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토론방에 한그루님과 여러 논객께서 좋은 글들을 많이 올려주셨습니다. 저는 집에서 멀리 나와있어 폰으로는 답변드리기 어려운 사정도 있어, 바로 토론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네요. 내일 저녁에나 생각 장리해서 글을 써올리겠습니다. 대신 오늘 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페북에 간단한 후기 쓴 것이 있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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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보고 왔습니다. 상영시간이 두시간 반이나 되는데, 지루하지 않고 순식간으로 느껴집니다. 잼있고, 많이 울었네요. 눈물은 응어리진 마음이 풀어지는 일인데, 움켜쥐고 있던 여러 마음들이 해소되는 계기도 됐습니다. 


영화에 천륜지옥이 나오는데요, 사람이 살면서 저지르는 죄에 따라 여러 지옥이 나오고, 영화는 여러 죄업을 천륜으로 꿰어냅니다. 천륜은 부모자식과 형제 사이에 지켜야할 도리를 말합니다. 


‘부모은중경’에는 내 부모 아님이 없고, 내 자식이 아님이 없고, 내 형제 아님이 없는 진실이 나옵니다.


‘낳실제 괴로운 다 잊으시고~’로 시작하는 어머니 마음이란 노래 가사가 부모은중경의 구절로 지은 노래입니다.


경에는 부처께서 무연고의 뼈무더기에 절하는 일화가 나옵니다. 제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는, 어찌해서 누군지도 모르는 뼈무더기에 절을 하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부처께서 답하시기를, 이 한무더기의 마른뼈가 어쩌면 내 전생의 조상이고 여러대의 걸친 부모의 뼈일 수도 있기에 내가 지금 예배한다고 했습니다.


고로 천륜이라면 이번 생의 부모자식이나, 형제만에 국한되지 않지요. 헤아릴 수 없는 생 동안 만나고 헤어는 인연 속에서 내 옆에 있는 이름 모를 이가 내 어머니였고, 내 자식이었고 내 형제였습니다.


사무치는 미움, 억울함 같은 응어리진 마음을 원한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스스로 자기 마음에 원한을 만들고  또 그 원한을 해소하며 삽니다.


남이 내게 나쁜 짓을 했다는 생각으로 마음에 원한을 새기지만, 실상은 내 부모, 내 자식, 내 형제 아님 없는 천륜 속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니 용서못할 원한도 용서받지 못할 죄업도, 부모가 자식을 용서하듯, 자식이 부모에게 용서받듯 녹 녹듯이 사라지는 것이죠. 물에 새긴 글귀마냥 새긴 즉시 자취가 없는 것입니다. 꿈 같고 이슬 같고 물거품 같은 것이고요.


마음이 응어리지고 또 해소되는 천륜 속에서, 비로소 차츰 나 아님 없이 한마음 한생명으로 살아가는 이치를 깨우쳐 가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듭니다.


영화 신과함께 감상평이었습니다. 대한민국도 응어리진 마음들 해소하고 국민 마음 하나되어서 서로가 서로를 잘 살게 하고 보살피는  높은 문화대국 되기를 축원합니다. 모두 다 내부모 내자식 내 형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