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21&aid=0003177864&sid1=001&lfrom=facebook

'앞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경찰은 2층 사우나 세신사와 1층 카운터 여직원이 적극적으로 구조, 진화활동에 나서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었다.
수사당국은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등의 구조의무를 규정한 법률은 없지만 제천화재 사례를 적용해 처벌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이다.'

'수사본부는 재단 이사장, 세종병원장, 총무과장 등 3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병원장급은 책임추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병원 중환자실이 허가받은 중환자실이 아니라고 하거든요. 중환자실을 허가받으려면 자동발전기가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돈이 들어요. 그러니까 다른 용도로 허가받고 그냥 중환자실로 이용했대요. 대신 격에 맞지 않은 수동발전기가 있는데 불 나면 다 도망가지 누가 수동발전기 돌리러 가겠나요. 그래서 아무도 그거 손 댄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문제점이 꽤 되던데 다 까먹음. 

요는, 제천 스포츠센터의 1층 카운터 여직원이나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이제 막 생존한 말단직원들인데 저런 청천벽력같은 조사 해도 돼요? 저는 너무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요. 
---(찾았음)
Ki-hwa Kim

*정말 어처구니 없었던 세종병원 취재기

정신차리고 보니 세종병원 앞이었다.

병원 앞은 화재현장 특유의 매캐한 탄내가 코를 찔렀고 오전 내 뿌려댄 물로 거리는 얼음판이 됐다.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기자 여럿, 창원 근무 당시 친했던 타사 기자도 만났다.

이번 화재 사고를 취재하면서 내가 가장 어이없었던 포인트는 바로 '비상발전기'였다.

비상발전기는 화재나 정전 등으로 전기가 끊기면 전기가 돌아오는 동안 임시로 전력을 공급해주는 장치다.

비상발전기가 돌아갔다면 출구를 향하는 비상구 등이 켜져 대피를 도왔을 수 있고 중환자실 환자들의 산소공급도 원활해 피해가 줄었을 것이다.

보통 상가건물이나 아파트에도 비상발전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화재시 비상구 전등을 켜고 소화전을 돌리기 위해서다.

특히 병원의 경우는 의료법상 자가발전설비, 그러니까 비상발전기를 구비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의 경우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는 환자, 수술 중인 환자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UPS, 즉 무정전전원장치, 다시 말해 전원 차단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소한 10초 이내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자동 비상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자 여기서부터 진짜 골때리는 개판이 벌어지는데,

1.. 경남 과수대에서는 "비상발전기에는 건물에 전원이 끊어지면 자동으로 돌아가는게 있고 수동으로 돌아가는게 있는데 여기서는 수동 발전기였다. 그런데 켠 흔적이 없더라"고 발표했다.

2. 엥?? 병원에서 불이 나는데 누가 비상발전기로 뛰어가서 그걸 켜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3. 게다가 세종병원에 중환자실이 있으니까 당연히 자동발전기 설치해야 하는거 아냐?

4. 이에 대해 지역 병원을 관리하는 밀양보건소 왈 "엥? 세종병원엔 중환자실이 없는데요?"

5. 이게 뭔 소리여 분명히 세종병원에 중환자실이라고 씌여있는데?

6. 알고보니 중환자실을 운영한다고 밀양보건소에 신고하고 영업하면 지켜야 하는 면적이나 설비 등의 규정이 있다. 그런데 이걸 안 지키고 중환자실로 신고도 안하고 지들 마음대로 중환자실로 영업한 것

손원혁 선배의 단독보도
http://news.naver.com/main/read.nhn…

7. 그러니까 자동 비상발전기를 설치 안해도 되었던 것. 수동 비상발전기 설치해도 법적 문제 없음. (이 법도 진짜 어이없다)

8. 아니 불 나면 당연히 산소호흡기도 안돌아가고 병원 입장에서도 바로 전기 들어오는 자동 비상발전기를 설치해야 할텐데 왜 굳이 수동을 둔거지? (이 부분 취재 안됨. 병원 관계자들 모두 함구)

9. 게다가 규정을 찾다보니 스프링클러 관련 규정도 있던데 스프링클러는 연면적 2천제곱미터 이상의 건물에는 다 설치 해야 하는데 여기는 천4백여제곱미터라서 설치를 안함. 

10. 그런데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무조건 자동 비상발전기를 설치해야 함. 난 이 대목이 진짜 어이가 없었음. 비상발전기 관련 규정이 명확한게 없고, 스프링클러 규정, 승강기 안전규정, 비상발전기 규정, 화재안전지침, 의료법이 서로 맞물려서 엉켜돌아가는 상황.

11. 결국 스프링클러를 설치 안한게 이래저래 피해를 키운 것

12. 그리고 비상발전기 용량이 20kw인데 병원 두 동을 다 커버하기에는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었음. 이걸 검증하려면 비상발전지 용량을 계산해야 하는데, 이 계산식이
PG1=ΣW L×L/cos θ G 이거다.
여기서 
PG1: 발전기 용량(kVA) 
ΣW L: 부하입력 합계(㎾) 
L : 부하 수용율(=1.0 적용) 
cos θ G: 발전기 역율(=0.8 적용)
이거라서 문돌이인 나로서는 그냥 흰건 종이고 검은건 글씨구나.. 하는 상황

13. 발전기 전문가 분께 문의 결과 보통 병원에서는 600kw를 쓴다고 하는데 20kw가 적절한지 답하기를 적당하지 않다고 하셨음. 불만 켤거면 충분할 수도 있고요... 뭐 이런 식. 엘리베이터 운용하기는 부족할 것이라고도 하심.

14. 그런데 비상발전기 용량이 20kw를 넘으면 안전관리자를 따로 둬야 하는 지침이 있다고 함. 그러니까 세종병원은 그 안전관리자 배치 직전 용량으로 설치 한셈.

15. 게다가 
'비상발전기는 주 1회 무부하 상태에서 30분 이상의 운전을 실시하여야 한다.'
라는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지침이 있는데 그냥 쌩깐듯. 점검을
담당하는 밀양보건소 직원 왈, "저희는 기계치라서 불 깜빡깜빡하면 잘 돌아간다고 보고... 점검은 따로 몬합니다" 이러고 있음. 뭐하자는 거야 진짜....

16. 취재하면서 알게 된 비상발전기 설치 업체 분은 
"지금 현재 문제가 되는부분은 현행법에 있다고 봅니다. 수동형발전기를 구비하라고 해서 해논거지만 실제 화제시 화마를 뚫고 누가 발전기를 가동시키러 갈까요? 다른 잘못된점도 있다면 기사화 해야겠지만 제일 큰 문제는 현행법이 잘못되 있는 점입니다. 이부분을 거론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현장을 다니면서 보면 실제 생명과 직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엉망인 부분이 많습니다 . 수고 하세요~" 라고...하셨다.

기자 생활하면서 여러 현장을 돌아봤지만 이렇게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 답답'할 정도로 총체적 엉망이었던 곳은 드물었던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아직 갈길이 멀다 ㅠㅠ 언제 어디서 또 이런 슬픈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파업 복귀 후 첫 취재고 여러 상황도 겹쳐서 정말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지만 이래저래 마음이 어지럽다.

다른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 해야겠다.

밀양 화재 사고로 운명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Somewhere unwritten poems wait, like lonely lakes not seen by an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