더욱 더 비장하고, 더욱 더 극렬해진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 자체가 환한 햇살이 내려쬐는 무대위에 올려진다면, 그들은 드디어
자신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노쇠한 세력, 과거의 거친 투쟁의 흔적들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의 비장함은 썩은 개그가 되고, 그들의 치열함은 옆에서
보기에 우스운 뻘짓이자 헛발질이 되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해가고 있고, 이미 상당히 변해 버렸다.

투쟁은 비장한 것이 아니라 즐거워야 한다는 점도 널리 퍼지고 있고, 그게
진리이다. 방송사 파업에 연예인들이 나와 흥겨운 노래를 불러주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이 같이 춤을 추는게 진정한 미래의 투쟁방법이 된다.

이런 시대에 아직도 골방에 모여 당권을 쟁취할 꿈이나 꾸는 사람들은 공룡일
뿐이다.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공룡을 해치우는 방법은 힘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시대에 뒤떨어진 공룡임을 깨닫게 해 주는 길이다.

깨달음을 얻은 공룡은 스스로 박물관으로 걸어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 때가 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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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후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다.

윤원석도 강행 돌파를 외치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참아내고 버틸 것이다.

이정희 역시 논리에 맞지 않는 재경선 얘기를 주장하면서 총선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이다. 왜 논리에 맞지 않냐면, 선거 부정을 인정 안하면 재경선을 할
이유가 없고, 선거 부정을 인정한다면 재경선을 할 자격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디에도 재경선이라는 옵션은 없는 거다. 하지만, 우리가 약간
잘못했으니 약간 양보해서 재경선하겠다는 아날로그식 주장은 현실에 존재한다.
그거, 공룡의 판단일 뿐이다.

이 모든 것은 아직 공룡이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의 슬픔일
뿐이다.

하지만 저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왜 저렇게 이해하기 힘든 모순된
결과들이 나오게 되는지 모두가 깨달아 버리면 된다. 그러면 다음에는 조금 더
저런 반칙들이 줄어들게 된다. 누구나 시간속에서 배우고 변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공룡은 멸종하기 마련이다.

비판 할 것은 비판하고, 비난할 것은 비난하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인정하고 가는 게 맞다. 너무 황당해 하지도 말고, 감정이 시키는 대로
오바하지도 말자. 지나고 나서 깨달은 뒤에 졸라 쪽팔리게 된다.

총선은 시간계획이 정해진 전국적인 이벤트이다.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결과는
나오기 마련이다.

힘도 빠지고, 활력도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겠지만, 그 와중에도 싸움은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오늘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다. 우리들이
모르고 지나쳐왔지만,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던 문제점들이고, 그 문제점들이
현실에 약간의 생채기를 낸 것 뿐이다. 이를 악물고 참아내고 싸워 나가야
한다.

솔직하게 털어놓자.

우리 편중에는 이렇게 문제가 있는 넘들도 있다. 그 문제는 이러이러한 기원에
의해 생긴 것이고 우리가 지고 가야할 짐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사회를 고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비록 지금 당장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해결하려고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일으키는 장본인들도 언젠가는 자신들의 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정도로 하자.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다. 인식만 하고 있으면 결국
안 고쳐지는 문제도 없기 마련이다.

그리고, 세상에 완벽한 민주주의는 없다. 이런 수많은 문제점들을 끌어안고
같이 가는게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정말 어려운 거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게 바로 그 민주주의 아니었는가 말이다.


뱀발 :

근데, 경기동부 아저씨들. 이렇게 난리가 나는데, 너무 심한거 아니야? 최소한
한명 정도는 사퇴해 줘야 되는거 아냐? 이건 정면돌파도 아니고, 강철같은
연대도 아니야. 그냥 개그라고. 개그. 귀머거리 코스프레도 아니고 말야.

진짜로 총선따위 관심 없는거야? 그러다가 오월달 전당대회에서 진짜 단체로
관광당한다..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