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 성재호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가 KBS를 문재인 정권의 전리품, 방송장악인 양 말하는데 이건 140일 넘게 파업해 온 우리에 대한 모독이자 명예훼손이다. 정권과 말을 맞췄으면 왜 노조가 140일이나 싸웠겠느냐. 밖에서 140일 넘게 싸운 사람들을 마치 정권의 홍위병인 양, 정권의 하수인인 것처럼 말했다"고 했다는데, 안철수 대표가 운동권 출신이 아니라서 진보진영 운동권 생리를 아예 모를 거라고 함부로 거짓말 하는데, 고대영 사장 해임이 KBS노조와 문재인 정권의 교감없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어느 누가 믿을 것인가. 또한 집권하자마자 추미애 대표 말대로 '20년 집권'하기 위해 언론장악하려고 KBS MBC 사장교체부터 나선 것 삼척동자도 눈치챘는데 왠 시치미를 떼는가.
물론 나는 두 사장 모두 교체시키는 것 절대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권만 바뀌면 '자기 사람 심는' 이런 방식의 악순환에선 이제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친문...
인사로 차기 사장이 내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실명까지 거론되면서 KBS 안팍에선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공공연한 비밀인데, 이런데도 노조와 정권 사이에 사전교감이 없다고 강변하니 소가 웃을 일 아닌가.
아래 올린 오늘 최고위회의 안 대표 모두발언 전문의 취지도 구태스런 방식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그런 합리적인 방식을 제도로 확립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그런 의미다. 얼마 전 내가 안대표께 이와 관련해 건의한 문건의 취지 역시 그런 뜻이었다. 진보진영에서는 안대표가 말을 바꾸었다고 비난하지만, 말을 바꾼 것은 아니다. 그 당시 안대표가 그렇게 발언한 것은 KBS MBC 사장교체가 내가 말한 그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 알고 노조들의 농성조차 지지했던 것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문재인 정권은 ‘최우선 개혁과제’라며 대선 때도 여러 번 약속했던 방송관련법을 집권과 동시에 내로남불식으로 은근히 폐기처분시키면서, 지난 세월 이명박근혜 정권이 한 것처럼 '자기 사람심기'에만 골몰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대표는 바로 이런 악순환을 '방송적폐'라고 한 것이다. 그래도 우리 사회의 진보를 바라는 이른바 민주정권이라면 잠시 정파적 이해를 내려놓고 그런 틀을 만드는 제도화 작업에 앞장 서 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사실 나는 우리 사회가 선진국이 되려면 집권세력이 사회 각 분야를 '장악'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북유럽국가들처럼 정권이 바뀔지라도 사회 각 분야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온전히 작동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방송계도 마찬가지다. 최소한 공영방송만큼은 영국의 BBC처럼 정권과는 무관하게 그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언론의 자유를 자율적으로 누리고 공공성을 유지할 수도록 제도적으로 뒤받쳐 주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사장이나, 사장 임명권을 지닌 이사회조차 정권에서 독립적인, 따라서 정권의 눈짓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가장 적합한 자를 그 자리에 앉힐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나는 우리 사회에 합의제 민주주의가 자리잡게 되기를 바란다. 합의제 민주주의의 바탕이 합리성인데, 노사문제 등 이해당사자간에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는 갖은 사회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꿈꾸고, 그를 위해 먼저 시작하는 것이 정치권에 합리적 세력을 확충시키는 것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은 바로 합리적 진보-보수 정치세력의 하나됨으로써의 의미가 있는 것이고, 이번 작업은 우리 사회를 합리적 사회로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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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모두발언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KBS이사회가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올리자 하루 만에 재가했다. 내각 구성하는데 6개월 넘게 걸리고 공기업 경영진 교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걸 생각하면 KBS사장 해임은 무척이나 기다렸던 게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자기들 입으로 ‘개혁중의 개혁’이라 외치던 한국방송공사법 등 방송법 개정안은 외면한 채 ‘기존 KBS이사회’를 통해 사장해임을 단행한 것은 지극히 유감이다. 여권편향 방송들이 차고 넘치는데 또 하나의 공영방송 경영진을 자기사람으로 심겠다고 나선 것이다.
‘최우선 개혁과제’라며 대선 때도 여러 번 약속했던 방송관련법은 집권과 동시에 쓰레기통에 보내고 노조의 요구라는 이유로 KBS사장을 해임한다면, 이것은 공영방송을 대선의 최대 전리품으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이 KBS사장을 해임하자 현 여당이 ‘헌법무시 쿠데타’라고 비난했던 사실을 기억은 하는지 모르겠다. 방송법 개정안은 사실상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방송적폐를 만들어가고 있는 정부여당의 내로남불은 머지않아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조만간 출범하게 될 통합개혁신당은 방송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최우선 과제 목록에 올릴 것이고, 어떤 정당과도 협력해 법 개정을 완수해 반드시 공영방송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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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안철수 '말 바꾸기' 비판한 KBS노조 "대체 입장이 뭐냐"

http://v.media.daum.net/v/2018012616390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