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이니 전략적 인내니 하는 뻘짓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했으니, 조만간 전쟁이 나든 북핵이 폐기되든 결판이 나겠죠. 전쟁이 날 수도 있는 판국에 손놓고 있는 문재인정부를 보면, 답이 안 나옵니다.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가고 싶어도, 저는 돈이 없는 터라 갈 수도 없습니다.


베르나르의 소설 [개미]를 보면, 지구상에는 전쟁을 벌이는 두 생명체가 있으니, 그게 인간과 개미라고 합니다. 아마도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한 생명체가 이 두 종족밖에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에 보면, DNA에 들어 있는 형질이 어떻게 유전되는지 흥미로운 사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과 개미 외에도 전쟁 유전형질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형질은 가지고 있으나, 다른 제약(주로 언어와 무리 짓는 방식) 때문에 그 형질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겠습니다,


한국 판타지소설을 보면, 주인공들이 차원이동해서 중세시대와 비슷한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는 설정이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영지를 떠나는 용병이 되기도 하고, 길에서 야영하다가 다른 야영객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야영객이 목숨을 위협하는 강도로 돌변하기도 하므로, 여러 모로 경계한다는 식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양계장에서 일하면서, 닭들도 약한 닭을 공격하는 습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왕따보다는 집단폭행에 가까워서 그 닭은 오래 살지 못하고 조만간 죽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도망을 잘 다니는데, 나중에는 포기하고 도망을 치지 않고 견디다가 결국 죽는 것 같습니다.


한편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는 같은 사자를 물어 죽이기도 합니다. 사자에게도 사자를 죽이는 유전 형질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유전 형질은 인간에게도 들어 있어서 인간은 다른 인간을 잘 죽입니다. 문명 때문에 살인이 극도로 억제된 상태이긴 합니다만, 유전자 속에 이 형질이 들어있음은 분명합니다.


'다른 인간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문명을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바탕이 아닐까 합니다. 옆 사람이 나를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혼자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을 거고, 그러면 문명이라는 것은 유지될 수가 없죠. 옆 사람이 나를 죽일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걸 알기에 같이 지내고, 협력하기도 하고, 사이 좋게 지낼 수도 있는 거죠.


바로 윗동네에 핵과 미사일을 준비하는 뚱땡이가 하나 있죠..... 우리동네에는 아무 대책도 없이 방치 플레이를 하고 있는 안경잽이가 하나 있고요..... 많이 배우고, 머리 좋고, 경력도 대단하고, 말도 잘 하고, 글도 잘 쓰고, 돈도 많고, 자신감도 빵빵하고.... 이런 분들이 우리동네에 참 많이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개미동네에서는 전쟁이 어떤 식으로 시작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동네에서는 눈을 뻔히 뜨고도 못 막는다는 게 참 기가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