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미몹이나 스켑렙에서 여러차례 논쟁을 벌여왔고, 나름 생산성 있는 논쟁을 이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진짜로 이기기 어려운 상대가 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상대. 이런 사람은 이기기 어렵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것은 두번째 문제고 에 자기가 하는 말이 뭔지 모르는 거다. 그러니 상대방 논박이 이해될 리 만무하다. 이해가 안되는 데 무슨 논쟁이 가능할까? 무조건 이겼다고 우기면 장땡이다. 좀 불리하면 ㅋㅋㅋㅋ 웃음 날리고 이겼다고 정신 승리 시전하면 그만이다.

지금 우리 피노키오선생의 글이 그러하다. 어차피 지루하고 기나긴 논쟁 다 살펴볼 여유도 시간도 없는 분을 위하여 간략하게 정리 해보자.
피선생의 논지 일관성은 상당히 박약하여 이글 다르고 저글 다른데, 그나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호남은 결코 지역주의가 없다. 지역주의가 뭐든 간에, 조중동이 그렇게 부르고, 친노가 지역주의 운운하니까 무조건 지역주의는 없는 것이다.

2. 그럼 호남의 민주당 투표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거슨....... 호남만이 남한 역사상 유일하게 계급투표를 한 것이다! 호남의 민주당 투표는 계급투표였던 것이었다!

3. 그 논거는......... 호남은 영남보다 가난하다. 그리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전신보다 서민층을 위한 정당이다! 그러므로 호남의 투표는 계급투표라고 보는 것이다! 

대충 이런 논지다......... 이런 논지를 가지고 토론을 하라고? 이거 개그인가? 코메디인가?
그래서 피선생은 계급이 뭔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도발이란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데 도발이다? 이님께서 여기 아크로라는 인터넷 구석에서아웅다웅거리며 같은 편이 맞장구 좀 쳐주니까 자기가  남들 가르쳐 줄 역량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그래서 요 아래에는 AS까지 하시겠단다. 읽어보니 혹시나가 역시나다. 결론은 간단하다. 피노키오선생은 계급이 뭔지, 계급정당이 뭔지, 계급투표가 뭔지도 모르는 거다. 이 간단한 사실 하나 인정하면 되는데, 그걸 인정못하니까 저 긴 헛소리가 나오는 거다. 

그리고는 자기가 이겼다고 깔끔하게 정리하신다. 훌륭하시다. 우선 여기 런닝맨님 중 몇분이나 호남 투표가 계급투표라고 여기는지는 물론 관심밖이다. 어쨌거나 자신이 논쟁에서 이겼다고 주장하면 그만 아닌가? 다른 게 정신승리인가? 이게 정신승리 아니면 뭐가 정신승리인가? 그뿐인가? 본인은 일반상식정도는 가뿐하게 무시하고 호남의 투표현상을 정의할 역량도 갖추신 분이다. 이제 이분의 호남투표에 대한 생각을 한번 살펴보자.

 
호남에서 농사 짓는 어떤 촌로가 "김대중 선생님을 괴롭히고 호남을 못살게 굴고 부자들만 챙기는 저 새누리당 잡것들을 몰아내려면, 우리 호남이라도 똘똘 뭉쳐야한당께" 하면서 초지일관 민주당에만 투표를 한다고 치자. 그분의 투표는 과연 지역주의투표인가 계급투표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름의 그 무엇인가? 현재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일반의 상식으로는 그 호남 촌로의 투표는 빼도 박지도 못하는 지역주의투표이다. 일단 계급투표까지는 아니라고 치더라도, 지역주의투표라니 과연 말이 되는 것일까?


호남이라도 똘똘 뭉쳐야 한다.... 이게 계급투표는 아니더라고 하더라도 지역주의투표라니 말이 되는 것일까? 하고 물어도 되는 것일까? 게다가 지금까지 계속 계급투표라고 박박 우기더니 여기서는 살짝 한 발뺀다. 계급투표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주장한 것은 다 뭔가? 다 뭔지 한 마디로 설명 해 주겠다. 아니 내가 설명해 줄 것도 없다. 본인이 적은 글 가져오면 된다.

 
선거날 어떤 노동자가 민주당에 투표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사는 지역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만약 그 사람이 영남의 노동자라면 '호남의 열표보다 더 가치있는' 표가 되고, 서울의 노동자라면 '민주시민의 소중한 한표'가 되고, 호남의 노동자라면 "지역주의 몰표'가 된다. 그런 터무니없는 분류법을 아무런 합리적 의심도 없이 주장하는 사람들이 소위 친노들이고, 또한 진보개혁진영 일반의 표 감별법이기도 하다. 

어떤 노동자가 민주당에 투표하는 똑같은 행위를, 그 노동자가 사는 지역으로 구분하면서 상반된 평가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게 상식적이고 논리적인게 정말 맞는건가? 그런데 세상에나 웃기게도 그게 일반의 상식이고 당연한 논리란다. 

그러니까 친노와 노빠스러운 진보진영이 호남의 한표보다 영남의 한표가 더 가치있다고 주장하는 표 감별법에 맞선 본인의 주장, 그거슨...........바로 호남의 투표는 계급 투표다!!!!! 

그런데 말이다? 도대체 진보진영 누가 영남의 한표는 호남의 열표라고 주장했나? 게다가 그것을 일반상식이고 당연한 논리라고 했나? 친노 정치인 한명이 헛소리하면 그게 일반상식이되고 당연한 논리가 되나? 하긴 그럴지도 모른다. 여기, 아크로에서는 노무현과 친노는 악마와 동급이고 그 능력은 하나님과 맞다이칠 정도니까 그 한 마디가 바로 상식의 지위를 차지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피노키오선생의 뇌내망상이고, 일반인의 상식과 진보진영의 생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런데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런 생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피곤하다. 계속 이 개그에 장단 맞춰 줄 생각은 없고, 말도 안되는 AS를 내가 다시 AS 좀 해주겠다. 사무실에서 개발새발 적는 거지만 도대체 AS는 커녕 기본적인 개념정리라고는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하나 밖에 없는 글 보다는 나을 거라고 장담한다.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에서 계급은 뭔가?
계급은 일정한 시대 내에서 생산관계 내에서 생산수단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가에 따라 정한 사회구조 내의 위치를 말하는 개념이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집단,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으나 노동자를 부릴 수 없는 집단, 생산수단 없이 자신의 육체노동만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집단 등등..... 이게 계급이다. 그런데 이게 막스선생은 왜 중요하냐고 봤냐고? 같은 계급은 같은 계급의식을 가진다고 본 거다.

계급의식이 계급의 정치 활동을 창출한다.
흔히들 들어 봤을 거다. 사회적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만든다. 여기서 사회적 존재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다... 이런 의미로 쓰인 말이 아니다. 관념적으로 존재하는 허상이 아니라 각 사회의 생산관계는 인간이라는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유물론적 존재라는 의미에서 사용한 말이다. 즉, 생산관계, 혹은 물적 토대는 그 생산관계에 걸맞는 사회적 의식을 창출한다는 말이다. 노동자계급은 노동자의 사회적 의식(계급의식)을 가지고 부르조아는 부르조아로서의 사회적 의식(계급의식)을 가진다. 
그래서 노동자는 노동자로서의 정치활동, 노조활동, 그리고 혁명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들의 사회적 의식이니까.
그리고 부르조아는 또 자신의 계급에 맞는 정치활동, 노조 탄압, 정당활동을 하게 된다. 
자... 그런데 혁명의 시대는 저물고, 노동자의 계급내 구조도 복잡해 진다. 이들은 자신의 계급정치의 중요한 부분을 하나로 계급투표를 행할 수 밖에 없는 시대로 접어든다.

계급의식와 허위의식
자.. 이제 말해보자.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계급의식이 있다. 그래서 그 의식을 가지고 계급투표를 한다. 계급투표의 목적은? 노동자계급의 이익을 위한 투표다. 그리고 노동자의 정당, 노동자계급의 대표를 찍는 정치활동, 이것이 계급투표로 나타나는 것이다. 어라? 그런데 대규모의 노동자들, 중소상공인들이 부르조아의 정당을 지지하네? 그것은 이들이 계급의식이 아닌 허위의식을 지니고 있기때문이다! 어째서 노동자들이 허위의식을????? 그건 각 사회의 헤게모니를 부르조아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그람시는 말한다. 각 사회지역의 헤게모니를 찬탈하기 위한 진지전을 해야 한다.  피지배계급은 혁명 뿐 아니라 각 진지(대중의 동의)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변혁을 이행하기 위한 제도 개선, 의회진출, 투표 행위등을 펼쳐야 한다는 말이다.

위 개념까지가 대충 계급과 계급투표에 대한 마르크스와 좌파의 주장을 요약한 거다.

우리의 원조 맑시스트님께서는 위 개념 중 어떤 개념을 전제하에 호남의 투표현상을 개념투표로 정리하고 계시나? 그런 거 일절 없음이다. 자기가 예시로 든 호남의 촌로는 어떤 계급의식을 지니고 있어서 계급투표를 하고 있나? 내가 피노키오선생이 계급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른다고 했다. 계급투표는 계급으로서의 자각을 한 대자적 계급의 정치활동을 말하는 거다. 그런데 계급을 두리뭉실하게 그냥 하위층 정도로 자리매김해 놓고 호남의 투표는 계급투표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게 우습다는 말이다. 원조 맑시스트? 마르크스가 아무리 똥물에 굴러다니는 시대라지만 개나 소나 다 맑시스트라고 주장할 양이면 여기 아크로에 맑시스트 아닌 사람이 어디있나? 담로님의 우파적 주장도 이제 맑시즘과 조우할 기세다.

자.. 이제 마지막 결론부를 살펴 보자.

 
물론 내가 호남더러 무슨 계급투쟁의 선봉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거 절대 아니다. 필요하다면 새누리당이라도 찍어야된다. 그것이 각자에게 가장 이익을 가져다주는 합리적 판단이라면 그렇게 해야한다. 그게 바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명한 노동자다. 계급투쟁은 구체적인 현실속에서 저절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지 무슨 책속에 적힌 메뉴얼따라 인형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마르크스가 아니라 마르크스 할애비가 와도 그 딴 소리를 하면 개객끼인거다.


뭐하자는 걸까? 여태 호남의 민주당 지지가 계급투표라면서? 그런데 필요하다면 새누리당 찍어도 된단다. 그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명한 노동자란다. 아............ 현명한 노동자는 계급투표를 안해도 된다? 그럼 지금까지 계급투표한 건 현명하지 못한 노동자라서? 실컷 마르크스의 이론이 가장 훌륭한 사회부석의 도구라고 추켜세우더니 이제는 뭐... 마르크스할애비가 나와서 자본가정당 투표하지 말라고 하면 개객끼란다........... 이거 뭐하자는 건가?

호남을 욕보이는 방법도 참 가지 가지가 있다. 계급투표했다고 추켜세웠다가, 이제 현명한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는 계급투표 안해도 된단다. 그래야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저절로 뿜어져 나오는 계급투쟁이란다. 지금까지 한 계급투표는 자본주의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노동자가 하는 행동이 아니고 계급투쟁도 아니란 이야기인가? 

이쯤 되면 내가 여기서 이 견적 안나오는 인간이랑 왜 이러고 있나 싶다. 그래서 내가 처음에 이야기하지 않았나? 자기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는 인간과 논쟁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차라리 개콘을 보고 말지.........

혼자서 그냥 웃기면 그만인데 아크로를 웃음거리로 만들까봐 걱정이라 내가 이 오지랖을 떠는 거다. 저 웃긴 글에 붙어 있는 추천를 봐라. 이게 지금 아크로의 현실이다. 

P.S. 리플을 보면 누가 추천했는지 대략 짐작이 간다. 피노키오선생님은 행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