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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철장을 열고'는 원숭이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이 다큐가 방영되자 '화성탈출을 지지하는거냐?'라는 식의 비야냥에 직면했죠.
아직 사람들에게는 '동물해방'이 낯설게만 여겨지겠죠.
동물들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 소나 돼지 등을 굳이 도축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게 되니까 그 시점에서 진정한 동물해방이 이루어질겁니다.
지구의 주인은 사람이 아닙니다.
지구의 주인은 지구 상의 생물 모두의 것입니다.
단지, 인간이 먹이사슬 정점에 있기 때문에 하위 먹이사슬의 개체를 선택할 권리가 있는거죠.
솔까말, '개고기 섭식 금지'에만 매달려서 징징대지 말고,
눈을 좀 크게 떠서 동물해방이라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선이라는 깨달음들을 좀 가졌으면 합니다.
동물해방.....
노예 해방, 여성 해방 그리고 동성애 해방과 인류가 궁극적으로 달성시켜야 할 4대 해방이죠.
노예 해방은 달성되었다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연 인간은 자유로울까요?
자유롭다고 생각하세요?
궁극적인 노예 해방은 아직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뭐, 이런 소리하면 '빨갱이'라고 비난할 분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시야를 좀 크게 가지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개고기 섭식 금지'에 징징대는게 아니라 '동물해방'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을요.
비유를 들자면,
아이가 유괴되어 비참한 상태가 되었을 때,
그 이아와 가족에게 동정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게 궁극의 목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모든 범죄나 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라는 것이죠.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8.03.23 04:39:08
모든 동물은 다른 생물을 먹어야만 생존 가능합니다
이게 뭔말이냐면 어떤 동물을 살릴려면 다른 동물이나 생물이 반드시 죽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사냥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사자한테 배양된 근육조직을 주면 그걸 동물 해방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
아니면 기술이 발전해서 사자가 사냥을 하는 개체와 한없이 똑같이 만들 수 있다면
그 개체는 죽어도 괜찮은 존재인가요?
차라리 원시인이 도덕적입니다.
적어도 그들은 생명의 가치를 알고 그들의 손으로 목숨을 거두어 음식을 먹으니까요
2018.03.23 08:51:26
r35님/사자는 열번 사냥을 나가면 네번 정도 밖에 성공을 못한다고 합니다. 그게 사자의 삶입니다. 동물해방은 동물을 동물답게 살게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한국의 모 방송 자연 다큐먼트를 방영했었는데 어린 새 한마리가 둥지에서 떨어졌습니다. 그 어린 새는 죽겠지요.
그런데 그 자연 다큐를 찍은 PD의 답은 이랬습니다.
"우리는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를 방치했다. 우리가 그 어린 새를 둥지에 다시 넣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개입하는 것이고 옳지 않기 떄문이다'
기술이 발전해서 소, 돼지를 도축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개도축은 금지하면서 소, 돼지는 여전히 도축하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설명드린 것으로 사자에게 근육강화제를 주입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납니다.
그리고 결국, 사자 개체는 멸종될겁니다. 왜? 사자도 개체수가 조절이 되어야 하는데 열번 사냥해서 네번 성공했던 사자가 열번 사냥해서 열번 성공하면 개체가 많이 늘어나고 그건 먹이사슬을 무너뜨리게 되고 결국 사자 개체의 멸종을 불러올겁니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위치한 개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위 포식자에게 잡혀먹는 것은 주로 병든 늙은 개체 또는 유전학적으로 열등한 존재들이 잡혀먹는데 이렇게 잡혀먹음으로서 그 개체들은 생존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참조로, 저는 사냥을 무척 혐오합니다. 원시인 말씀을 하셨길래.
먹고 사는 범위에서는 동물을 도축하는 것은 문제가 안됩니다. 제가 개고기를 먹지 말자...라는 것은 인간의 생존과 하등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물려온 문화이기 떄문에, 그 문화가 저질이라고 하더라도, 강하게 반대를 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2018.03.23 06:57:43
기생충이 파라미드의 더 윗자리에 있습니다.
영어로 parasite인데, para + site에는 혐오의 내포가 없습니다.
천주교에서 미사 드릴 때 사제곁에 복사가 있으니, 그것이 parasite입니다.
한국어로는 [뒷]바라지입니다. 발음이 비슷하군요. 어원도 같을 겁니다.
2018.03.23 08:46:09
宇宙님/위키의 먹이사슬 항목(전문은 여기를 클릭)을 보시면
먹이사슬은
포식연쇄(捕食連鎖,predatic chain), 기생연쇄(寄生連鎖,parasite chain) 및 부생연쇄(腐生連鎖,saprophytic chain) 세가지로 있어서 기생충은 다른 먹이사슬을 아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기생충을 제거할 수 있으니 기생충이 인간보다 먹이 피라미드 상에 위에 있다고 볼 수 없죠.
그리고 천주교에서 사제 곁에 있는 복사(服事)는 영어로 altar server라고 합니다. 복사를 parasite라고 한 부분의 출처를 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뭐, parasite가 '식객'이라는 뜻도 있으니까 예전의 복사는 고아들이 주로 했으니까 식객이기는 하겠습니다만.
2018.03.23 08:59:48
헬라어 para(곁)+sitos(먹을거리)의 원래 뜻은,
신에게 제사지낼 때 곁에서 돕는 사람 = 제사후 음복할 때 함께 먹을 권리가 있는 사람
입니다.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 (데살로니가후서 3:10b))
바라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교에서 영혼을 위하여 시식할 때 경문을 받아 읽거나 시식을 거들어 주는 사람을 뜻합니다.
추가: 아마 어원이 같을 겁니다. 바라밀다(波羅蜜多, pāramitā )의 바라(pāra)가 산스크리트어로 "넘어, 너머"라는 뜻이니까요.
기생충을 제거한다? 가능하지도 않고, 대개 필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로군요.
2018.03.23 09:37:44
제나라의 한 부자가 커다란 잔치를 베풀었다. 초대받은 사람들이 준비한 과일과 물고기를 부자에게 바치자 그는 기분이 좋아져 말했다
"하늘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요. 우리 인간을 위해 먹음직한 과일과 물고기를 내려주어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하였으니 말이요."
그러자 한 소년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며 사는데 그렇다면 하늘이 호랑이와 모기를 위해 사람을 내려준 것입니까?"
(『열자』 「說符」)
2018.03.23 22:16:23
호랑이와 모기가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한다면 우스운 소리겠지만
'목적론적 사고'를 비판하는 데는 호랑이, 모기가 적절한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물론 '인간은 호랑이에게 잡혀먹히고 모기에게 피 빨리기 위해 산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반박할 지도 모르겠네요.
마이클 센델의 책에 '목적론적 사고'의 예시로써 '곰돌이 푸' 이야기가 나옵니다.
곰돌이 푸는 '꿀벌이 꿀을 생산하는 건 나에게 맛있는 꿀을 주기 위해서야'라고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노예는 주인을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나라의 부자는 '과일과 물고기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소리를 했고, 이에 발끈한 소년이 호랑이와 모기를 들어 반박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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