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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제가 문피아에서 읽어 본 판타지소설 중에 [비따비]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기업경영물인데, 종합상사에서 과장으로 일하던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하여 대양실업이라는 섬유제조 중견기업을 키운다는 줄거리입니다.
작품 후반부에 가면, 나이키가 국내 기업에게 하청을 주되, 납품단가를 결정할 때 장부 하나하나까지 다 들춰 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파헤치고 나서, 그 단가에 10%인가 15%인가를 덧붙인 금액을 납품단가로 책정한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이 부분을 읽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 중소기업들의 제시 단가를 보고 후려쳐서 납품단가를 낮추는 줄로 짐작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라서 놀랐던 겁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후려치는데, 장부 하나하나를 들춰 보고, 원가 절감 부분을 감안해서 납품단가를 설정하는 게 현실이 되었다면, 눈사람 님이 생각하는 식으로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것을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만약 어느 중소기업이 노동자의 월급을 올려서 업계 평균보다 더 많이 준다면, 대기업의 담당자가 이 장부를 보고, 원가 절감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판단할 것 같습니다. 제가 눈사람 님의 주장 중에서 일자리의 질을 높인다는 얘기에 ???의문을 표시하는 부분이 이겁니다.
공공부문 민영화는 저도 잘 모르는 얘기이니, 앞으로는 거론을 삼가하겠습니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것보다는 도리어 줄이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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