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과 김치프리미엄 (부제: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 앞으로 어떻게 규제하면 좋을까.)

 

글이나 글에서의 입장은 암호화폐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접근해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제가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보고 있다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 당연히 무리가 있습니다.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투기성이 아주 강합니다. 그렇다고 그걸 그냥 없애버리겠다라고 말하는 만큼 무식한 것이 없습니다. 제가 한국 상황을 찾아보면서 한국내에서도 블록체인 연구 그룹들이 생각보다 크고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후발주자이지만 앞으로는 블록체인 경쟁에서 나름데로 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야심찬 20 주자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지난 9월에 서울미팅에 직접 참여했고, 비슷한 급의 전세계 개발자들이 꽤나 자주 서울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준이 되고 관심과 열망이 높으니까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런 20 개발자들에게는 거래소를 폐지한다라고 하는 소리는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입니다. 블록체인을 암호화폐와 분리시키겠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ICO(Initial Coin Offering) 어떻게 장려하겠다라는 말이 나와야 정상입니다. 말을 못한다는 것이 개발자들에게는 전문성도 없고 준비도 없이 일단 폐지하겠다라는 소리로 들릴 밖에요.

 

익명 28호님이 지난 댓글에서 아주 좋은 질문을 해주셨는데,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이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말에 200% 동의합니다.

 

현재 나온 블록체인 기술들이 스캠이 아니라면 대부분 꽤나 훌륭한 차세대 기술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살아남는 것은 많아 봤자 20% 정도 수준이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시장이 이렇게 심하게 출렁거리는 이유중에 하나는 어떤 블록체인 기술이 살아남을까에 대해서 시장이 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결국 게중에 살아남는 것 몇몇개나 새로 나와서 평정하는 그 어떤 것들이 시장을 새로 짜고 세상을 통채로 바꿀 것입니다. (다음 편 쯤에는 이에 대한 제 상상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이런 출렁거림, 심한 가격변동이 없었으면 투기성도 없고 얼마나 좋을까냐마는 세상이 그리 원하는 데로 돌아가나요. 한편으로 기회라는 말의 '기'는 위기의 '기'와 동일한 한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들 잘 아실 것으로 압니다.

 

닷컴 버블일 때의 2000년도 초반에도 그랬다고 보여집니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주식이 급상승하였다가 하락했는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995년에 비해서 2000년에 5 이상 상승했다가 2002년에 80% 가까이 하락했었습니다. 하지만, 상승과 하락이 모두 비합리적인 광기에 일어났다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당시의 아마존 주식에 대해서 어느 논평가가

 

이제 시작한 아마존 주가는 지구의 모든 서점의 가치를 합한 것보다 높다” (참고: https://www.ft.com/content/43f1e468-f5e9-11e7-88f7-5465a6ce1a00  The Lessons for Diagnosing a Bubble)

 

라고 했습니다. 당시의 하락장을 보던 사람들은 말에 고개를 끄떡끄덕 했겠죠. 책은 서점가서 사야 아니던가요? 당시 아마존 주식을 사람들은 탐욕과 광기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었겠군요. 현재의 코인쟁이들처럼? 사실 틀린 말도 아닙니다. 미래의 가치를 보고 투자한 사람과 몇배가 올랐더라 남들이 뭐래더라 하면서 주식(또는 코인) 사는 사람들을 엄밀하게 구분할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베이나 아마존의 주식의 가격은 당시 가격보다 지금이 훨씬 높습니다. 실제 2000-2002년의  IT기반 주식가격의 하락은 기술주에 대한 과대한 낙관이 반전하여서 비관으로 변한 것만 가지고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기간중에 엔론 사태와 911 테러 같은 대형 사건이 있었습니다.

 

버블에 관한 이론적인 모형들중에 투자가들의 시장에 대한 태도를 가지고 모형화한  논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참고: Ofek, Eli and M. Richardson. 2003. “DotCom Mania: The Rise and Fall of Internet Stock Prices,” J ournal of Finance, 58(3), 11131137.)

시장에는 낙관적인 투자가와 비관적인 투자가들 혼재합니다. 이런 모형들에서는 만약 공매도(Short-sale) 대한 제약조건이 있으면 비관적인 투자가들이 공매도를 원하는 만큼 수가 없게 되고, 낙관적인 투자가들의 의견이 우세하게 가격에 반영이 되어 닷컴 버블 같은 것이 생길 수가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모형들이 말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과열이 아니라 합리적인 시장참여자들의 거래에 의해서도 경제의 기본(fundamentals) 가격의 상승과 하락의 폭이 시장이 충분히 생길 있다라는 뜻입니다.

 

김치 프리미엄 또는 코리아 프리미엄은 한국 내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20-45% 이상으로 높게 거래되는 것을 말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세계에서 동시에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블룸버그 같은 곳에 이미 소개되었지만,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차익거래(arbitrage) 얻을 있습니다.

 

[1] 비트코인을 미국에서 산다. [2] 미국 계좌(지갑)에서 한국 계좌(지갑) 비트코인을 전송한다. [3] 비트코인을 판다 [4] 받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미국으로 보낸다 [1] 다시 돈으로 비트코인을 산다 (달러가 남는다)…. 무한반복

 

실은 원화를 기준통화로 하는 차익거래도 비슷한 방식을 역으로 하면 무위험 수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의 외환거래법과 계좌 관련 등등의 규제 때문에 이런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익거래를 실현할 수가 없다는 말씀.

 

역으로 말하면 외환거래법 때문에 김치프리미엄이 생긴 것입니다. 결국 그것만 바꿔도 김치프리미엄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너도 나도 앞다투어 차익거래를 실현하려고 하는 순간 그 프리미엄이 없어져버린다(No arbitrage principle)는 것이 금융경제학의 가장 핵심되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실은 외환거래법 바꾸지 않아도 김치프리미엄을 없애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위에 제가 소개한 닷컴 버블에 관한 논문을 차용하면 이렇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국내의 투자자들이 외국인들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의 표현입니다. 여기 아크로만 봐도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결책이란 이런 비관적인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에서 암호화폐 사는 사람들을 비꼬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가격이 너무 높다라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믿음으로 반대하고 있다면   직접 비관적인 믿음대로 시장에 투자할 기회를 주면 됩니다. , 암호화폐도 주식처럼 공매도를 있게 허용을 하거나 또는 적극적으로 암호화폐관련 선물, 옵션 시장을 만들어서 공매도와 비슷한 효과가 나는 파생상품들을 거래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비관적인 투자가들의 생각이 가격에 반영이 되면서 김치 프리미엄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아이디어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만히 앉아서 저거 투기다 과열이다 때려잡자하는 것은 결국 탁상공론에 불구할 뿐이고, 건설적으로 생각해보면 시장을 안정시킬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그냥 하나의 방법일 뿐이지만 다른 경제학자들한테 물어보면 다른 좋은 방법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규제는 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자금의 흐름이 투명하고 안정적이 되는 방향에서 해야합니다.


괜히 이상한 규제를 만들면 결국 규제를 통해서 김치프리미엄만 크게 만들어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투자가들 탓 그만 하고 자기를 먼저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에휴, 이 선민의식에 가득 차서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다 악으로 규정하는 탐욕스럽기만 한 돌대가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