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비행소년님의 아래 댓글에서 '페미니즘은 진보 진영'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몇 자 적습니다.

원문에서 참조한 글을 다시 긁어와 보면

보수진영에서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고발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그들은 진보적 가치 자체를 체화하고 실천해 본적이 없기 때문

대한민국 주류 정치인들중에서는 보수 뿐만이 아니라, 대개의 진보들도 진보적 가치 자체를 체화하고 실천해 본 적이 있을까 합니다. 현 집권 세력의 주축인 386 운동권 세력들이 과연 여성인권에 대해서 보수들보다 더 깨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아마 한그루님도 저랑 비슷하게 회의적인 생각이실 것이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미투 운동의 결과물로 진보 진영 인사들이 주로 거론되는 이유는 저 빨간색으로 마킹한 부분 보다 그 바로 아래에 이어서 나오는 문장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보수진영에는 성평등 감수성을 장착한 여성들이 애초에 진입하기 어려운 토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
written by 비행소년님 (쪽글 인용처는 여기를 클릭)


한국의 지나친 반공주의 때문에 한국의 진보나 자유주의자들은 견디기 힘든 신체/정신적 고통을 당했고 그 결과, 자유주의자를 표방한 인물 중에 파시스트 경향을 보이는 인간들이 다수인 것과 같이 한국의 지나친 남성위주의 사회 때문에 한국의 페미니즘은 진보주의적 경향을 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페미니즘의 역사를 보면 페미니즘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통적인 페미니즘은 '여성은 성평등의 피해자이지만 남성 역시 성평등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부장제도는 여성들에게 억압적이어서 여성들에게 피해를 입히지만 남성들 역시 그 가부장제도의 피해자라는 것입니다. 물론, 가부장제도 하에서 남성들이 혜택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만 그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한국의 지나친 남성위주의 사회 때문에 한국의 페미니즘이 radical(극단적인)한 경향을 보이고 드디어는 메갈리아까지 탄생하게 되었죠.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이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은 꼴페미 그리고 메길리아는 racist(인종주의자)보다 훨씬 더 저질인 인종 오염(rassenschande)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합니다만. (관련 글은 '메갈리안과 Rassenschande ' (전문은 여기를 클릭))


그러면 성폭력을 당한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여성들은 성폭력을 당했다는 '트라우마'를 평생 짊어지고 살겠지만 그보다 더 심한 것은 성폭력을 당한 사실이 알려질 때 군중들, 남성은 물론 여성들까지 포함된, 군중으로부터 쏟아지는 비난과 편견입니다.


헐리우드 영화 'beyond the memory(기억의 저편)'은 실제 범죄 사건을 영화한 것으로 성폭력을 당한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발합니다. 한 여성이 성폭력범에게 납치를 당했고 (그 범인은 성폭력 후에 여성을 살해했습니다) 성폭력을 당하기 전에 가까스로 그 소굴에서 뛰쳐나옵니다.


그런데 사려 깊지 못한 매스컴은 그녀를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시킵니다. 그래서 그녀는 얼굴이 알려지게 되었고 그녀 집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항상 운집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그녀에게 무엇을 바랐던 것일까요?


그리고 그 웅성웅성대는 사람들의 목소리 중 한 사람이 소리 높여 이렇게 외칩니다.


"야, 그 성폭력범하고 관계를 맺었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



이번 미투 운동에서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한 여성들은 성폭력을 당한 '트라우마'보다는 그녀가 언론에 노출됨으로서 그녀는 사회적 비난과 편견을 평생 짊어지고 살 것입니다. 솔까말, 저 개인적으로는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보다 이 고발한 여성들이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할 '비난과 편견'이 더 염려스럽고 안타깝습니다.


따라서, 미투 운동이 진보진영서만 있는 이유로 주장되어지는 두가지 문장 중

“보수진영에는 성평등 감수성을 장착한 여성들이 애초에 진입하기 어려운 토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
“보수진영에서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고발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그들은 진보적 가치 자체를 체화하고 실천해 본적이 없기 때문”


첫번째 문장은 페미니즘=진보주의라는 잘못된 인식과 함께 보수진영에서도 페미니즘의 목소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조금은 잘못 주장되어진 것이라 볼 수 있으며 두번째 문장은 그 성폭력이라는 잘못된 범죄 행위를 내가 제2의 피해를 입어도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공익적 가치의 발현이라고 봅니다.


그 방증으로 한국 사회가 부패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내부고발자가 별로 없다는 것으고 그 내부고발자들은 대게 정치/사상적 포지션이 진보진영이라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진보진영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보수진영에도 있습니다. 드라마 작가의 여왕 김수현은 많은 드라마 속에서 페미니즘을 묘사하는데 남성 진영에서는 '불편하다'라는 불평이 나오는 반면 페미니스트들 간에도 찬반논란이 있었던 이유입니다. 김수현식 드라마에서의 페미니즘은 가부장 제도에 따르지만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보수적 페미니즘입니다.


요약하자면, 보수적 페미니즘은 '내 가정 안에서의 성평등'을 주장하지만 진보적 페미니즘은 '내 가정은 물론 이웃집에서도 성평들을 주장하는 것'으로 진보적 가치를 체험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제2차 피해를 입더라도 스스로 고발할 진보적 가치를 실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