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즈음 모 정당원들이 2100여만원을 지급받고 주민등록증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선거운동을 한 정황을 담은 40여분짜리 녹취록을 확보하고 있는데 고발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녹취록에는 가끔 질문자로서 내 목소리도 등장한다.

유추해보건대 어느 정당이 그러했다면 상대 정당 역시 그러했으리.

고발을 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 인정에 얽매인 싸구려가 되는 것이고.

내가 고향에 내려와 알게된 인연들이긴 한데 여튼 나는 그 일의 당사자가 아니고 어떤 폭행 사건으로 인해 양 당사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접촉했다가 폭력이 벌어지게 된 원인을 알게 되면서 깊이 파고들어 알아낸 내용이다.

폭행 사건의 원인은 불법선거자금 2100여만원 분배를 둘러싼 갈등.

그 두 녀석은 언젠가 내가 자유게시판에 썼던 글에 등장하는 호텔신라 요리사를 지낸 부산 녀석, 그리고 동네 조폭.

군청 공무원이며 경찰, 기타 고향 여러 문제아들이 모두 엮어 있다. 한 50여명이 그 두 녀석에게 주민등록증을 건네고 정당에 가입하여 정당의 간부 선출 선거에 투표권자로 나선 것이니까 엄밀한 의미에서 대선 선거운동은 아니다.

녹취록엔 정당이 그렇게 불법으로 제공한 돈을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정당 비용으로 세탁하여 회계 처리하는 과정까지 진술되어 있다.

두 녀석 중 조폭 녀석(실은 약자를 등쳐먹고 사는 양아치)은 주먹계 사람들을 통해 그렇게 매년 선거에 뛰어들어 돈을 챙겨온 것이고, 부산 요리사 녀석은 서울에서부터 그런 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터득한 녀석이고. 둘 다 경험자라는 이야기다.