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투 운동'에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우리 먼저 성찰해야 합니다. 위계에 의한 성폭력과 강간, 그리고 직장과 학교에서의 따돌림을 근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적 노력, 정치적 노력을 강구하는 방향으로 내실을 다져가길 바랍니다.

또, 여성주의와 남성 역차별 등이 남여평등의 아젠다로 독점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지역갈등, 세대갈등.. 그 다음으로 남여가 서로 오해와 분노로 갈등하게 되고, 그런 식의 사회적 아젠다 정치를 지배하게 되면 민족의 미래가 정말 암울합니다.

미투 운동이 남녀간에 이해, 공감이 되도록 만들 의무가 우리세대 모두에게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릅니다. 신체구조가 다르고, 생리적인 현상, 호르몬, 남과 여의 관계에서는 역할도 다릅니다. 그러나 또 같습니다. 사랑을 찾는 마음이 같고, 평등을 위하는 마음이 같고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마음도 같지요.

사랑을 하는 지극한 마음에서는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됩니다. 물질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마음은 충분히 그렇게 되죠.

자유와 평등이 펼쳐지는 곳은 지극한 사랑이 있는 그 곳입니다. 같은 권리를 누리고, 너대로 나대로 각자 돈벌어서 각자 독립해서 쓰고 산다고 해서, 평등이고 자유라고 하기는 부족합니다.

누구라도 나 아님이 없어야 진짜 평등입니다. 좋은 것도 나누고 아픈 것도 나누고, 힘든 것도 나눌 수 있어야 평등인데, 좋은 것은 각자대로 권리를 찾으면서 아프고 힘든 것은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평등이라고 하기에 부족합니다.

자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독립은 혼자 먹고 살만하다고만 해서 독립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독립은 세상 어디고 없습니다. 나 자신을 건사하고 돌보듯이 주변을 돌보는 사람을, 보통 성숙한 어른이라고 하고 독립된 성인이라고 합니다.

자유는 참된 독립이어야 자유라고 합니다. 나만(I only)이 아니라 나도(me too)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자유죠. 나와 남을 두루 먹여 살릴 수 있어야 자유입니다.

남여가 서로 평등하고 자유로운 것은, 남여가 서로를 지극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하는 일입니다.

너도 나도, 서로를 진실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