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함께 axis of evil 로 불려진 이란 ... 이란은 Persia 말로 나라를 뜻하는데 20세기초 국호로 채택합니다. 한때 찬란한 문명을 이룩한 이란은 우리처럼 기구한 현대사를 가진 나라인데요. 물론 사람나름이겠지만 한국사람들 처럼 정이많다고하죠. 이란은 견과류가 유명해서 친구들이 집에 다녀오면 땅콩 호두 등을 한보따리 가지고와서 나눠준답니다. 한국사람들 곶감먹듯이 dates 를 말려먹기도하구요. Zarathustra 의 가르침을 따르는 Zoroaster 란종교를 가지고있었는데 신라가 삼국통일할 무렵 아랍에 정복당한 이후 무슬림이됩니다. Queen 의 Freddie Mercury 도 Zoroaster 교도였다죠.

17세기 부터 러시아와 끊임없이 전쟁을 하다가 19세기에 들어서 Caspian 해의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게 빼앗깁니다. 그러다가 1907년 Anglo-Russian 조약이후 북쪽은 러시아 남쪽은 영국의 지배를 받게되죠. 호주의 Queensland 금광에서 막대한 돈을 번 William Knox D’Arcy 는 1901년 Anglo-Persian Oil Company (APOC) 란 회사를 설립한 후에 이란의 왕실에 2만 파운드를 주고 석유시추권을 삽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1908년 까지도 석유를 발견하지못해 도산의 위기에 처해있다가 그해 5월말 극적으로 석유를 발견하게됩니다. 그후 이란은 지금의 터키인 오토만과 독일의 연합, 러시아, 영국의 전쟁터가 되었죠. 오토만은 석유만 아니라 이란을 점령하고 인도를 육로로 연결하여 지배하겠다는 욕심이 있어 독일의 힘을 빌리려했고, 기득권을 가진 러시아와 영국은 이를 제지하려했습니다. 러시아는 영국과 함께 승전국이 되었지만 혁명으로 인해 이권을 챙기는데 소홀할수밖에 없었죠. 영국은 APOC 를 통해 이란의 모든 석유를 독식합니다. 

일차대전이후 이란에서 민족주의가 생성되면서 나름대로 많은 재협상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조인된 많은 계약을 폐기합니다. APOC 는 Anglo-Iranian Oil Company (AIOC) 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그러다 1941년 영국은 스탈린과함께 이란을 침공하고 국왕 Reza Shah Pahlavi 를 폐위하고 그의 아들 Mohammad Reza Pahlavi 를 옹립합니다. M Pahlavi 는 어려서부터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아 영국으로선 상대하기가 쉽게보였죠. 그러나 이차대전 이후 이란의 민족주의세력은 더욱 커지고 영국과의 갈등이 심화되어갑니다. 미국의 Truman 은 영국의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반대급부로 영국과 함께 1953년 이란 민족주의세력인 Mossadegh 를 축출하고 Pahlavi 의 왕권을 강화합니다. CIA 와 MI6 의 합작이죠. CIA 는 Operartion Ajax 그리고 MI6 는 Operation Boot 라고 부른 작전입니다. 물론 성공후 미국과 영국은 이란의 석유를 공유합니다.

Operation Ajax 는 당시 CIA Director 인 Allen Dulles 의 기획이였고 그의 형이자 Secretary of State  인 John Foster Dulles 는 Eisenhower 를 설득했습니다. Dulles 는 Rockefeller 와 사돈집안이였고요. 1954년 AIOC 는 British Petroleum (BP) 로 이름이 바뀌고 소위 Seven Sisters 란 Consortium 이 만들어졌는데요 BP, Royal Dutch Shell, Gulf Oil, Standard Oil California, Standard Oil New Jersey, Standard Oil New York, Texaco 로 구성된 7개의 회사죠. JD Rockefeller 가 세운 Standard Oil 은 미의회의 반독점법으로 여러 회사로 쪼개진 상태였는데요 Gulf Oil, Texaco, Standard Oil California 는 현재의 Chevrons, Standard Oil New Jersey 와 New York 은 현재의 Exxon Mobil 로 재 통합되었습니다. 음모론은 아니고 이미 FOIA 로 공개된 내용들이고 Foreign Affairs 같은 학술지에도 여러번 나오는 내용입니다.

아라비아 반도의 북서쪽 해안도 Persia 의 영토였는데 이차대전 이후에도 영국군이 수에즈운하를 관리하기위해 그곳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60년대 후반부터 영국군이 철수하면서 Bahrain, Qatar, UAE 등이 독립을 하게되는데요. 이때문에 이란과 영토분쟁이 시작됩니다. 표면에 부각된 것들은 Gulf 에 있는 여러 섬들에 관한 영토분쟁이지만 이란 사람들로선 그들의 독립자체가 부당한거죠.

1979년 Khomeini 가 이끈 혁명세력은 Pahlavi 를 축출하고 Islamic Republic 을 세웁니다. 혁명의 동기는 이란 정부의 부패였지만 민족주의 세력을 축출한 미국에 대한 반감도 크게 작용합니다. Pahlavi 와 20여년 거래해온 David Rockefeller 는 Henry Kissinger 와 함께Jimmy Carter 를 설득하여 Pahlavi 를 탈출시키는데요 그로인해 반미감정이 더욱 고조되고 혁명정부는 테헤란의 미국대사관에 외교관 52명을 444일 동안 인질로 잡아두면서 미국과 적대관계를 시작합니다. 이란혁명을 겪으면서 미국은 기존 대외정책에 회의를 갖게되고 수정의 필요성을 인식합니다. 친미 정권을 유지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인권향상도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거죠. 전두환을 압력해서 김대중을 구하고 그가 정치적으로 재기하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한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혁명 이후 이란은 Saddam Hussein 의 이라크와 8년에 걸친 긴 전쟁을 치릅니다. 영토분쟁으로 시작된 전쟁인데 미국, 영국, 소련 모두가 이라크를 지원하면서 한때 이란은 거의 모든 영토를 점령당했습니다. 생화학무기 사용으로 양측 모두 막대한 인명피해를 초래했죠. 많은 나라들은 이들 양측에 무기를 팔아 많은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이라크군에 합세하여 이란과 실전을 했지만 뒤로 이란에 무기를 팔았죠. Iran Contra 라고부르죠. 이때문에 Ronald Reagan 은 탄핵당할뻔했구요. 이란과 미국의 관계는 개선될 여지가 없었죠. 끊임없이 미국주도 경제제재를 받았는데요. 오바마 말년에 타결된 핵협정으로 관계개선이 되는듯 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그 협상을 폐기하려하고 또 최근의 반정부시위로 이란은 또다시 위기에 처합니다.

문제는 협상에 핵시설물 폐기에 대한 조항이 없어 이후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수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건데요. 이스라엘 뿐만아니라 이란과 라이벌인 사우디 그리고 이란과 영토분쟁을 해오던 UAE 가 크게 반발합니다. 미국으로선 이란과 재협상을 해야하는데 이란이 ISIS 토벌과 Syria 내전에 협조했기때문에 쉽게 접근할 구실이 없죠. 그리고 협상에는 미국 뿐아니라 유럽도 함께했기에 트럼프가 명분없이 폐기하기엔 힘든사항입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볼때 미국이 꼭 명분 따져가며 행동하는건 아니고요. 사실상 제일 중요한건 많은 돈줄이 이란제재가 풀리면서 피폐해진 이란의 재건설을 예상하고 빨대꼽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협상을 뒤집을수 없는거죠.

이란 내부에서 포기하게 만드는것 이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을듯한데요. 현재 진행중인 이란의 시위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겠네요. 시위 구호에 Islamic Republic 의 철폐도 포함되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반정부시위라기보다 반체제의 성격을 포함하고 있다는게 주목할만합니다. 물론 이란 사람들도 독선과 권위에 많이 지쳐보입니다. 혁명이후세대에서는 실용적으로 적당히 미국과 타협하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고요. 이전 세대에선 자유로웠던 혁명 이전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들도 있고요. 웬지 UAE 와 Saudi 의 자금 그리고 Israel 의 휴민트들이 그들을 지원할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이시점에서 CIA 도 구경만하진 않겠죠.

이란에 시위하는 사람들이 친미라고 보긴 어렵지만 현체제가 무너진다면 미국으로선 훨씬 상대하기 편할거라 생각합니다. 이란 정부가 시위를 진압하고 체제를 유지한다면 미국은 인권탄압으로 2015년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리려하겠죠. 사실 현재 미국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욕을 먹는건 미국이 아니라 트럼프 개인이란게 미국으로선 정말 편리한건데요. 만약 이란의 체제가 무너지고 미국의 우방은 물론 사우디를 중심으로한 아랍 국가들과 타협할수있는 체제가 다시 들어선다면 미국 경제의 호황이 연장될뿐만 아니라 유럽 경제도 크게 형상되리라 봅니다.

이란 그리고 다른 중동의 산유국들이 매장된 석유가 그들의 미래를 보장해줄거란 희망이 예전같지는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조만간 tokamak 에서 상상을 초월할만큼 많은 에너지를 만들수있다고 확신합니다. 때문에 석유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들도 한물가기전에 빨리 cash 로 전환하여 미래를 대비하는게 상생하는 길이란걸 그들도 잘알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