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민의당의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에서, 한국갤럽에 의뢰해서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먼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여야 5당 체제에서의 지지율을 조사한 후,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가 추진 중인 개혁신당, 정의당 체제에서의 지지율 등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과는 저 제목에 있는 내용대로입니다. 


맨 위에 첨부한 기사보다 국민정책연구원 사이트에 올라온 글이 조금 더 정보가 많아서 같이 첨부합니다.

이 여론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1.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 지지율은 16.4%로, 두 당의 단순 합산 지지율보다 4.1%P 높게 나타났다.
-싱크탱크 측에서 가장 말하고 싶었을 내용. '시너지 효과'라는 거겠죠.

2. 통합신당 출현 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5.0%에서 39.5%로 크게 하락하였고. 더불어민주당 이탈층은 통합신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난다.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중에는 기존 정당에 실망해서 지지를 거둔 것에 의한 반사이익도 일정부분 존재할 것인데, 그에 기반한 지지율을 통합신당이 상당수 가져간다는 말이겠죠.

3.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3.5%에서 13.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통합신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바른정당을 '배신자'라고 비하하고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민주당 2중대'와 같은 시선으로 본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4.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반대하는 신당이 출현할 경우, 이 정당의 지지율은 3.2%. 
-오늘자 기사에 따르면, 통합 반대신당의 당명은 '민주평화당'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421&aid=0003166005)
 
5. 통합신당의 호남 지지율은 15.3%로 국민의당의 현재 지지율보다 6.5% 상승. (즉, 현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은 8.8%)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여당의 호남 지지율이 50% 이상일 것을 생각하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기엔 뭔가 턱없이 부족하겠죠.

 
국민정책연구원의 글을 읽을 때 드는 느낌은, 통합신당의 희망적인 미래를 강조하고, 통합반대 신당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통합신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결과는 통합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고, 양당의 통합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통합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6% 가까이 하락한 것은 견고하다고 평가되는 여권 지지층이 통합신당으로 결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라는 말을 쓰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통합반대 신당에 (민주평화당) 대해서는  '이 정당의 지지율은 3.2%에 그쳤다.' 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별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죠.


사실, 합당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는 이 결과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1월 1주에 한국갤럽에서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도 합당을 가정하고 여론조사를 했었는데, 결과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출처: http://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894)

Daily_289_7.jpg
이 당시 국민의당 지지율은 7%, 바른정당 지지율이 5%로 둘이 합쳐서 12%에 불과했지만, 합당을 가정한 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그보다 더 높은 지지율이 나왔었죠.


하지만, 이것만 보고 "자유한국당을 넘어서서 지지율 제1 야당이 되었고, 지방선거에서도 선전하겠군요. 축하합니다." 라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겠죠, 물론. 1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갤럽이 분석한 내용을 가져와 봅니다.


◎ 국민·바른 통합 정당 지지도 17%는 현재 정당 구도에서의 양당 지지도 합(12%)보다 5%포인트 높은데 이는 창당 준비 과정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존 정당은 기성 정치, 신생 정당은 새로운 정치 프레임으로 인식되어 상당 부분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 창당 추진 중에는 어떤 인물이 합류·이탈하는가, 누가 전면에 나서는가 등 지지도 변동 요인이 많다. 과거 유사 사례를 되짚어 볼 때 신생 정당이 당명을 확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를 정식 등록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실제 윤곽이 드러났다.

◎ 또한 평소 지지하는 정당과 다가올 선거에서 어느 정당 소속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반드시 구분해야 하며 신생 정당을 포함할 때는 해석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양당 체제가 아닌 다당 체제 하에서는 다수 후보가 경쟁하는 데다 누가 신생 정당 후보로 출마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당명을 확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를 정식 등록하는 시점에서도 이 지지율이 그대로 갈 것인가? 아직은 실체가 없는 정당이고, 이 지지율도 허수가 섞여있다고 볼 수 있죠. 즉, 통합 신당의 미래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요소는 보이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 가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앞으로 하기 나름'이겠죠. 실체가 드러나고, 정당으로서 활동을 하고, 지방선거 준비를 하면서 당의 능력이나 주 구성원 등이 보이기 시작하는 그 때 정확한 지지율을 볼 수 있겠죠. 다만, 보통 이런 경우에는 지지율이 오르는 경우보다는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 결과를 보면 통합신당에 대해서는 지지율 2위를 뺏긴 자유한국당도 공세를 펼치겠지만, 꽤 많은 지지율을 뺏긴 더불어민주당도 자유한국당 이상으로 통합신당을 공격하겠죠. 수많은 양념이 기다릴 것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