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무비 프리웨어 개발을 위해서 펀딩을 해 보려고 했더니, 접수번호가 17653번인가 그렇습니다.... 너도 나도 펀딩을 신청해서 화면에 노출도 안 될 것 같네요. 걍 포기하고 맙니다.


텍스트무비란 자막만 나오는 동영상입니다. 가장 간단한 것은 검은 색 배경에 흰 색 글자들만 나오는 형태이지요. 조금 더 나가면, 그림 배경에 글자들이 나오는 형태입니다. 그보다 더 나가면, 사운드가 포함됩니다.


텍스트무비를 어디에 사용할까요?

첫째 사용 용도는 유저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목소리가 안 좋은 사람도, 얼굴이 보기 좋지 않은 사람도, 글솜씨가 없고 말솜씨가 부족한 사람도 동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지요. 왜 하필 동영상이냐 하면, 많은 글들 속에서 글이 묻혀 버리고, 길고 복잡한 글보다는 짧은 동영상이 더 쉽게 전달되고, 유튜브 링크 주소가 아주 간단하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서 볼 수 있다는 점 등입니다. 긴 글이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한다거나 생각을 자세하게 전달하는 용도라면, 동영상은 짧고 임팩트 있게 생각을 전달하는 용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사용 용도는 각종 사진과 그림을 추가해서 만든 동영상은 정보 전달이나 지식 교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면 시청자가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책보다 동영상이 나은 점이 바로 이것이죠. 예를 들어 수학 선생님이 나와서 수학을 가르치는 동영상도 좋겠지만, 그림과 자막만으로 수학을 설명하는 것도 꽤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동영상은 공유하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텍스트무비를 만드는 건 3단계로 이뤄집니다. 자막을 하나씩 배너 파일로 만듭니다. 백그라운드 파일을 만듭니다. 배너 파일을 백그라운드 파일 위에 얹어서 센터로 정렬하고, 새 그림 파일로 저장합니다. 이런 그림 파일들을 슬라이드쇼 프로그램으로 동영상으로 변환합니다. banner1.png

배너 파일


background.png

백그라운드 파일


new.png

새 그림 파일


윈도 무비메이커로 텍스트무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자막 기능이 따로 있습니다. 자막에도 여러 가지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업에 손이 많이 가고, 그만큼 시간이 소요됩니다. 짧은 동영상은 그럭저럭 만들 수 있겠지만, 긴 동영상은 만들기가 귀찮습니다. 저처럼 손목터널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하기가 싫을 정도입니다.


소니 베가스 8 pro 버전으로 텍스트무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텍스트를 자막으로 넣는 기능이 있기는 한데, 이건 한글입력도 제대로 안 됩니다.(최신 버전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보기 좋은 자막, 여러 가지 효과를 넣으려면 아주 유용하겠지만, 이것도 긴 동영상을 만들기엔 부적합합니다. 게다가 유료 버전이라서 돈이 많이 듭니다. 2008년엔가 이 프로그램을 구매했을 때 가격이 90만원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알GIF로 텍스트무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공짜인 것도 좋고, 다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그림 파일이 화면에 표시되는 시간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게 귀찮았습니다. 1초 단위로 설정하다 보니, 때로는 늘어지고, 때로는 부족하고, 일일이 시간을 맞추는 게 마음에 안 들더군요.


다른 슬라이드쇼 프로그램도 몇 개 설치해서 실행해 봤는데요, 각자 단점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것은 화면 해상도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720P나 1080P가 되어야 요즘에 맞는데, 320*240, 640*480을 지원하고 있더군요....


이런저런 단점들을 없애려면, 텍스트무비 전용 프리웨어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업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야 하고,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프리웨어라야 하고, 표시 시간을 쉽고 정확하고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가진 돈이 없다 보니, 전용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개발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1단계 프로그램은 프리웨어도 있고, 상용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2단계 프로그램부터 만들었죠. 25만원이 들었습니다. 배너 센터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배너 파일을 백그라운드 파일 위에 놓고, 자동으로 센터 정렬하고, 자동으로 새 그림 파일로 저장합니다. 여러 개의 배너 파일들을 한꺼번에 선택할 수 있고, 일괄 저장(batch)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구리지만, 2번 클릭 혹은 3번 클릭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나는 단순함이 장점입니다.


1단계 프로그램은 배너 메이커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래머에게 문의했더니, 개발 비용이 43만원 정도로 나옵니다.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을 신청했던 것입니다.

기존의 배너 메이커 프로그램들이 다수 있고, 일부는 프리웨어입니다. 국산도 있고, 외산도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배너 메이커 프로9 버전은 5만원쯤 하는데요, 배너의 크기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폰트나 효과도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막들을 일일이 하나씩 변환해야 합니다. 1000줄 짜리 자막이 있다면, 1000번 실행 버튼을 눌러야 하죠. 귀찮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1단계 프로그램은 자막을 일괄 입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자막은 엑셀로 만들고, 엑셀의 한 열을 통째로 복사해서, 배너 메이커 프로그램에 붙여넣기해서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엑셀에는 아마도 셀 내부의 문자의 갯수를 세는 함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함수를 사용해서 자막이 재생되는 시간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백을 포함해서 20자가 있는 자막이면, 20k (k는 상수)로 계산하게 되죠. 이렇게 산출된 시간을 복사하여 3단계 프로그램에 붙여넣기하면, 사용자가 일일이 시간을 조절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간이 조절될 것입니다.(수동 조절 기능도 기본적으로 있습니다.) 배경색과 폰트를 설정하는 기능도 있어야 하고, 어떤 설정들을 자주 사용한다는 걸 감안하면 탬플릿도 만들어서 사용자가 클릭 한 번만으로 설정을 변경할 수 있게 합니다.


1step.png


3단계 프로그램은 슬라이드쇼 메이커 프로그램입니다. 이걸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예상이 안 됩니다. github에 가 봤더니 몇 개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보니, 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엑셀 데이터를 붙여넣기해서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어야 하고, 720P나 1080P나 다른 해상도도 지원해야 하겠죠. 사운드도 삽입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절 기능은 외부의 다른 프리웨어를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단계와 2단계와 3단계의 프로그램을 하나로 합쳐야 합니다. 그러면 그야 말로 전용 프로그램이 완성되지요. ^ ^ (3단계로 나누는 대신에 그냥 검은 색 배경에 흰 자막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바로 만들면 되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그렇게 하면 그림이나 사진을 배경으로 하고 자막이 들어가는 동영상을 만드는 데에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각 단계는 기능을 추가해서 업그레이드하거나 변형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말풍선 기능을 구현하여 좀 더 수업 분위기가 나도록 할 수도 있겠죠. 배너가 센터 정렬하는 것 외에 다르게 정렬하게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고요. 화면 전환(트랜지션) 효과도 구현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것들은 돈이 넉넉하면 추가할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