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고 나서 김정일이 서울을 답방하는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멸공광신도 애들은 김정일을 암살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떠들었죠. 김정일이 답방하게 되면, 북한군도 전체 비상이 걸릴 거고, 그 상황에서 김정일을 암살하면 전쟁이 난다는 건 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저런 말을 떠들어 댔습니다.


저는 이 논의를 할 때 소설 [大望]의 한 장면을 기억했더랬습니다.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도요또미 히데요시의 매부 자격으로 오사까로 상경하는 장면 말입니다.  히데요시의 어머니를 먼저 인질로 받아 놓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신들은 오사까에서 주군 이에야스가 암살을 당하지 않을까 하고 염려했습니다. 이에야스는 2만 명의 대군을 거느리고 상경하겠다고 기책을 가르쳐 줬지요. 가신들은 그제야 안심하고 상경에 동의합니다. 


김정일이 서울을 답방할 때, 비행기를 타고 평범하게 내리는 것만으로는 좀 안심이 안 될 지도 모릅니다. 목숨은 한 개 뿐이고, 암살을 노릴 사람은 천지삐까리인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한 3천 명, 혹은 2만 명의 병력을 데리고 서울에 들어오는 겁니다.....


김정일이 서울을 방문하면, 상상보다 발전되고 잘 사는 서울의 모습에 쇼크를 먹을 겁니다. 뉴스로 보고, 영화로 보고, 드라마로 보고, 사진으로 보고, 말로만 듣던 것과 실제로 자기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쇼크는 평화와 통일의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다....라는 느낌이 들 테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