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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섭식 문화에 대한 내 생각은 반엘리트님의 주장과 대동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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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는 먹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먹지 않았으면 좋겠고... 만약 투표로 결정한다면 반대쪽에 던지겠다는 거죠... 개고기 섭취를 비난할 생각도 없습니다... 사실 죄의식을 자극하는 방법이 현시점에서 그닥 유효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written by 반엘리트님'소이'한 부분은 반엘리트님은 '개고기 섭취를 비난할 생각도 없다'라고 하셨는데 나 역시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굳이 먹어야겠느냐?'라고 먹지 않을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는 하고 있다. 여기서 적극적이라는 것은 '반드시 관철시킨다'라는 의지가 아니라 '권유할 기회가 되면 반드시 한다는 의미'이다. 뭐, 상대방이 거절하면 그 것으로 그만.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다.
녹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개고기 섭식을 금지하는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도 먹거리의 빈곤 사태가 오면 개고기를 다시 먹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말은 개고기 섭식이 '먹거리 수요탄력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먹거리 수요탄력성'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개고기 섭식을 유지하는 한국의 경우 '개고기 섭식을 중단할만큼' '먹거리 수요탄력성'이 아직은 프랑스나 구미 선진국과 같은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먹거리 수요탄력성이라는 용어는 내가 이 글을 쓰면서 만들어낸 것인데 설명하자면,(한그루는 설명충? ^^)만일, 기아선상에 놓였는데 옆에 개한마리와 고양이 한마리와 지네가 우글우글한 동굴이 있다면 당신은 어느 쪽을 당신이 기아선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음식물로 채택하겠는가? --> 사람마다 선택이 다르다. 참조로, 내 선택은 개를 잡을 용기도 없으며 고양이를 잡기에는 용기도 없으며 찝찝하고-전설의 고향에서 고양이가 원한을 품으면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장면이 여러번 나왔기에 ^^ - 끔찍히 싫어하는 벌레가 득실득실한 동굴에 손을 넣어 지네를 잡을 용기도 없다. 즉, 그냥 굶어죽는다....가 내 선택이다. ^^ 동물애호가가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사실, 개고기 섭식 문화에 대한 유래는 논란이 많은데, 그 주장되는 것 중 하나는 개고기 섭식 문화가 보편화된 것이 바로 일제시대라는 것이다. 모르겠다. 한국은 '일본 증오 이데올로기'가 아주 강한 나라이니까 개고기 섭식 문화 일제시대 유래설을 퍼뜨려 일본에 대한 증오심을 더 키우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는. 중요한 것은, 개고기 섭식 문화를 포기할만큼 한국은 해방이 되어 나라를 세운 이래로 먹거리가 풍부해지지를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정력을 위해서라면 바퀴벌레도 잡아먹는다'라는 비야냥이 있듯, 박정희 정권 말기에는 개고기를 정력을 증강시키는 차원에서 권장이 되었다. 개를 도살할 때 잔인할 정도로 몽둥이로 패대는데 그 이유는 개가 맞으면서 분노를 하고 그 분노를 할 때 특정 호르몬을 다수 배출하고 그 호르몬은 인간의 정력 보양에 좋다고 '잘못' 알려진 탓이다.
이런 정력 보양 용도 이외에 개고기는 결핵을 없애는 처방으로도 쓰여졌다고 한다. 결핵은 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독이 그렇듯, 뼈결핵, 뇌결핵 등 인체의 여러 곳에서 발병을 하는데 당시의 결핵을 처방하는 용도로는, 결핵이 발병하는 이유가 '영양부족이 근본원인인 것처럼' '잘먹어야 된다'는 처방과 함께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개고기 섭식을 의사들이 처방을 하기고 했다고 한다. 뭐, 들리는 바에 의하면 당시 '뼈결핵을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고양이가 새끼를 출산한 후에 남겨진 태반이 가장 좋다'라고 알려져 있고 의사들도 이런 처방을 공공연히 해서 고양이 태반이 아주 값비싸게 팔린 것이 20여년 전이다.
즉, 구미선진국처럼 먹거리가 풍부해진 것이 백여년이 넘어서 개고기 섭식 문화가 자연히 없어질 정도로 시간이 충분했던 반면 우리나라는 먹거리가 풍부해진 것이 겨우 20여년,(1980년/90년대만 해도 먹거리가 온국민에게 풍부하지는 않았다) 거기에 정력보양에 좋다는 신화가 같이 버무려졌으니 개고기 섭식 문화가 사라지기에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더우기, 흔히 한국이 보수층이 두터운 이유가 개병제에 따라 한국 남성이라면 반드시 군복무를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남성들이 보수화가 되었다라는 맞는 주장처럼 개고기 섭식 문화가 용인되는 분위기가 유지되어 젊은층조차도 개고기에 대하여 찬성을 하는 비율이 반대를 하는 비율보다 다소 적을 뿐인 결과의 이유가 되었다.
이런 먹거리 문제는 한국의 음식 문화가 빈자(貧者)의 음식 문화이기 때문이다. 내가 식불언(食不言) 문화를 언급하면서 그 식불언 문화가 먹거리가 상시 부족했던 이 땅의 민중들이 만들어낸 문화이며 이런 문화는 급기야 먹거리가 풍부해진 현재에도 그대로 유지되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간 학생들이 빈자의 음식문화를 유지한 탓에 비난을 받게 되고 급기야는 일부 식당에서 '개와 한국 사람은 출입금지'라는 팻말까지도 붙이게 되었다고 했는 바, 이런 것들은 현재 한국은 먹거리가 풍부해서 비만으로 인한 사회비용이 수조원에 이르는 현실이지만 음식 문화는 여전히 빈자의 문화 수준에 머물러 있고 그런 이유 때문에 한국의 개고기 섭식 문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관련 글은 "한국은 왜 '폭탄주 문화'가 성행하게 되었을까? (feat : 한국사람은 식당 출입 금지)"를 참조하시고 전문은 여기를 클릭)
개고기 섭식을 보고 혐오감을 가지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그 것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감정의 과잉이며 또한 문명의 과잉이다.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 비해 민주주의 역사가 일천하여 아직도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며 또한 사회적인 시스템을 구비하는 것도 더욱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마찬가지이다.
다른나라는 백년에 걸쳐 없어진 개고기 문화를 이제 먹거리가 풍부해진지 불과 20여년 밖에 안된 시점에서 개고기 섭식에 대하여 징징대는 것은 감정의 과잉이고 문명의 과잉이다. 방증으로 개고기 섭식에 대하여 반대하는 사람들은 유기견이나 개를 키우는 과정에서 개에 대한 학대사실에 대하여는 놀랄만큼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어디 그 뿐이랴? 병이 들어 수술을 해야 하고 그 수술비가 몇십만원이 든다고 하니 그 개를 갔다 버리고 새로운 개를 입양했다는 말이 들려오고 인터넷에서 자랑스럽게 떠들어지는 현실에서 그들이 진정 개를 사랑한다고 볼 수 있을까? 개고기 섭식보다 더 잔인한 행태에 대하여 침묵하면서 개고기 섭식에 대하여만 떠드는 것은 좋게 말하면 무식한 소치이며 나쁘게 말하면 이중성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8.03.21 20:52:44
내 주장이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유럽의 나라들과 달리 개고기 섭식 문화가 흔적조차 없었던 이유는 개를 도살하는 시간에 벌판에 나가 버팔로 한마리를 총으로 쏘아 죽이는게 더 많은 사람들 그리고 더 오랜 기간을 먹을 수 있는 효율성면에서 탁월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018.03.22 04:40:52
소마굿간이나 돼지 우리에 가면 소, 돼지가 창살 붙잡고 절규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도살과정만 생각하면서 무자비하게 때려죽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는데 개를 무난하게 사육하는 과정은 그냥 아예 불가능해요. 걔네들이 뿜어내는 고통이 너무 커요. 그 개가 구원받았을 때 인생이 뒤바뀌고 마는 개들의 기구한 운명서사에 인간이 마음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개고기 비싸요. 무식한 아재들이 정력에 좋고 보양식이라고 먹어대는데 정력에 좋기는 뭐가 정력에 좋아!!!! 이 무식쟁이들 같으니!!
2018.03.22 22:09:12
dazzling님, 위키릭스님/‘카니발리즘(cannibalism)’을 아실겁니다. 흔히, 인간식육으로 알려져 있는 카니발리즘의 정확한 의미는 '동종 간에 잡아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dazzling님의 주장 중 '개를 무난하게 사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가 아니라 '개를 집단사육하는 것은 쉽지 않다'입니다.
그 이유는, 개는 카니발리즘의 정도가 가장 낮은 동물 중 하나라고 하는데 최근에 집단사육하는 경우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카니발리즘을 시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집단사육의 경우 개에게만 나쁜 것이 아니겠죠. 닭, 소, 돼지 등 모든 가축은 집단사육을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래도 개보다는 상황이 좀 나은게, 선진국에서 집단사육에 대한 기술을 발전시켰고 그걸 도입하거나 한국도 나름 그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 역시도 그런 경험의 역사를 쌓으면 소나 돼지만큼 사육기술이 발달할 수는 있습니다. 단지, 이제 먹거리가 풍부한 현실에서 굳이 개를 상대로 새로운 사육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무척 회의적입니다.
2018.03.22 12:09:42
(추천:
1 / 0)
한그루님 말씀에 모두 공감합니다. ^^
간단히 제 어릴적을 생각해보면...
제가 기억하는 7세 무렵부터 10세에 "돼지", "닭", "개", "고양이"를 동시에 키웠습니다.
한 4년 정도의 기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키워보면 사실 돼지도 꽤 똑똑해요.
그리고 돼지들 간에 개성차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에 짚을 깔아주면
어떤 애들은 짚을 한곳에 모아 잠자기 좋게 만들고 거기에는 절대 똥싸지 않기도 하고...
어떤 애들은 깔아주자 마자 신나서 뒹굴다가 나중에는 똥과 함께 뒹굴기도 합니다.
1년에 몇 안되는 우리 청소할때 보면 얘들도 밖에서 뛰어노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1년에 몇 안되는 우리 청소할때 보면 얘들도 밖에서 뛰어노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어떤 애들은 배고프면 우리 문을 풀어서 뛰쳐 나오기도 하고요.
소는 우리집에서 키우진 않았지만...
뒷집에서 젖소/한우를 키웠는데...
걔들도 관리해주면 꽤 좋아합니다.
특히 쇠빗으로 등을 긁어주면 만족해 하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개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도사견, 불독, 쉐퍼트, 진돗개... 였습니다.
똥개도 몇마리 있었는데 기억은 거의 없구요.
그중 도사견이었던거 같은데 정말 무서웠어요.
나름 애교 떤다고 일어서면 제 키의 두배는 됐던 거 같아요.
쇠사슬도 엄청나게 큰 크기였는데
그걸 끊고 돼지우리 쳐들어가서 돼지 물어뜯은 적도 있었어요.
...
이걸 적는 이유는 꼭 개만큼은 아니라도 다른 동물도 뭔가 다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끔 먹거리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면 참 당혹스러울때가...
자신들이 접하고 가까운 것에 대해서만 더 큰소리를 냅니다.
"개"가 애완용으로 키워지기 때문에 그리고 그 역사가 길어서 벌어지는 일이죠.
개 식용을 반대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분명 문제입니다.
정말 개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식용금지 이전에 먼저 사육환경과 위생적 도축을 먼저 고민하지 싶어요. ^^;
...
2018.03.22 22:17:37
Asker님/님의 말씀을 듣고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단어를 생각했는데요.... 아무래도 대도시에서는 개를 애완견으로 키우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그런 환경 때문에 자연히 '개에 친화적인 감정'이 보편화 되었겠죠. 반면에 소나 돼지는 대도시 사람들 및 특히 아이들에게는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어떤 교감의 기회조차 없는게 현실이죠.
그런데 개고기 섭식 찬반의 여론조사를 보았는데 도시와 농촌의 찬반의 특이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호남이 반대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아무래도 고령화 정도가 깊은 호남은 나이 많으신 분들이 개를 가족과 같이 지내는 비율이 높아서 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어쨌든, out of sight, out of mind. 님 말씀대로 '역사가 길어서이고' '경험의 다소 역시도 영향을 받겠죠'.
제가 개에 대한 교감감정은 '인간의 착각이다'라는 글을 쓰려다가 그냥 냅뒀습니다.
"정말 개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식용금지 이전에 먼저 사육환경과 위생적 도축을 먼저 고민하지 싶어요."
제 말입니다. (단지, 저는 개는 좋아하지만 워낙 게을러서 감당이 안되 키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
2018.03.26 20:33:38
소나 돼지 역시 인간에게 사랑을 바치게 될 가능성은 있겠지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그렇다는 건 여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인간과 사랑을 주고받은 소나 돼지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실제로 소나 돼지가 인간을 사랑하는 날이 오면 그때 가서 하면 될 것입니다.
식용 금지 문제보다 사육 환경과 위생적 도축 문제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옳다.... 글쎄요, 거기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 개를 어떻게 식용으로 키우고 도축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 제기 자체가 이미 개 식용을 긍정하고 들어가잖습니까. 장기적으로 봐서, 개를 먹거리로 인정한 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처리하는 법안은 나중에 개고기 금지법 제정에 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2018.03.22 23:13:08
미국같은 경우는 예전 개척시대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수단으로 총을 제외하면 개가 최고의 선택이었을겁니다.
넓은 땅에서 밤에 접근하는 외부인이나 야생동물을 개는 충실하게 짖어서 알려주었겠죠. 사람에게 순종적이고 적을 만나면 용맹하고 훈련이 가능할만큼 똑똑하며 지칠줄 모르는 이 생명체를 고기라는 방식으로 소비할리가 없죠.
반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고기가 귀했죠. 소는 농사때문에 닭은 계란때문에 잡기 어렵고 돼지는 사람과 먹거리가 겹쳐서 키우기 힘들었습니다. 고된 농사로 인해 고기섭취가 필수였던 과거 농민들에게 개는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고기였을겁니다. 개고기가 필수였던 그 시대에도 키우던 개를 먹기는 힘들었는지 옆집개와 바꿔먹었단 기록도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과 달리 우리선조들이 개를 친구로 인식한 적은 한번도 없었을 겁니다. 항상 잡아먹을 것을 바탕에 깔고 키웠으니 정을 주지도 않았겠죠. 더이상 개를 먹을 이유가 없어진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고기에 관대한 건 개를 고기로 대했던 과거부터의 인식이 박혀있기 때문이겠죠.
유기견이나 학대보다 개고기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건 당연하다고 보이는데요. 극단적인 예지만 아이를 버린 부모와 그 아이를 먹은 동네아저씨중에 어떤 행위를 더 비난할까요.
저는 개고기문제에 지금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다른 예를 들지 않아도 말을 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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