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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서 '개고기 논쟁'이 있길래 여론조사 결과를 찾아보았죠. 2015년 갤럽 여론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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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찬성/반대 비율이 각각 45%, 33%, 여성의 찬성/반대 비율은 각각 29%, 55%입니다. 여성의 경우 반대 비율이 찬성 비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인데요... 여성의 찬성 비율이 29%이라는 것이 이채롭다.
여론조사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개고기 섭식 찬반 비율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과 연령대별로 특이점이 없이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지역별, 찬성 비율의 절대적인 수치로만 보면 대구/경북이 28%, 대전/충남북이 48%이어서 편차가 있지만 음식의 다양성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서울>경기>호남>경남>경북>충청도 (개인적인 판단으로 수치화된 것은 없음)로 인식되는 것을 생각하면 개고기는 다른 음식의 대체 음식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주장. (본인도 이런 주장을 했는데 틀렸음)
또한, 연령별 찬반 비율을 보면 남성의 경우, 50대에서 찬성이 54%, 반대가 2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찬성이 높고 반대가 낮게 나온 반면 전연령대에서 40%~44%로 연령대별 편차가 없음. 반대로 반대의 경우에는 연령대별로 편차가 심한데 60대에서 46%, 19세 포함 20대에서는 38%인 반면 30대~50대에서 25%~30%로 비슷.
연령별 찬반 비율을 보면 여성의 경우, 40대에서 43%이고 40대를 제외한 전연령대에서 22%~29%로 고른 분포인 반면 반대의 경우 40대 및 50대에서 각각 44%, 50%인 반면 19세 포함 20대, 30대 및 60대에서 각각 54%, 62% 및 64%
'문화로 인정받는 조건' 중 보편성 확보의 경우 반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찬성 비율이 만만치 않게 높은 것으로 보아 '개고기 섭식 문화'는 보편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임. 문화상대주의에 의하여 한국의 개고기 섭식 문화는 한국인 구성 비율로 보았을 때 '문화로 인정받는 것'이 맞다고 본다.
반론으로 '카니발리즘'을 들 수 있는데 아프리카의 일부 부족에게 여전히 유지되는 현상이고 또한 중동의 경우 전쟁에서 사망을 한 사림의 인육을 중동 병사들이 '나누어 먹었다'라는 증언이 있는 현실에서 카니발리즘은 인류의 보편적인 반대 입장이지만 아프리카 일부 부족을 터부시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짙은 혐오감을 표시할 수는 있어도.
또한, 개고기 식습 문화의 지속성을 본다면 연령별 찬반의 여론조사의 결과에서 보듯 한국에서 개고기 섭식 문화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래는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 주장의 근거에 대한 본인의 반론 근거임. 물론, 반대의 근거가 논리적 또는 비과학적이기 때문에 설명하는 것으로 개고기 섭식 문화를 찬성하는 것은 아님. 개고기 섭식 문화에 대한 내 입장은 '개고기 섭식 문화를 찬성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개고기 먹는 것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 않다'라는 것.
그리고 예스까/노까의 단단법으로 물어본다면 '노까'. 다수가 싫어하는 음식을, 보양 효과도 없는 음식을, 다른 먹거리가 많은데 굳이 먹어야 하겠는가? 라는 생각 떄문이다.
1. 개고기 섭식 찬반 모두 인간의 우월감에서 나온 것
녹수님과 산하님의 논쟁 중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산하님의 주장인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우월하다'라는 입장은 절대적으로 틀림.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우월한 것이 아니다. 단지, 먹이 사슬에서 포식자로 정점에 위치했을 뿐이다. 그래서 먹이 사슬의 하위에 있는 동물 중 아무 것이나 먹을 수 있다. 인간은.
예로, 소고기를 먹는 것을 반대하는 인간이 있는가? 없다. 단지, 채식주의자라는 이름으로 각종 고기를 먹지 않는 부류가 있을 뿐이다. 개고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개고기 섭식의 찬반을 표명하는 것은 인간이 먹이 사슬에서 포식자로 정점에 있을 뿐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우월하다...라는 지대한 착각을 한 것에 불과하다.
만일, 인간보다 더 뛰어난 외계인이 지구로 와서 먹이 사슬에서 인간보다 최정점에 위치한다면? 인간은 그 외계인에게 생사 여부를 맡겨야 한다.
그럼에도 내가 개고기 섭식을 찬성하지 않는 이유는 예로 아프리카 초원의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있는 사자는 다른 동물을 '생존의 이유로만 사냥을 할 뿐' '소일거리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것. 즉,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개고기, 그리고 대체 식품이 많은 현실에서 굳이 개고기를 고집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신화에 의존하기 때문.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한국의 개고기 섭식 문화는 한국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보편성과 지속성을 확보했기 문화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그 문화의 근거가 '편견에 의한' 비과학적인 것이기 때문에 타파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타파되어야 할 대상은 개고기 섭식 문화가 아니라 개고기에 대한 비과학적인 인식이라는 것이다.
2. 혐오식품이기 때문에 개고기 섭식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개고기가 혐오식품으로 인지되는 이유는 개를 도살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예로, 꽤 많은 개고기 음식점에서 살아 있는 개를 죽여서 요리하여 손님들 앞에 내놓는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은 많은 불쾌하고 잔인한 상상을 떠올리기 된다. 개를 도살하는 것을 최소한 소나 돼지를 도축하는 것처럼(한국에서는 소나 돼지를 도축하는 것조차 현대화되지 않은 것 같지만) 사람들에게 불쾌하고 잔인한 상상을 떠올려지게 하지 않는다면 혐오식품으로서의 이미지는 많이 상쇄될 것이다.
3. 인간에 대한 봉사 정신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견, 마약을 탐지하는 마약견 등 개는 인간에 대한 봉사 정신은 개고기 섭식 반대하는 논거로 활용되죠. 그런데 한자에는 견(犬)과 구(拘)가 있는데 구(拘)는 식용 개를 의미합니다. 개고기 섭식을 찬성하는 사람들도 맹인견이나 마약견 등을 먹자는 생각은 하지 않을겁니다.
중요한 점은 개가 인간에 대한 봉사정신이 투철하다고 해도 그게 개고기 섭식 반대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하위 먹이사슬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하든 그건 인간의 판단이니까요. 단지, 모든 동물들은 먹이사슬에서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동물들을 놀이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진지하기 때문에 인간도 그런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합니다. 최상위 포식자라고 해서 자연의 법칙을 어길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동물사냥을 무척 혐오하는 편입니다.)
4. 개는 기생동물이다.
개고기 섭식을 반대하는 논거로 개와의 교감을 드는데요.... 글쎄요. 진화심리학에서 개는 기생동물이며 인간의 감정을 조작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도 합니다. 반대로 소에 대한 교감은 극소수지만 역시 존재하는데 소와의 교감능력은 조작된 것이 개에 비하여 순수하다고 할 수 있죠.
조작된 다수의 교감과 순수한 소수의 교감 중 어느 것이 진정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판단은 각자가 몫이죠. 중요한 것은, 개고기 섭식 문화에서 상위포식자라는 이유만으로 개의 생명을 장난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한, 자신의 감정을 기준으로 그 것이 '옳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틀리다는 것이죠.
개개의 감정은 '존중받아야 할 것'이지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개고기를 먹는 사람이 개고기를 먹지 않고 심지어 혐오까지 하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면서도 '개고기 먹으러 가자'라고 하는건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 극도의 혐오감을 표출하는 것까지는 개인의 자유 영역에 속할지언정 그 사람을 '인간 이하'로 판단하고 매도하는 것 역시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다'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2009년도에 발표된 이 연구는 그렇다면 '모든 인류가 개를 사랑하고 그에 따라 개고기 식습은 진작에 사라져야 했는데 아직도 개고기 식습이 유지되는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훼 속속 발표되는 옥시토신에 대한 또다른 연구결과들로 설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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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토신은 이미 존재하는 사회적 환경을 공고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10년 11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는 남자가 사회적인 기억을 회상하는데 옥시토신이 작용한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남자가 처음 자기 어머니를 어떻게 인식 했는지에 따라 옥시토신은 달리 영향을 미친다는 것. 처음에 어머니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인식하고 묘사한 사람은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간 후 어머니를 더 다정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묘사한 사람은 옥시토신을 흡입한 뒤 어머니를 더 무심한 사람으로 그려냈다.
옥시토신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라기보다 사회적인 기억을 형성하고 공고화 하는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라는 것이다. 옥시토신으로 기억 체계를 활성화하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그 기억이 강해진다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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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문예계에 쓴 '개는 기생동물이다'에서 재인용 (전문은 여기를 클릭)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8.03.17 14:16:0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적어도 수요가 줄어든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군요.
1번부터 말씀드리자면, '남한'에서는 개고기 먹는 분들이 '대다수'에 못 미치지만
'북한'에서는 단고기(개고기)가 유명하고 관광 상품이기도 합니다.
통일을 하게 되면 '단고기' 문제도 남북 간 갈등의 원인이 될 듯합니다.
설령 한반도에서 개고기를 '척결'하더라도 전세계 어디에선가는 개고기가 있을 것이고
이 글에서 제시하는 데이터로 추론하건대 이러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으며, 수요가 있으니
지구 어디선가는 '공급'이 끊이지 않겠죠. (좀 딴 얘기지만, 매춘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수요와 공급이 있으니...)
2. 1번과도 연관되는 얘긴데, 지구 어딘가에선 개를 도축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
'인도적으로' 개를 도축하게끔 압박하는 게 개들의 고통을 줄여줄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지구상에서 개고기가 사라지게 만드는 것보다는요.
3. '애완견'과 '맹인견', '식용견'을 구분하는 기준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즉, '꼭' 개고기를
못 먹게 해야만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방지되는 건 아니라는 말씀.
4. 개의 '공감능력'! 이 부분이 일반 대중에게 가장 심리적으로 먹히는 논리 아닐까 싶은데...
개가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다른 동물들과 달리 특별 취급되어야 하는지 좀 의문입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침팬지, 돌고래, 까마귀 같은 '거울을 볼 줄 아는' 동물들이 더 똑똑하고
침팬지가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애완용으로 각광받지 못하는 게 불편한 진실이죠.
'개가 공감능력이 뛰어나서 먹지 못한다면, 고양이는 먹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데,
'읔~ 고양이를 어떻게 먹어?'라는 대답이 돌아올 걸로 예상합니다.
이는 '개, 고양이가 인간에게 뭘 해 줘서가 아니라, 단지 인간(정확히는 애견, 애묘인들)이
개, 고양이의 죽음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다'는 진실을 엿볼 수 있는 반응입니다.
즉, '개/고양이를 먹으면 안 돼. 왜냐하면 내가 개/고양이를 먹는 걸 혐오하니까'가
애견/애묘인들의 정확한 심리인 겁니다.
'동성애를 하면 안 돼. 내가 동성애를 혐오하니까'
'동성애자는 소수고 나 같은 이성애자가 다수니까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돼'라는
(다수라서 옳다는 주장은 dd의 주장 방식)
폭력적 주장과 논리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다음 두 가지 로봇 중에 (1)번이 더 근미래에 현실화될 것으로 봅니다.
(1) 개보다도 더 '공감 능력'이 뛰어난 로봇 (그러나 다른 지능은 떨어짐)
(2) 인간처럼 고도의 지적 능력을 발휘하는 로봇
그렇다고 해도 저는 누구보다 개를 사랑하는 강형욱 훈련사의 다음 말씀을 인용할 뿐입니다.
"사람은 사람이고 개는 개다." 그리고 로봇은 로봇이다.(←제가 덧붙임)
2018.03.18 23:19:44
위키릭스님/1. 님의 주장이 좀 공격적이군요. 물론, 동성애와 관련된 님의 주장이 개고기 습식과 같은 맥락, 즉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인한 비토 현상'으로 비숫하지만 님의 주장을 보고 동성애자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다'라는 말은 '개고기 습식을 용인하는 진영'의 공격적인 레파토리 같네요.님의 주장대로라면 '인류의 3%는 사이코패스이고 따라서 연쇄살인은 일어날 수 밖에 없다'라는 논리와 같습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의 공감능력 부재로 인한 반사회적 경향 발현을 억제하는 많은 정신적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있고 또한 연구되어 있습니다.
기준은 '개고기를 먹는 것을 용인할 것인가? 그렇지 않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까?'를 고민하는 것이겠죠. 저는 간섭할 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라고 밝혔고 따라서 개고기 습식 반대를 주장하는 분들이 저에게 자신의 뜻을 강제하더라도 저의 답변은 '나는 관심없으니까 너희들끼리 알아서 하세요' 정도일겁니다. 그런데 님의 주장은 개고기 습식 반대를 하는 사람들을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라는 것을 관철시키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2. 본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개고기 도살 방법에 있어서 현대적인 방법을 추구할 필요는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제주도에 갔다가 동네 어른들께서 소를 도살하셨는데 우연히 그걸 목격한 후 제주도 현지에서는 물론 집으로 돌아와서도 몇달간 소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못했습니다. 하다 못해, '소고기 라면'까지도. ㅜ.ㅜ;;;
개고기 습식에 대한 혐오는 주로 두가지에 연유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개고기 잡는 것이 잔인한 방법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예로, 개고기 죽기 전에 개고기를 연하게 하기 위하여 몽둥이로 처참할 정도로 두드리는 등)과 개고기가 정력과 연관되어 성과 연관되어 남성들이 이야기하여 여성들에게 혐오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 두가지일겁니다.
어쨌든, 이런 부분은 개고기 습식 찬반 여부를 떠나 없어져야 할 풍습이죠. 그리고 개고기가 정력에 좋다는 비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습식되는 풍토도 없어져야 하고요. 그럼 자연히 개고기 습식 문화가 점점 사라질겁니다.
3. 이런 이야기 논란의 대상이 될 것 같아 조심스러운데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 특별히 애정이 많은 사람들 중 적지 않은 부류가 '인종주의적 색채를 띄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와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라온 것들 중 백인이 유독 많이 눈에 띄는 것이 그 방증이겠죠. (백인들은 기본적으로 인종주의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뭐, 그들 잘못은 아니죠. 그들이 지구의 문화를 지배했던 이유로 만일 흑인이 지구의 문화를 지배했다면 흑인이 인종주의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겠죠)
4. 개의 공감능력에 대하여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공감능력은 생존본능 때문입니다. 모두가 '예스'하는데 혼자 '노'하면 조직에서 버티기 힘든 것과 같죠. 침팬치들의 하품 따라하기 등이 그렇고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하품 따라하는 것 역시 그렇습니다.
그런데 개는 자기들끼리는 하품을 따라하지 않습니다. 주인(인간)의 하품에는 따라해도 말입니다. 이는 제가 본문에 언급한 '개는 기생동물이다'라는 특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류가 소, 돼지, 닭, 강아지 등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 강아지는 인류에게 선택받을 무기가 없었으니 생존을 위해 공감능력을 키운 것이죠. 그 것도 주인인 인간을 향해.
소, 돼지 그리고 닭 등은 나중에 도살될 것을 알아도 야생에서 불안하게 사는 것보다는 그래도 성장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반면 개는 인간에게 줄 '이익'이 없으니 공감능력을 키운 것입니다.
뭐, 이렇게 이야기하면 개의 공감능력을 나쁘게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사실 인간이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게 된 것은 바로 사냥을 도왔던 개의 역할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아마, 그런 기억이 인류의 잠재의식에서 내려와서 인간이 개를 특별히 더 소중하게 여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인류는 빈곤의 시절에 개 역시 먹는 가축이었을 뿐이라는 점에서 개의 공감능력 부분은 '개를 먹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인간의 인간 중심적인 이기심의 발로라는 것입니다.
2018.03.19 10:24:06
제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좀 공격적이네요 ㅎㅎ
한그루 님을 공격하는 건 아닙니다. 일부 극렬 동물보호론자들한테
대응하는 댓글이었습니다.
수요,공급 언급한 부분부터 부연설명드리자면,
매춘이든 동성애든 개 식용이든 싸이코패스든 간에
'그런 게 있다'는 걸 전제로 논의를 해야 합니다. 싸이코패스 문제는,
1. 유전자 조작으로 싸이코패스를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들거나
2. 싸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출생부터 사망까지 국가에서
엄격히 관리, 감시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해결책이 없습니다.
2번 방법은 당연히 인권 침해 논란이 따르죠. 이 방식을 개 식용에
무리하게 대입해 보면, 저처럼 '개 식용은 소, 돼지 식용과 마찬가지'라
생각하는 뇌 구조를 가진 사람들을 어릴 때부터 강제로 개와 함께 생활하게
만들고 '개는 인간의 친구다'라고 하루에 백번씩 복명복창하게 하는
방안이 있습니다만,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네요. 역으로 '개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잘못됐으니 그들을 교화시켜야 한다는 공격적
주장 또한 있을 수 있죠.
두 번째로, '공감 능력' 관련해서, 개의 공감 능력이 인간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학습된 것이며, 동족에게는 그런 공감 능력을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은
제가 들은 논리 중 가장 설득력 있는 논리네요. 공감 능력도 인간 때문에 생겼고
각종 유전병도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겼으니 측은합니다.
그러나 과학적 견지에서 볼 때, 개나 고양이가 타 동물들과 다른 특별취급(식용금지)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진 못하겠습니다.
제가 개 식용 반대하는 사람들을 먼저 공격한 적이 없고,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자는
면에선 한그루 님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보기 싫으니 없애버리'겠다고
공세적으로 나오니 그에 맞대응할 뿐이죠.
끝으로, 동물애호가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는 '공감 능력'이라는 치트키는
'고양이'에는 적용이 안 되며, '인간의 감정에 동조하고 위로까지 해 주는 로봇'이
등장하는 순간 애매해집니다. '고도의 지적 활동'이라고 생각했던 '공감 능력'이
실은 별로 고도의 지적 활동이 아니라는 게 확실해지기 때문이죠.
인간의 뇌에만 존재하는 영역은 고도의 정신 활동, 의식, 언어, 추상적 - 논리적
사고 능력입니다. 나머지 영역(공감 능력 포함)은 다른 동물들의 뇌에서도
존재하며, 고도로 진화된 뇌에 새로이 부여된 기능은 아니고 예전부터 있던
영역입니다.
끝으로, '개/고양이 식용에 대한 혐오심'은 '전 인류가 가진 감정'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한그루 님의 데이터(수요가 줄지 않는다)처럼 나오지 않았겠죠.
'곤충을 먹는 행위'에 대한 혐오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저 역시 혐오합니다.
하지만 미래학자들은 이러한 혐오심을 극복하고 곤충을 먹어야 할 날이
올 거라고 예측합니다. '개를 먹는 행위'에 대한 혐오심은 권장되어야 하고
'곤충을 먹는 행위'에 대한 혐오심은 극복되어야 한다? 착나버전의 오류(
제가 만든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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