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은 역시 여전하네. 깔끔하고 감칠맛 나게 쓰시는거. 예전에 내가 프로글잡이 길을 걸어보라 하셨으니까.... 

뭐, 좋았던 녹수님과 나의 사이(?)가 그 놈의 개고기 논쟁 때문에 막판에 개싸움보다 더 저열한 싸움이 되어....... 막상 아크로에 모습을 나타나셨을 때도 '괜히 먼저 아는 체 해서 상대방 심사를 건드릴 필요 없다'라고 해서 애써 피했는데..... 뭐, 이 글을 보고 개싸움 round2가 될지 모르겠지만.... 조용필의 촛불 가사 해석에 대한 녹수님의 상상은 감탄할만큼 발칙하지만 노래 촛불이 나온 배경을 알면 가사의 의미가 이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첨언.


조용필은 자신이 낸 앨범 중에 제2집 앨범을 '가장 수준이 낮다'라고 자평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음악평론가들도 '소포모오 징크스'라는 용어를 들면서 조용필의 제2집 수준을 다른 앨범에 비해 낮게 평가하는게 대세다.


조용필의 공식적인 데뷔 앨범인 '창밖의 여자'가 거의 메가톤급 히트를 치면서 조용필은 굉장히 바쁜 일정을 보낸다. 제2집 앨범 표지가 바로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었으니까. 그리고 제2집은 말 그대로 날림으로 만들어졌다. 그 중 논란이 되는 촛불.


이 '촛불'은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언론 통폐합으로 사라지게 된 TBS(동양방송)의 마지막 주말드라마이다. 주인공은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한진희와 정윤희.


드라마에서 정윤희는 시한부인생을 살게 된다. 그리고 (기억에 의하면)지금은 안과의약으로만 쓰는 '인터페론'이 암을 치료하는 기적의 약물로 둔갑하여 정윤희는 기적적으로 소생한다...........는 내용의 줄거리다.


따라서 촛불 가사에 있는 '그대'는 절대신, '촛불'은 생명. 그러니까 여성의 생명(촛불)을 절대신이 좌지우지하는 것을 노래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조용필도 시인했지만(조용필의 잘못이 아니라 무리한 기획을 해서 7개월만에 앨범을 내게 한 음반사 잘못이지만) 제2집 앨범은 조용필의 음반들 중에서 명곡이라고 불릴만한 곡도 그리고 음반 하나에 두 세개의 멀티히트를 냈던 것에 비하면 '촛불' 이외에 히트곡이 없다. 조용필의 광팬인 나도 제2집에서는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이외에는 들을 곡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촛불은 공전의 히트를 쳤고 날림으로 제작된 조용필 제2집을 구원해주었다. 그런데 촛불은 원래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히트를 친 곡을 드라마 주제곡으로 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드라마 주제곡으로 만들어진 것이 제2집을 날림 수준으로 만들면서 타이틀 곡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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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소개 글 출처는 여기를 클릭, 가와 조용필의 2집 설명은 위키 출처)


드라마 시작일은 1980년 9월 6일, 제2집 발표일은 1980년 12월 5일. 위키의 설명과는 달리 촛불은 처음부터 주제곡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더우기 제2집 앨범 제작기간이 겨우 7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상술한 것처럼 '촛불'의 공전의 히트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고픈 음반사에서 날림으로 촛불을 타이틀곡으로 앨범을 낸 것이다.



즉, 드라마의 시노십스를 조용필은 보았을 것이고 그래서 설명한 것처럼 '그대=절대신', '촛불=생명'이라는 이야기다. 즉, (시한부 인생의)여성의 목숨을 그렇게 빼앗아갈 것이라면 절대신 당신은 왜 그렇게 무책임하게 생명을 탄생시켰느냐....라는 뜻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